며칠 전, 배달음식을 시켰습니다. 날씨도 풀려 오토바이 배달에 문제는 없을 듯했지요. 그간 음식점서 사용하는 멜라민 식기도 합성수지의 종류로 유해물질로 관리되는데 하필 그날은 플라스틱 일회용 용기입니다. 뜨거운 음식이 담긴 플라스틱 용기. 아휴~항의하려다 내 잘못이라 여기고 한숨만. 환경호르몬, 프롬알데히드..예전 '녹색상담소'를 배우던 자세가 무색해집니다. 음주운전자에 의한 치킨배달부 사망사건. 가슴아프지요. 언젠가 차를 콜해 복지관으로 향합니다. 바로 옆 교*치킨 배달부 젊은이가 번잡한 도로 사이로 힐끔 우리쪽 기사님 눈치를 보네요. 얼른 끼어들기. 아구, 기사님이 욕을 해댑니다. 우린 바쁘지 않은데 참읍시다 하려다 인상도 험악하고..젊은 애가 알바해본다고 하는데..괜히 서글퍼집니다.
요즘 우리 컴퓨터가 알립니다. 브라우저 종료. 브라우저 업데이트하세요. 글쓰기 로그인도 안되네요.^^
왠지 심심한 어느 날, 다이소에 들리다 털실을 발견했지요.몇 개 사다 짜봐야지..맨처음 어떻게 하더라. 방법이랄 것도 없이 기억, 인지능력을 발휘해 척~. 모자,장갑도 만들었지만 쉬운 목도리나 짜자. " 어! 엄마 뜨개질도 하네." 신기하게 바라보는 막내. 손가락 중독으로 폭 좁은 길다란 목도리가 금세 완성됩니다. 오래전 기억이 떠올라 피식~웃었어요. 고등학교 시절 추운 어느 겨울 날. 털장갑이 필요했지요. 핑크색 벙어리장갑. 한쪽을 다 짜놓고 며칠 후 나머지를 완성하려 찾으니 아무리 뒤져도 없습니다. 결국 포기했는데..눈 펑펑 오는 날, 오빠가 도봉산엘 간답니다. 식구들의 걱정을 뒤로하고 잘 다녀왔는데..그 후..ㅎㅎ 우연히 발견한 사진. 오빠 친구 손**이 그 문제의 핑크색 장갑 한짝을 끼고있네요. 휜눈을 온몸으로 맞이하며 눈은 스르르 잠기듯 오빠와 눈 내리는 풍경에 도취해있어요. 앗! 저 장갑이 왜 저기에..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습니다.^
첫댓글 브라우저 종료에 대해 아는 분 가르쳐주세요. 컴이 고물이라는 건지..^
저요즘 뜨개질에 빠져 지내는 딸 덕분에 저도 포근한 니트 머리끈 얻었네요^^
뜨개질,벙어리 장갑,목도리...
추억 속 겨울들이예요.
저희 아버지,엄마께서는 저희 5남매 털쉐터를 손수 뜨개질하여 입혀주셨더랬죠.밤 새 어둔 초꽂이불에 당겨앉아 자식들 추위 막아줄 옷을 지으셨던 아버지엄마의 특별했던 자식사랑.
그 사랑 덕에 지금껏 따순 삶 살고 있어요.
그 문제의 분홍색 장갑 ^^ 그때 묻고 따졌어야 했는데~^^
유난히 털실의 추억이 많았던 그떼 그시절 정겨움과 사랑의 손길, 겨울의 추억 부모로 부터 받고
우린 자식에게 어떤것을 추억으로 남겨야 될까요~?
요즘은 배달음식이 일회용식기에 담겨와 수거하지않아도 된다지요.
한번도 경험해보진 않았지만 맛이 없을것같아요.
그러나 최근엔 다시 수거해갈 그릇에 담겨오는것같아요.
간혹 보게되는 문밖에 내놓는 그릇들을 보면요.
여고시절때 벙어리장갑들 많이도 떴었지요.
난 검정과 흰색으로 멋드러지게 조화를 이룬 장갑이었지요.
뭐든 손으로 만드는걸 좋아해서 많이 해본 추억이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