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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9월 10일 토
스님의 불교기초교리강좌 '팔상도' 세 번째 강의
및 장경자 보살님 대중공양 초대
사람이 외롭고 힘들고 고뇌하지 않고 행복할 수는 없습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실패해 보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상대방과 모든이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아침에 공양하고 정리하다 보니 아빴습니다. 멀리에서 여기 제석사까지 오시느라 아침부터 바빴을 여러분은 이곳에 오는 것 자체가 큰 공덕이 됩니다. 오늘 이 자리가 영원한 행복으로 가는 끈이 되시길 바랍니다.
‘모난 돌이 산을 지킨다’는 말처럼, 많은 사람들이 서울이나 도심의 큰 절로 가지만, 소승은 이곳 제석사에 있는 것을 행복으로 생각합니다.
여행은 자신의 고정관념을 벗어나게 하고 삶의 새 활역소가 됩니다. 지난 주에 3박 4일로 중국 위난성에 다녀왔습니다. 그곳은 남북한 합해서 1.5배 정도의 크기로 서울 시내처럼 사람이 아주 많아서 복잡했습니다. 그런 중에도 아침부터 ‘태극권’으로 몸 푸는 사람도 보고 싼 값으로 푸짐하게 파는 음식들도 보았습니다. 중국의 힘은 아주 큽니다. 검소하고 부지런하며 불교 행사나 전통을 철두철미하게 지켜나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모습은 풋풋하고 순수하였습니다.
앞으로 중국을 알지 못하면 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중국어, 한자, 국어, 역사, 영어를 꼭 공부했으면 합니다. 역사를 알지 못하고서는 세상의 흐름이나 경제 원칙을 알 수 없습니다. 역사 현실을 제대로 알아야 지혜가 생겨 사업이이든 인간 사귐이든 잘 할 수 있습니다. 중국어로 ‘워 아이 니’는 ‘나는 너를 좋아해’라는 뜻이고, ‘공양 잘했어’는 ‘우스개 소리로 ‘씨팔로마’라고 하는데 ‘리쯔 팔로마’라고 하지요. ‘다시 보자’는 ‘짜이찌엔’, ‘니 하오마’는 ‘안녕’이란 뜻이랍니다. 중국어는 잘 몰라도 정성과 의지만 있으면 의사 소통이 정확하지는 않아도 다 통합디다.
경제가 불안할수록 ‘금’이 올라가듯이 변하지 않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처님의진리가 그렇고 ‘보이차’도 그렇습니다.
전시간에 석가여래의 일대기인 ‘팔상성도’를 배웠습니다. 다시 한 번 간단히 복습해 보겠습니다. 八相成道란 부처님이 8가지의 모습으로 도를 깨친 일대기란 뜻입니다. 절에 가면 ‘팔상전’이 있는데, 그곳은 8폭 벽화 그림으로 부처님의 모습을 그린 그림을 모시는 곳입니다. 이 때 그림은 ‘八相聖圖’라고 합니다.
1) 도솔내의상(兜率來儀相) : 도솔천에서 내려오심
-호명보살로 도솔천에 계시면서 큰 깨달음을 이룰 인연을 기다리다가, 인도의 카빌라국 정반왕의 태자로 태어날 것을 결정합니다.
-보살이란 깨달음, 부처, 지혜, 반야를 의미하는 ‘보리’와 중생, 무명, 깨닫지 못한 자를 의미하는 ‘살타’의 합성어로서 깨닫기 위해 수행하는 자, 부처 이전의 단계, 위로는 부처를 추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도우며 수행하는 자라는 뜻입니다. 지금 현재는 미륵보살이 도솔천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2) 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 : 룸비니 동산에 탄생
-해산을 위해 친정으로 향하던 마야 부인은 룸비니 동산에서 무우수나무 가지를 잡고 아기를 낳습니다. 태어난 아기는 일곱 발자국을 옮기며 외칩니다. “하늘 위와 하늘 아래 오직 나 홀로 존귀하도다. 모든 세상이 다 고통 속에 잠겨 있으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케 하리라.(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
-깨달은 부처로서의‘나’는 존귀하고 대자유인이다. 모두가 이런 부처의 마음을 갖고 있으니, 고통받는 모든 이를 구원하겠다는 인간 대자유의 선언이다.
