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과 물감을 이용해 그리는 고전적인 수법의 그림뿐만이 아니라 요즘에는 '디지털 아트'도 많이 보입니다. 여러 가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간편하게, 그리고 편리하게 그림을 그리거나, 3D 렌더링으로 조각품을 만들 수도 있죠.
한 80세 할아버지의 디지털 아트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신 소프트웨어나, 비싼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할아버지의 도구는 어떤 컴퓨터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것인데요. 바로 '엑셀'입니다.
'엑셀'은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도표 형태의 양식에 숫자를 집어넣고,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고,
그래프를 그리는 소프트웨어로 수식 작성과 계산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림을 위한 프로그램은 아니라는
것이죠. 과연 이 할아버지는 어떻게 엑셀을 사용해 그림을 그리게 되었을까요?
이 할아버지의 이름은 타쯔오 호리우치이며 일본에 거주 중입니다. 그리고 그는 약 20년 전 다니던 직장에서 은퇴를
앞두고 있었죠. 그는 은퇴 전 자신의 인생에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림을 그리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미술 용품에 돈을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의 컴퓨터를 사용하기로 결정했죠. 소프트웨어에도
돈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는 모든 프로그램을 마다하고 엑셀을 선택했습니다.
그는 보통 스프레드시트 그래프를 만들 때 사용되는 선도구를 이용해 곡선을 그립니다. 나무나, 나뭇잎 등을 그리는
것이죠. 그리고 채우기를 통해 색상을 입힙니다. 단색으로 색을 채울 수 있을 뿐만이 아니라 그라데이션 등도
가능하기에 미세한 작업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는 사실 엑셀로 그림을 그리고자 마음먹었을 때는 당장 잘 그릴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이에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처음 3년간은 드로잉에 집중에 당근, 채소, 잡초 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엑셀에 그렸다고 합니다. 이후
3년간은 그림을 그리기 위한 모티브를 하나씩 조합해 연습했다고 합니다. 6년간의 수련 기간 후 그는 '엑셀 아트
콘테스트(Excel Autoshape Art Contest)'에 작품을 출품했는데요. 대상을 수상했다고 하네요. 이후 엄청난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올해로 80세가 된 그는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의 작품은 군마 미술관에 걸릴 정도로
인정받고 있는데요. 인내심과 노력, 예술적 감각과 끈기가 합쳐진 산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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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Tatsuo Horiuchi
첫댓글
감탄합니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는 말이 맞습니다.
액셀로?,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림 그리는 재주만 있다면.
시도를 해봐야겠습니다,잼있을 것 같은데요 ㅎㅎㅎ
해 보세요. 제 생각에도 재미날 것 같고 해보고 싶지만 엑셀은 조금 밖에 몰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