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유의 표징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2021.12,25)
이사 9:1-6; 티토 2:11-14; 루카 2:1-14
16-17 세기의 가톨릭교회 내부의 자기
개혁 운동 (반종교 개혁)이 일어나고
있을 당시의 출중한 미술가 피터 폴
루벤스Peter Paul Rubens의 성탄에
대한 아름다운 그림 한 폭이 있습니다.
그 그림은 안트워프 Antwerp에 있던
예수회 성당 천장에 그려진 39폭의
그림들 중의 한 폭입니다.
그 39폭의 그림은 구약성서 시대부터
신약성서 시대까지의 장면을 묘사한
그림인데 마치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
보는 장면처럼 아주 정교하게 잘
구상이 잡혀 있습니다.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그 성당은 화재로
소실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불행 중 다행으로, 그 그림들의
원래의 모형은 생생한 원색 그대로
아주 아름답게 잘 보관되고 있습니다.
그 성탄에 대한 그림은 타원형으로
그려져 있는데 그 그림의 구상 자체가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 보는 구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 그림의 한 쪽으로는 목자들이 그려져
있고 다른 한 쪽으로는 마리아와 요셉의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그 모습들은
모두가 다 마치 강포에 싸여서 구유
위에 뉘어져 있는 아기 예수님을 향하여
몸을 앞으로 수그리고 있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마리아의 모습은 온 따뜻한 정성과
부드러운 사랑을 다하여 예수께로 향하여
몸을 굽혀 내려다 보는 모습이고
그 옆에 서 있는 요셉의 모습은
예수께로 몸을 굽힌 상태에서 오른손을
들어서 보십시오, 여기에 그 아기가
있습니다 하고 손짓해 보이는
모습입니다.
그러한 모습의 마리아와 요셉, 그리고
네 사람의 목자들 얼굴은 밝은 빛으로
생생하게 살아 빛나는 모습인데
마리아의 얼굴 모습은 특별히 더욱
더 두드러져 보입니다.
그렇게 비치는 빛이 어디서 비추어지는
빛일까요? 바로 아기 예수님의 얼굴,
그 얼굴에서만 비치어 나오는 빛입니다.
바로 오늘 미사의 입당송을 통하여
우리가 “이 세상의 진실한 빛”이시라고
불러 드린 “우리의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
로부터 비치어 나오는 빛이지요.
“너희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게 될 터인데, 그것이 너희를
위한 표징이다.”(루가 2:12) 라고 천사가
말을 마칩니다.
목자들이 그 갓난 아기를 알아볼 수 있는
하나의 표식이기도 하지만, 또한 동시에
그 갓난 아기가 어떤 분이신지를 알아보게
해 주는 표식이기도 합니다; 달리 말씀을
드리자면 빛을 발산하는 하나의 표식인
것입니다.
“포대기에 싸여 있는 아기.” 갓난 아기는
모두 다 포대기에 싸여 있지요.
솔로몬 왕이 “나도 포대기에 싸여 보살핌을
받으며 자라났다. 임금도 모두 인생을
똑같이 시작한다.
삶의 시작도 끝도 모든 이에게 한가지다.”
(지혜 7:4-6) 라고 말하듯이 모든 갓난
아기는 다 한 조각의 광목 폭이나 무슨
긴 옷감 같은 것으로 둘러쌉니다.
그러므로, 포대기에 싸인 예수님을
찾는다는 말은 예수님의 인성(人性)을
시사하여 보여주는 말이지, 결코 왕의
지위로 착각하게 해 주는 말은 아닙니다.
설사 왕이라 하더라도 포대기에 싸이기는
마찬가지인 것입니다. 확인을 해 주는
표징은 천사가 들려 주는 말에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너희를 위하여 구원자가
태어났으니”라고 하는 말은 너희 인성을
함께 나누는 구원자가 태어났다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 “다윗 고을에서”
왕이 태어났으니 그 갓난 아기는 왕족인
것이며; 그 갓난 아기는 과연 “메시아이시며
주 그리스도” (루카 2:11) 이십니다.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로 표현된
두 번째의 표징 내용은 어떤 내용이 될까요?
마리아께서 왜 그 아기를 구유에 뉘었는
지에 대한 이유를 루카 복음 사가는
“여관에는 그들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루카 2:7) 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구유라는 말은, 결국, 먹이를
담아주는 하나의 여물통을 일컫는 말입니다.
(영어의 manger 라는 단어는 명백하게
“먹는다”는 뜻의 불어의 manger 혹은
이태리어의 mangiare에서 파생된
단어입니다.) 구유에 뉘어져 있는 갓난
아기를 본다는 것은 하나의 표징으로
보기에는 분명히 비정상적으로 보이기만
합니다; 목자들에게도 그렇고 우리에게도
그러한 바와 같이 예수님을 알아보게
해주는 것 그 외에 우리로 하여금
그 아기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인식을
하게 해주기도 하는지요? 과연 그렇습니까?