3) 사문유관상(四門遊觀相) : 세상의 고통과 직면함
-태자가 어렸을 때 아시타 선인의 예언이 있었다. “싯다르타는 출가하여 전륜성왕이 되거나 부처가 될 것이다.” 라는 말을 듣고 정반왕은 태자에서 세 궁을 지어주고 세상의 어려움에 직면하지 않도록 하였으나, 어느 날 싯다르타 태자가 도성 밖으로 나가게 됩니다. 동쪽 문 밖에서 노인을, 남쪽 문 밖에서 병자를, 서쪽 문 밖에서 죽어 실려 나가는 시체를 보고 북문에서 출가하는 수행자를 만나 출가를 결심합니다.
4) 유성출가상(踰城出家相) : 성문을 뛰어넘어 출가하다
-출가를 결심하던 날 야소다라 태자비는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을 듣고 태자는 ‘라훌라(장애)’라 짓고 생로병사의 의문을 해결하기 진리를 찾아 말 타고 성문을 뛰어 넘어 출가하는 모습입니다. 안락하고 편안한 생활, 사랑하는 처자를 버리고 의연하게 출가하는 태자의 결연한 모습에서 비장감마저 느껴집니다. 소승도 출가할 때 그런 비장감이 느껴져서 더욱 공감이 됩니다.
5) 설산수도상(雪山修道相) : 설산에서 고행 수도하다
-6년간 하루에 한 끼로 곡식 몇 알만 먹고 극단적으로 고행을 하였으나 별 의미가 없음을 깨닫고 수자타 처녀가 공양한 우유죽을 먹고, 보리수 나무 아래에 앉아 정각을 얻을 때까지 움직이지 않을 결심을 한 뒤 고요한 명상에 잠겨 7일만에 새벽별을 보고 깨닫습니다.
6) 수하항마상(樹下降魔相) : 보리수 아래서 온갖 장애를 극복
-애욕과 죽음을 상징하는 마왕 파순이 온갖 악마들과 괴물들을 총동원하여 위협했지만 싯다르타는 오히려 온갖 번뇌의 항복을 받고 견성오도하는 모습입니다. ‘석가모니불’이란 석가족의 성자이자 깨달은 분이라는 뜻이다.
7) 녹야전법상(鹿野轉法相) : 전법의 길을 나섬
-석가모니불 부처님은 녹야원에서 함께 수행하던 다섯 수행자에게 최초로 ‘팔정도(八正道)’와 ‘사성제(四聖諦)’를 가르치면서, 불법승 삼보의 교단이 이루어집니다.
8) 쌍림열반상(雙林涅槃相) : 사라나무 아래서 열반에 드시다
- 29세에 출가하여 35세에 깨달음은 얻은 다음 45년간 중생을 교화하시면서 무소유로 사신 부처님은 80의 나이에 두 그루 사라쌍수 아래서 ‘자등명 법등명’을 설하신 다음 열반에 드십니다.
*삼보 종찰 :
1. 불(양산 통도사에 부처님 진신사리 모셔짐. 불상 대신 사리탑 세움)
2. 법(합천 해인사에 팔만대장경이 모셔짐)
3. 승(순천 송광사에서 16국사가 배출되었으며 현재 200여명의 스님들과
재가자들이 공부하고 있음)
* 사찰 건물 의미
-대웅전 : ‘대웅’이란 가장 큰 어른, 깨달은 큰 어른이란 뜻으로 환웅과 같은 의미이고,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신 집이란 뜻.
-팔상전 : 석가모니 모습을 8폭 그림으로 그려 모신 집.
-관음전, 미륵전, 지장전 : 관세음보살, 미륵보살, 지장보살, 을 모신 집
무엇이든 극성스럽게 하면 오래 못갑니다. 극성스럽게 한다는 것은 자신의 한계 상황을 드러낼 뿐입니다. 모든 것에 마음을 놓고 꾸준히 하면 다 성취됩니다. 덕과 지혜를 갖추고 왕 위에 왕이 되신 모습이의 일대기를 이러한 진리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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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자 보살님댁에 가기 위해 우리들은 차 세 대에 나눠타고 고흥으로 향한다. 스님의 운전으로 봉고차에 타고 가는데, 여름 봉숭아꽃이 붉게 피었고, 들판에는 아직 익지 않은 벼들이 여물어 가고 있다.
