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였나... 비가 내리던 부천 무릉도원수목원에서 찍은 꽃양귀비 사진입니다. 그날 센토 모임이 있었죠.
양귀비는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은 아닙니다. 아편의 주 원료가 되는 양귀비는 법으로 재배가 엄격히 금지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뉴스에서 이따금 시골 노인들이 관상용으로 몇 뿌리를 기르다 적발되었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특히 양귀비는 강한 햇볕을 받아야 잘 자라는 식물인데요. 땅 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조사하기 위해 정부는 주기적으로 항공촬영을 통해 현미경 분석을 합니다. 양귀비는 꽃잎 색깔이 특이하기에 이때 재배사실이 적발되는 거죠. 양귀비는 단 한 뿌리라도 불법입니다.
우리가 길가나 공원에서 흔히 보는 양귀비는 ‘꽃양귀비’ 또는 ‘개양귀비‘라고 불리는 관상용입니다. 관상용 양귀비는 아편의 원료를 가지고 있지 않아 불법이 아닙니다. 양귀비는 5~6월에 핍니다.
흔히 볼 수 있는 개양귀비는 ‘우미인초’라고도 합니다. 옛날 중국 한나라 유방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초나라 항우의 연인이 우미인(우희)입니다. 항우만을 사랑했던 가련한 여인이죠.
그녀는 항우가 유방의 군대에 포위되자 자신 때문에 탈출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자결하는데요. 그 후 우미인의 무덤에서 핀 한 송이 꽃이 개양귀비입니다. 항우와 우미인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는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경극 ‘패왕별희(霸王别姬)’의 소재입니다. "패왕별희"는 장국영과 공리가 주연한 영화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양귀비는 당나라 현종의 여인입니다. 양귀비의 본명은 ‘양옥환(楊玉環)’으로, 귀비(貴妃)라는 뜻은 ‘황비(후궁)’의 순위를 나타내는 칭호로, 성이 양씨기 때문에 양귀비로 불렸습니다. 조선 말 대한제국 고종황제(공식직함 : 광무황제)의 정실부인 명성황후 민씨가 황후 이전인 왕후 시절에는 민비(閔妃)로도 불린 것처럼 말이죠.
양귀비는 경국지색(傾國之色 : 왕이 반하여 나라가 기울어져도 모를 정도의 뛰어난 미인을 이르는 말)이라는 말을 탄생시킬 만큼 시대를 풍미했던 아름다운 여인이었으나 안녹산의 난 때 자결이라는 불행한 최후를 맞습니다. 두 절세미인은 모두 자결했지만 나라를 망하게 한 양귀비는 아편의 원료가 되는 양귀비꽃에 이름을 남겼고, 한결같이 항우만 사랑한 우미인은 아편이 없는 개양귀비에 이름을 남겼답니다.
양귀비와 꽃양귀비의 구별법이 있습니다. 꽃의 모습은 거의 흡사한데 양귀비는 줄기가 매끈한데 반해 꽃양귀비는 할미꽃처럼 줄기 전체에 솜털이 돋아나 있다는군요. 저는 양귀비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ㅎ
비에 젖은 꽃양귀비 사진만 달랑 한 장 올리자니 좀 싱겁기도 해서 사족 같은 글 몇 줄 납깁니다.^^
첫댓글 친구가 봄마다 양귀비 모종을 주었던 때가 있는데
한 번도 제대로 키워보질 못했습니다.
말라 비틀어지는 꽃대를 보면서
미인과 만나기도 이와 같아서,
예사 정성으로는 가까지 하지 못하나보다 지례 포기했었습니다.
예전에 이슬람 IS가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서 엄청난 양귀비를 재배하고 있는
사진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대량의 아편을 생산, 밀매해 무기구입 자금으로
쓴다는군요. 열매나 꽃잎이 개양귀비와 조금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중국은 영국과의 아편전쟁으로 홍콩을 100년간 영국에 내 주어야 했으니
중국인 전부를 아편에 쩌들게 하려던 영국도 참 나쁜 놈들입니다.
지난 봄 개양귀비 씨를 사다가 꽃밭에 뿌렸더니 5월이 되자 엄청나게
올라왔습니다.
양귀비와 개양귀비는 들여야 할 정성이 서로 다른가 봅니다.ㅎ
양귀비꽃을 보면 당현종과 양귀비가 떠오르는데 개양귀비꽃에 대한 이야기도 오늘 알았네요 항우와 우미인의
애절한 사랑...꽃으로 피어나니 정말 진실한 사랑이었군요
종종 흘러간 역사에서 등장하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에 가슴 아파하시는 모습에서
진정한 휴머니스트 시인화가의 모습을 엿보곤 하는군요.
현종 말기 양귀비가 관군에 끌려갈 때 반항하며 인상을 쓰던 양귀비의 표정을 보고
미녀는 아무리 악다구니를 써도 아름답구나... 했다던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신이 천사더러 두 양귀비 중의 하나를 가져오라고 했다면
분명 양귀비 보다는 우미인의 개양귀비를 꺾어갔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구리한강공원에 끝없이 피어있는 개양귀비 밭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양귀비와 꽃양귀비 2가지가 있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우리 붕어빵 친구 박 시인님..
올 겨울에도 우리 붕어빵.. 아니 잉어빵으로
친구의 사랑을 잘 익혀봅시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