그래서 빛을 발산하게 되는지요?
루카 복음 사가는 어쩌면 이사야 예언서의
어떤 구절을 마음 속에 담고서 하는 말인
것 같아 보입니다.
즉 “소도 제 임자를 알고 나귀도 제 주인이
놓아 준 구유를 알건만 이스라엘은 알지
못하고 나의 백성은 깨닫지 못하는구나.”
(이사 1:3) 라는 구절을 좀 더 상세히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마치 하느님께서는 “소도
제 임자를 알아보는데, 이스라엘은
저의 주님이신 나를 알아보지 못한다.
나귀도 제가 먹을 먹이를 담는 여물통을
갖다 놓아주는 주인을 먹이를 주는
주인으로 알아보는데, 내 백성 이스라엘은
저에게 먹을 것을 주어서 제 생명을 지탱
시켜주는 나를 알아보지 못한다.”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구유에 누워 계시는 아기 예수께서 과연
어떤 분이신지를 알아본다는 것은 우리의
생명을 지탱시켜 주시는 하느님을 하나의
그르칠 수 없는 새로운 방법으로 알아
뵙게 된다는 것이 됩니다;
그러한 방법은 곧 예수님을 우리의 생명
그 자체 이시며 그러한 생명을 지탱시켜
주시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알아
뵙게 /된다는 것입니다.
“나는 양들이 [너희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 (요한 10:10).
예수께서는 최후의 만찬 때 “나는…
생명이다.” (요한 14:6)라고 말씀해
주실 것이었습니다. 구유의 표징이
발산하는 빛은 바로 아기 그리스도
그 자신 안에 그 근거를 두고 있는
빛입니다.
자, 그럼 이제 우리도 그 그림에서
묘사된 목자들처럼 강포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 그 아기에게로
그윽한 눈길을 보내면서 그 빛을
향하여 돌아서도록 하십시다.
그렇게 하면서 우리는 손짓으로
우리에게 알려 주시는 요셉 성인과
아기 예수 위로 온갖 정성과 사랑을
다하여 몸을 굽혀서 내려다 보시는
성모 마리아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분들은 우리에게 “자, 보십시오 여기에
여러분의 생명 그 자체를 주시고
지탱시켜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분께서 여러분에게 축복을 내리시고
지켜 주시기를 빕니다! 그분께서
여러분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여러분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시기를
빕니다!
그분께서 늘 여러분에게 친절을
베푸시고 여러분에게 평화를 베풀어
주시기를 빕니다.” (민수 6:24-26)
라고 축복해 주십니다
첫댓글 환희롭고 아름답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찬미예수님♡
생명을 지탱시켜 주시는~~
친절과 평화를말씀으로베풀어주시는주님 께 찬미영광드립니다
말씀을전해주시는신부님께도 참
감사합니다
추운날씨건강하셔요
아멘!
신부님
강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예감사합니다주님성탄대축일축복많이받으시고건강하시도록기도을빕니다메리크리스마서축복받드세요
신부님 감사합니다
반찬을 나누느라 새벽부터!빈체시오 활동!
감사합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코로나로 아무리 힘든시기라도.......
행복하고 기쁜성탄이 되시기를...🙏❤🙋♀️🎇🐎
세상 모든사람이......
이번 성탄에는 특별히
행복했어면해요.🙆♂️
아멘!!!
코로나로 신음하고 고통가운데 있는 모든 이에게 주님 평화와 축복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신부님!
주님 성탄 대축일
온누리에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니
이땅의 모든 이들~
성모님이 아기 예수님을 성체에 간직하시다가
구유에서 주님을 탄생하심을 기뻐하고 축복합니다.
멀리 문경 엠바오 행복 피정의 집에도 주님 은총이
내리시길 기도 드립니다.
지난 8월 피정의 시간 뒤~
올해 성탄 새벽 대축일에 아내와 함께
행신동에 봉직 중인 저를 아는 신부님에게 고해성사와 미사와 안수 기도 의식을
함께해서 새로운 축복의 삶
새해를 시작해 보려 합니다.
-Silvano 이섭재 드림-
아멘.아멘!
감사합니다 신부님 ~!
성탄 대축일 축하드립니다 ㆍ
하느님 은총으로
영육간 건강하십시요 ~^^
딸가족와서 즐거운성탄 함께 보내게됩니다 ㆍ
신부님늘감사합니다 항상건강하시고행복하세요
신부님 건강하시지요? 이곳 형제 자매들도 다 건강하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정안드레신부님,올 한해 베풀어주신 고마운 은혜 감사드립니다,아기예수님의 복된 성탄보내시고,건강한 새해 맞이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