젊어서 보이스카웃 지도자 활동을 하시다 지금은 보성웅치에 귀농하여 사시는 보살님 말씀을 들으며 간다. 자녀에게 학교공부도 중요하지만 갈수록 단체 속에서 극기와 봉사활동을 한 경험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신다. 보이스카웃 활동을 한 덕분에 지금 자녀와 손자들 또한 미국, 캐나다에 살면서 또한 보이스카웃 활동을 하며 산다고 하신다.
고흥여중 지나가니 유처사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유처사님 안내로 금방 장경자 보살댁을 찾을 수 있었다. 산언덕에 있는 고흥유자 가공공장을 지나 더 올라가니 장보살님댁이다. 산 바로 아래로서 지대가 높으니 전경이 환하고 시원하다. 자연이 그대로 정원이 되었다. 터가 아주 넓고 건물이 크다.
집안으로 들어가니 장보살님을 비롯하여 세 분 보살님들이 열심히 음식을 준비하고 계신다. 집안에서 손님 치르기가 가장 어려운데 고생이 많으시다. 더구나 추석 전날이라 바쁠 텐데 고맙다. 식당에서 쉽게 하는 대중 공양보다 이렇게 집접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는 공덕이 훨씬 클 것이다. 거실에 19명이 앉으니 가득 찬다. 우리는 <반야심경>을 다 같이 낭송하고 나서, 장보살 부부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 다음 공양을 한다. 상 세 개에 가득 놓인 음식들. 회, 전어회무침, 잡채, 깔끔한 가지나물, 잘 익은 김치, 여러 가지 전, 포도, 사과, 배, 전어회 구이 나중에는 회를 뜨고 남은 생선으로 끓인 시원하고 구수한 지리탕.......정신없이 맛있게 먹었다. 어린이들도 맛있게 잘 먹는다.
1차로 먹고 나서 2차로는 자기 소개 및 시, 노래, 좋은 말씀을 들었다. 장보살님과 초등학교 동창이라는 유처사님의 말씀이 인상적이다. 서울에서 환자들을 위해 마사지를 해주시다, 지금은 귀농을 하여 한 달에 한 번씩 환자들에게 봉사활동을 하고 계신다고 한다. 뼈의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한데, 우리 몸은 평소 움츠리고 있다며 뒤로 펴면 산다고 하신다. 그 자리에서 몇 가지 몸에 좋은 마사지법을 배웠다. 몸을 펴주기 위해 팔을 뒤로 몸뒤로 빼서 마주 잡고 고개와 가슴은 뒤로 젖히는 동작을 배웠다. 손가락 관절을 낫게 하기 위해서는 주먹을 쥐었을 때 근육이 불뚝 나타나는 근육을 세게 문질러 주면 된다고 한다. 정확한 위치를 몰라 물어보았더니 팔꿈치 안쪽 쯤의 근육을 주물러 주시는데 굉장히 아프다. 또 무명지 손가락을 좌우로 젖히는 운동을 하고, 앞으로 팔을 뻗은 상태에서 가운데 손가락 셋을 위로 젖혀주는 운동을 하면 위가 좋아진다고 하신다. 고혈압이 있으면 부처님 와불 자세를 하면 하되, 손은 귀뒤를 받치고 몸은 옆으로 반듯하게 펴며 눕는다. 그러면 뱃살도 빠진다고 한다. 평소에는 반듯하게 누는 자세가 좋단다. 우리는 토요일 제석사 법회 후에 기본적인 마사지법을 가르쳐 달라고 요청을 하였더니, 허락을 하셨다. 모두가 좋아하였다. 좋은 일이다. 남에게 좋은 일을 많이 한다는 것은. 유처사님은 자신이 가진 특기와 재능으로 이웃에게 규칙적으로 봉사하고 계신다고 한다.
