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칠석,
어릴적엔 저녁밥 먹고 둘러앉아 밤 하늘을 쳐다보던 날.
늘 견우 직녀가 만날 시간이면,
하늘에 구름이 슬그머니 모여들고
그 중요한 일년에 한번 만남을 볼 수 없었던... ㅎ
아마 어려운 시절에,
이맘때면 추수하는 수수를 달리 먹는 요리도 없었던가
칠석에 먹던 수수떡이 생각납니다.
깡보라밥 먹기싫던때,
수수떡이 얼마나 반가왔는지... ㅎ
동생이 6학년때 대구 지방에 첫 발령을 받은 작은 오빠 덕분에,
엄마랑 작은 식구가 대구에서 셋방살이를 잠간 했지요.
시골 우리 집은 세를 놓고...
그때 오빠랑 같은 학년을 담임한 여선생님이,
다정하고 이쁘장한 모습에 자주 우리를 방문했지요.
그때 우리 엄마는 큰아들 마나님 될 젊은여자를 찾으셨고. ㅎㅎ
아무튼 두 선생님이 좋은 동료로
나누어하는 일이 많았으니,
자주 만나야할 일도 많았지요.
오후에 들리어 학교일을 하고는,
자취를 하는 혼자 사는 여선생님이라,
우리랑 저녁 식사를 하고 갈때가 가끔 있었는데
마침 칠석 날,
수수떡을 하기에 셋방살이에 번거롭다고,
엄마는 찰수수 가루로 새알 비비어 수제비를 하셨더랬지요.
작은 오빠가 오기 전에 우리 셋이서 먼저 저녁을 먹고 기다렸는데,
학교 일 정리가 많았다면서,
오빠가 좀 늦게 동료 여선생님이랑 오셨어요.
아, 마침 잘 되었다고 하시면서,
엄마는 그 여선생님께 저녁 먹고가라고...
반갑게 오빠랑 둘이서 수수 수제비를 맛있데 먹더군요.
젊은 나이에 오빠는 물론 두 그릇 후딱 먹어치우고,
동료 여선생님은 한 그릇이 충분하다고...
이제 잘 아는 사이에 그러지 말고 더 먹으라고
인심 좋으신 우리엄마
또 한 그릇... ㅎ
다음 날 오빠 예기가,
동료가 처음 한 그릇은 맛이 아주 좋았는데,
두번째는 너무 많아 맛도 모르고 억지로 먹었다고 하더라고... ㅎㅎ
이상하게도 칠석이면 생각이 나고,
슬그머니 입가에 웃음이 지나갑니다. ㅎㅎ _()_
첫댓글 안녕하세요?
저도 가끔 옛 생각이 나더군요..
우리 집 방이 적어 옆집 친구네 집으로 자러 가서
그 친구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옛날 이야기
겨울이면 뒷산에서 부엉 부엉 울던 부엉이 소리..
달 밝은 밤에 승냥이란 놈이 내려와 우~~~~ 하면서 울면
할머님 께서
말 안듣는 놈들 승냥이가 잡으러 왔다고 하면
얼마나 무서운지 이불 속으로 숨느라.....정신없었지요..
여름 할아버지 하고 마당에 모기불 (약쑥으로)놓고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보면서
저 별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 하던 그 시절이 가끔 생각 남니다...
본연심님...
건강하세요.
건강해야 아름다움도 볼수 있고
사랑도 베풀수 있습니다..
좋은글 올려 주셔서 잘 보았습니다..
예, 건강이 제일 중요합니다.
멍텅이님도 곡차 좀 멀리하시고
더욱 건강 곱게 챙기십시오. 나무아미타불 _()_
저희는 누른 호박 숫가락으로 껄거서. 늙은호박 찌짐을 무쇠솥 뚜껑에 돼지 기름으로 붙쳐서 주셨던 외숙모님 기억에 지금 돌이켜보니 무더운 여름에 그 많은 아이 손님들 인상한번 안찌푸리시는 그 모습이 그리웁지요
지금 시대는 어림없지요
갈대라곤 외갓집이라
방학이면 한달 내내 교대로 갔지요
우리는 외가는 머얼고,
가까이 사는 고모님들이랑은... ? ㅎㅎ
삼대독자 외아들이셨던 우리 아버님.
친척이 없었어요. _()_
어제
노보살님은
칠석날
부침개 먹어야 한다고
이유인즉
해마다 비가 오니까
부침개 먹는날이라고
그래서
귀찮으니 네가 해서 가지고 오라니깐
자기도 눈이 잘 안보이고
귀찮다꼬!
ㅎㅎ
나이들면 다아 귀찮고 손맛도 입맛도 떨어진다꼬
한참 웃었습니다
스님,
저는 먹는것도 싫은걸요. ㅎㅎ
매일 3끼 찾아먹는거 제게는 큰 수행입니다. _()()()_
그런 추억이 없는듯
통영에 살때
시장 가시면 꿀빵 사 오시면
하나 먹었던 기억은 있는데
칠석하고는 무관한 기억이네요.
고맙습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이런 풍속은 주로 농촌에서.
해변에서는 주로 풍속이 다르지요.
매 달마다 무슨 작은 명절이 있고,
거기에 맞는 음식이 있었지요. 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