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사산악회 제 232차 정기산행으로
강원도 안제군 기린면 방동리의 아침가리골을 다녀왔습니다
폭염으로 한여름 더위에 지친 몸에게
시원한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계곡 트레킹은
실로 도시인들에게는 로망일 수도 있는 여행입니다
가볍지 않은 무릎과 엇그제 내린 호우로 계곡물이 많이 불어나
예상대로 트레킹이 순조롭게 진행이 될까 염려를 했는데
계곡물도 무릎도 큰 어려움을 주지않아 무난한 일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방태산 하면 떠오르는 삼둔 사가리란
방태산을 에두르고 있는 지역을 예전에는 삼둔 사가리라고 했다는데
삼둔은 깊은 산속에 숨겨있는 평평한 둔덕으로
방태산 남쪽에 위치한 홍천쪽으로 흐르는 내린천 계곡 근처의 마을을 가리킵니다
살둔(생둔), 월둔, 달둔이라 부르고
사가리는 한강의 지류중 최상류로
아침가리, 적가리, 연가리, 명지가리라 일컷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빈번하게 드나드는 경관 좋은 계곡이 아침가리인데
해가 짧아 아침에 밭을 갈아야 된다는 조경동(아침가리)을 말합니다
이미 두서너번 다녀온 곳이지만 근래에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던 계곡이었습니다
7월 2일(일) 아산시청에서
5시 탑승이라 4시에 집에서 출발했습니다
서울 - 춘천간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 가평의 산속에서는 구름이 오락가락하고!
방동리에 도착하여 차에서 내려진 40여명의 일행들이 산행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약수터 가는 길
방동 약수터
오른쪽의 포장 임도가 아니라 산속으로 길을 잡아 약간 헷갈렸습니다
좁쌀풀
눈개승마는 주민들이 약초로 경작을 하는 듯 했습니다
개다래 꽃
깊은 산중이라 이제서야 꽃을 피웠네요
꿩의 다리
긴 시멘트 언덕을 숨이 차게 올라갑니다
고갯마루에 올라서서 시원한 식혜 한 컵으로 갈증을 달랬습니다
그리고 포토죤에서 총대장님께 인증샷도 부탁했지요
부녀회장님과 길냥이 야등 대장님!
그리고 한 분은 향단이님이네요
고갯마루에서 지역 안내인에게 트레킹이 원만할까 계곡 사정을 물어보니
"물이 많고 차거워 얼을 지경이라"고 합니다
"얼면 혹시 못써먹게 되는거 아닙니까" 농담을 했더니
"얼어도 물밖에 나오면 다 풀려요" ㅋ
언덕에서 계곡으로 내려가면서도 많은 야생화들이 눈길을 붙잡습니다
꿀풀
기린초
흰물봉선
물레나물
뱀무
올라온 것 만큼 길게 내려가는 포장임도 옆으로는
우렁찬 계곡수가 숲속을 호령하듯 으르렁대고 있습니다
계곡가로 내려온 일행들은 여기저기 모여 앉아 이른 점심을 먹습니다
나도 부침개에 비빔밥을 한 그릇 얻어 먹었네요
하류를 따라 계곡치기가 시작됩니다
미역취
쌍둥이 버섯
원시의 자연미가 그대로 살아있는 계곡은
습지식물인 이끼가 번성하여 눈을 푸르게 물들입니다
낙차가 완만한 곳에는 와폭이 이루어져 구경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물속으로 진행하는 나마스떼 대장과 용 * 현 부부
무릎에 무리가 가지않도록 천천히 길을 잇습니다
때로는 허리까지 차오르는 물길을 건느기도 하면서...
버섯과 이끼
포말을 일으키며 부서지는 물보라를 보느라니
이 곳이 선계(仙界)인 듯 싶었습니다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옥류수이지만
발을 들여 놓으면 최소 무릎에서 깊은 곳은 허리까지 잠깁니다
지계곡에서 흐르는 물이 바위를 타고 작은 폭포를 이루는데
지리산에서 만난 염주폭포를 보는 듯도 했습니다
일행들의 물놀이
바위틈에는 작지만 이런 독뱀도 있었네요
산목련
북한에서는 함박꽃으로 부르며 국화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돌단풍이 무성한 바위도 구경꺼리입지요
물놀이는 계속되고...
정말로 붉게 물이 든 돌단풍도 보입니다
시원한 물줄기가 푸른 숲속을 지나며 우렁찬 노래를 부릅니다
야영과 취사 금지 현수막이 걸린 이 곳은 물살이 제일 거센 뚝발소입니다
맑고 청량한 물살에 삶의 때로 찌든 내마음이 얼마나 깨끗이 씻길까요
물길을 막아 선 집채만한 바위는 몇년만에 만났는데도 아직 끄덕없네요
비가 온뒤라서 실폭이 생겼나 봅니다
노루오줌
선바위
하류로 내려 갈 수록 폭포들은 더 많이 눈에 띕니다
당당히 꽃대를 내밀어 꽃잎을 터뜨린 꽃은 크기가 엄청 작았습니다
겨우 보리알만 할까요
지나온 상류에는 높은 산봉우리들이 꾸역꾸역 몰려 있습니다
이리저리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길 따라 발걸음도 지그재그로 이어갑니다
예전보다 훨씬 많이 생긴 산길에는
이런 모습들도 볼 수 있구요
일단의 사람들이 바위 세우기 놀이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한 분이 꽤 큰 돌맹이를 단 몇초만에 거꾸로 세우더군요
물길이 깊어서인지 마지막 계곡 건느기는 산으로 길을 돌려놨더군요
예전에는 저 곳(오른쪽)에서 마지막 도강을 했더랬습니다만
아무래도 물살을 감안하여 우회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가에서 수다삼매경에 빠진 여성 일행들
여유로운 오후를 즐기고 있었네요
조경동에 세워진 안내판
삼둔 사가리중의 살둔 캠핑장이랍니다
방동리 식당앞의 눈개승마
풀협죽도
흰접시꽃
다음 산행은 천렵 산행으로 제천의 미인봉 근처로 간다고 합니다
8월이 기다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