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마스크 착용 부작용 관리 제품 쏟아져
때아닌 호황기 맞은 피부 보호 화장품
업계, 마스크로 민감해진 피부 관리법도 제안
화장품 회사 '더마로지카'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홍보 포스터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가운데 마스크가 닿는 피부에 질환이 생겨 불편을 겪는 이들이 늘고 있다. 화장품 회사들은 색조 화장품보다 피부 관리 화장품을 내세운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피부과 전문의 이모(41)씨는 “최근 마스크 때문에 입가나 볼 주변에 갑자기 트러블이 생겨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하면 마스크 안에 생기는 습기와 피부 노폐물이 모공을 막아 트러블이나 가려움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피부질환을 호소하는 고객들이 많아지자 화장품 회사는 여드름이나 뾰루지를 완화해주는 제품과 부족한 수분을 보충해주는 제품을 기획 상품이나 행사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 화장품을 판매하는 올리브영 온라인 매장에서도 속보습, 진정, 수분 제품이 최근 1위부터 3위까지를 차지하며 가장 많이 팔린 제품에 이름을 올렸다.
화장품 회사 직원 김세은(23)씨는 “요즘 고객들이 색조 화장품보다 피부 진정이나 보습 제품 등을 많이 찾는다”며 “매장에서는 진정·보습 제품을 주된 기획 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원래 남성 전용 라인에서는 모든 제형이 합쳐진 올인원 제품이 가장 인기를 끌었으나 지금은 진정·보습 제품을 많이 찾는다”고 답했다.
한 화장품 회사는 ‘긴급 SOS 솔루션’이라는 프로젝트를 구상해 마스크 사용으로 울긋불긋한 피부를 지켜준다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또 다른 회사는 ‘응급 진정케어’ 제품들을 판매하면서 기획단계부터 유해 논란 성분을 배제한 결과를 공개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다.
많은 화장품 회사가 현 상황에 맞게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고 마스크 안쪽 피부 관리법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렇듯 이른바 피부 보호 제품이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을 극대화하고자 기간을 한정시켜 제품을 판매하고 과대 및 허위 광고를 하는 등 논란도 빚어지고 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진정 및 보습 크림을 바르는 게 도움은 되나 하나의 마스크를 계속해서 재사용하지 말고 2개의 마스크로 외출용, 실내용으로 구분해 착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또 색조 화장을 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지양하라고 권고했다.
이보민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