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예고글' 전국서 속출...경찰 미성년자 여럿 포함 30명 검거
각지서 SNS 등에 잇단 협박글
에버랜드, 대구 야구장 겨냥도
총기 무장한 경찰특공대 투입
강남역 부산역 등에 전술 장갑차 배치
경찰청장 나서 '자제' 경고
특수협박죄 적용 수사
7년 이하 징역, 1000만원 이하 벌금형
잇단 '묻지마 흉기난동'에 이어 '살인 예고글'이 온라인 게시물에 속출하며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선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살인 예고' 글을 올린 작성자 30명이 검거됐다.
6일 경찰에 따르면 검거된 30명 중에는 중학생을 비롯한 미성년자도 여럿이었다. 무분별한 살인 예고에 경찰청장이 나서 자제를 당부했다.
경찰관계자는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 흉기난동 사건에 이어 지난 3일 분당 흉기난동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이날 오전 7시까지 온라인에 최소 42건의 살인 예고 게시글이 올라왔다고 밝혔다.
게시 장소도 유명 인터넷 사이트인 '디씨인사이드'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등 다양하다.
서울에서는 지난 4일 "오늘 16시 왕십리역 다 죽여버린다"는 글을 올린 20대 남성과 특정 학교를 거론하며 "정문 앞에서 5명을 죽이겠다"는 글을 작성한 미성년자가 각각 검거됐다.
또 "내일 밤 10시 한티역에서 칼부림을 하겠다"는 글을 올린 20대 남성이 자수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같은 날 부산 해운대 일대에서 흉기 난동을 예고하는 글을 올린 미성년자가 자택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5일 오전 11시50분께 SNS에 '오늘 에버랜드 가는데 3시부터 눈에 보이는 사람들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다 죽이겠다'는 글을 올린 16세 소년을 붙잡았다.
삼성 라이온즈와 LG트윈스 야구 경기를 앞둔 오후 3시39분께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경기장을 겨냥해 "수십명 칼로 찔러 죽일거다 각오해라"라는 글이 KBO 애플리케이션(앱)에 올라와 경찰관 200여명이 현장에 배치되기도 했다.
경찰은 국민 불안감이 커지자 전날 사상 처음으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했다.
경찰은 인파가 몰리는 지하철역, 백화점 등 전국 247개 장소에 경찰관 1만2000여 명을 배치키로 했다.
전국 14개 시·도경찰청이 관할하는 다중 밀집지역 43곳에 소총과 권총으로 이중 무장한 경찰특공대 전술요원(SWAT) 107명도 배치했다.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TV에서 윤희근 경찰청장의 흉기난동 관련 대국민 담화 발표가 생중계되고 있다. [연합뉴스]
또 서울 강남역과 부산 서면역, 성남 서현역·판교역, 수원역 등 인터넷에 게시된 '살인 예고글'에서 범행장소로 지목되거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11곳에는 전술 장갑차를 투입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역을 찾아 특별치안활동 현장점검을 한 뒤 경찰력이 낭비되고 있다며 "무책임한 살인 예고글 작성을 이제 좀 자제해주시기를 진심으로 부탁하고 경고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살인 예고 게시자들에게 협박, 특수협박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협박죄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 특수협박죄는 7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경찰은 또 살인이나 상해를 구체적으로 준비한 정황이 확인되면 살인예비나 상해예비 혐의도 적용할 방침이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출처 : 펜앤드마이크(http://www.pennmike.com)
http://www.pennmike.com/news/articleView.html?idxno=67318
‘살인 예고 글’ 30명 검거…중학생 등 미성년자 다수
https://n.news.naver.com/article/021/0002586815
'살인예고' 협박 글 최소 42건…미성년자도 다수
글 작성자 18명 검거…중학생도 있어
경찰 '특별치안활동' 선포…엄중 대응
https://n.news.naver.com/article/277/00052962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