나는 최두석 시인의 '미소‘를 낭송하고 나서 진도아리랑을 불렀다. 곡차 몇 잔을 마셨더니 흥이 절로 난다. 그리고 나서 엊그제 문정순 박사가 들려준 항공대 교수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모두 함께 나누고 싶어 이야기를 자청하여 들려 드린다.
“존재란 개체가 따로 하면서, 모두가 함께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존재는 개체이자 전체이지요. 개체를 쪽이라고 표현하는데 쪽이 적을수록 존재는 커진다고 합니다. 불교에서 진리는 무아이지요. 내가 작아지고 작아져서 마침내 없으면 우주 전제가 내 존재가 되는 것이지요.
모든 개체는 존재로서 완성을 바라는데, 생명은 서로 먹고 먹히면서 생명을 유지하잖아요. 이럴 때 우리는 이 쪽들을 먹되 내 생명을 유지할 정도로만 먹고 남기지 말아야 합니다. 먹는다는 것은 물체를 허물어 뜨린다는 의미에서 ‘허물’이라고 하는데, 남기는 것은 허물을 남기는 것입니다. 이들의 쪽들을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허물을 남기지 말고 깔끔하게 다 먹어야 합니다. 불교에서 발우공양할 때 다 남기지 않고 먹잖아요. 그것은 허물을 남기지 않고 이들 개체들의 존재를 완성시키기 위해서이지요.
요즘 현대과학에서 양자물리학이 뜨고 있는데, 이것은 스님께서 전에 말씀하셨듯이, 우리 불교의 핵심과 닿아 있습니다. 모든 물체를 파고들면 원자가 되고 전자가 되고 최종적으로 양자라는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양자라는 것이 아주 신기한 것입니다. 이것이 상황과 조건에 따라 물체가 되었다가 에너지인 파동이 되었다고 왔다갔다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읽은 <반야심경>의 색즉시공, 공즉시색이 됩니다. 즉 내 몸이든 어떤 물건이든 고정된 실체로 보이지만 잘 들여다보면 이 양자들의 집합체로서 끊임없이 물체가 되었다가 파동으로 되었다 하고 있습니다. 즉 이 몸은 끊임없이 출렁거리며 잠시 응집되어 있을 뿐, 조건이 다 하면 언제든지 흩어져 버릴 것입니다. 잠시 의식이나 불성에 의해 모여있을 뿐입니다. 마치 물이 얼음이 되었다가 수증기가 되었다 이렇게 조건에 따라 변하듯이 모든 물체가 이렇게 매순간 조건에 따라 변하고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그 옛날에 어떻게 이런 진리를 직관으로 다 아셨을까요? 참 신기합니다. 요즘 현대 과학이 이러한 실상을 밝혀내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저도 잘 모르는 것을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어서 여러분에게 소개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광주에서 귀농하여 보성웅치에 사시는 보살님께서 귀농하신 분들을 돕기 위해 고문 역할을 하고 계시다며 귀농을 생각하신 분들과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고 하신다. 귀농은 철저한 준비없이는 안 된다고 하셨다. 장보살님 댁에 귀농하신 분도 오셨기에 두 분이 따로 만나신다고 하신다.
벌써 시간이 4시가 넘어간다. 참으로 오랫동안 먹고 대화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제석사에 돌아와 스님께서 주신 차를 많이 마셨다. 보이차가 시간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도 하려니와, 어떤 찻잔에 담느냐에 따라 맛이 확연히 달라진다는 것을 알았다. 얇은 찻잔의 차맛은 좀 더 맑고 세고 강하다. 그러나 두꺼운 찻잔에 담은 차맛은 웅숭깊어지고 부드럽고 감칠맛이 난다. 또한 차맛은 물맛에 따라, 함께 있는 사람들의 성품에 따라서도 달라진다고 하니 참으로 신기하다.
다음 10월 2, 3일쯤에 제석사 신도들이 함께 스님 모시고 강원도 봉정암에 가서 기도하자는 말이 나왔다. 그곳은 기도터로서 유명한 곳으로 철야기도하는 것도 의미가 깊을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현재까지 특별한 일이 없으니 가보는 것도 의식의 성장을 위해서 좋은 수행 경험이 되리라.
옥호광보살님을 조성 시댁에 모셔다 드리고 광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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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좋은 자료 감사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