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깨진 약속을 사과하는 의미로 길과 홍이 점심을 같이 들자고 강화로 왔다. 일반 돌솥밥집이래서 그러려니 하고 간 길인데 오..정말 훌륭하다.. 선원 초등학교 앞. 돌솥밥. 제육볶음.계란찜.정체모를 장아찌.순두부찌개.콩나물.시금치나물.버섯볶음.황태구이.샐러드.우엉잡채.고구마묵.김치 2종 등등. 다음에 엄마 모시고 나와야겠다.
김포프랜과 자주 들르는 다이소. 홍은 점심을 먹고 그리로 가자 했다. 마침 나는 마스크걸이가 필요했고 차량 덮개도 필요했어서 같이 찾아 보았는데 하필 그 두가지가 다 품절. 이번에도 점심을 길이 샀기에 나는 군것질을 즐기는 길을 위해 과자를 10봉 샀다. 계산을 하러 기다리는데 직원이 이렇게나 과자를 많이 사는 어른은 처음 본다고 막 웃는다. 흠...이거 다 내가 먹을거 아닌데..반은 내 것이고 반은 길네 집으로 갈 것인데..
내가 제일 취약한 시간. 오후 5시 반쯤의 졸림은 정말 참기 힘들다. 그때 어서 잠깨라고 그러셨는지 커피학원의 왕언니가 전화를 하셨다. 간간이 카톡으로 인사를 나누긴 했지만 통화를 한 지가 반 년도 넘는다. 8명의 학원동기 중에 내가 제일 인상 깊었다고, 늘 생각이 나더라고 하셨다. 우리가 엄마와 자식처럼 나이차가 있어도 친할 수 있었던건 둘다 몽상가이며 글쓰는 취미가 있었고 감성과 낭만이 여전히 가득한 사람들이란 공통점 때문일 것이다. 언니가 타인에게서 행복 전파자라고 불리우듯 가야님이 그러하더라고 언니는 나를 그리 기억하셨다. 아주 오래전에 강화를 한 번 다녀가셨다길래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면 일산에 사는 현주랑 같이 강화로 오시라고 청했다. 여기저기 맛집도 알아놨고 드라이브 코스도 여유롭게 다닐 수 있으니 그저 흔쾌히 바람쐬러 나오시라고.
지인이 카톡사진을 보고는 앞쪽에 아저씨는 누구? 가야씨가 저 뒤에 있는걸 뒤늦게 찾아냈다고.. 왜 이 사진을 걸어놨냐고 물었다. (그 사진이 전 맘에 들어요. 의미있는 사진이기도 하고. 꽁꽁 숨은건 아니지만 숨은그림찾기 하듯 찾아봐야 하는게 재밌기도 했어요.) 인생에도 그런 숙제가 주어진게 아닌가 생각했다. 우리가 찾는, 바라는 행복이 어딘가에 숨어 있으니 삶의 방향을 바꾸든 시선을 돌리든 하여 그걸 찾아내는게 우리가 살면서 해야 할 일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