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오랫만에 어머니가 오셨다.
고령이시라 내과며 안과 검진등이 필요할 것 같아서 모셔왔다.
우리 약국에서 수백미터 안에 각과의 병의원이 즐비하고 그들 모두가 내가 잘 아는 의사들이라
모두들 극진히 진료에 임해줘서 고맙다. 오늘은 일차로 내과 예비검사를 하였고, 다음주에 안과와 내과를 또 찾아야 할 것 같다. 검진, 진료비, 처방료, 약값등이 단돈 한푼도 들지 않으니 조금은 쑥스럽다. 하긴 괜찮다. 내가 보내주는 환자도 많으니. 아무튼 건강하시기만 바란다.
낮엔 감자옹심이를 사드렸고, 안목항에가서 자연산 선어를 회떠서 얼음 채워서 가져왔다.
횟집 주인 조차 어머니를 모시고 왔다고 극구 돈을 사양하니 이래 저래 세상 잘 못살아온건 아닌 것 같아서 조금은 위안이 된다.
주말 예배는 간단히 하든지 생략하고 일찍 집에 들어가야겠다.
우리는 왜 이 정도 밖에 안되는 지도자(대통령, 총리, 국해이원)만 가져야하는가?
좀 존경받고 멋진 대통령을 모실 수는 없는가?
최소한 조롱거리나 되고 주당들의 안주꺼리나 되는 그런 대통령이나 국해이원은 뽑지 말아야할 것 아닌가?
매일 신문지상을 어지럽히는, 검찰과 유력 정치인의 먹었네, 안먹었네 하는 기사가 안올라오는 세상에선 살 수 없는가?
루즈벨트나 처칠처럼 국민의구원과 기독이 되고 간디나 수치여사 처럼 국민의 존경을 받는 그런 인물은 왜 나오지 않는 것인가?
김구 선생은 왜 안두희의 흉탄에 쓰러져야 했는가?
아, 참으로 답답하고 또 답답하며 슬프고도 억울한 일이다.
우리는 왜 훌륭한 지도자를 가질 수 없는가?
도산 안창호 선생은 참배나무에는 참배가 열리고 돌배나무에는 돌배가 열린다 했다.
즉 노예의 자격이 있는 국민에게는 노예의 삶이 주어지고, 독립의 자격이 있는 민족에게는 독립의 열매가 주어진다 했다.
이 말을 오늘 우리 사회, 우리 나라에 옮기면 어떻게 될까?
병역기피, 위장전입, 위장취업,탈세,횡령,전과..... 등등의 별이 최소 몇개는 되어야 벼슬을 할 수 있으니 우리는 병역기피 공화국인가, 위장전입 공화국인가?
왜 우리는 이렇게 밖에 살 수 없는 것이가?
오늘은 여기에 대한 답을 써 볼까 한다.
물론 일차적인 책임은 그런 사람을 뽑아준 국민에게 있다.
그런 국민이니 그런 대통령,그런 국해이원을 가질 수 밖에 없는건 맞는 말이다.
전두환이나 맹박이도 다 우리가 뽑았고, 아무 자격이 없는 김대중의 둘째 아들도 목포에서 출마하니 국해이원되더라. 돈 먹고 가막소까지 갔다온 인간이.
그렇다고 그게 다 국민, 유권자의 잘못만은 아닌데 문제가 있다.
국민은 풀과 같아서 바람이 불면 쉽게 바람따라 누워버린다.
그게 힘이 없어서 누운줄 알고 그 위에 군림하는 넘이 더 나쁜 넘이다.
국민을 민초(民草)라 하지 않던가?
얼핏 보기에 푸른 산은 나무들로 다 덮혀있는 것 같지만, 가까이 가 보면 산을 덮고 있는 것은 수많은 이름없는 풀들인 것이다!
민초라 했다.
그래서 펄 벅(Pearl S. Buck)는 그의 저서 The living reed에서 한국인의 질긴 삶의 이야기를 썼고,
장왕록교수는 그 제목을 '살아있는 갈대'라 하지 않고 '갈대는 바람에 시달려도'라 번역하였다.
참으로 적절한 번역이라 생각한다. 중학교때 읽은 기억이 난다.
그렇다.
민초는 바람에 누워도 뽑히지는 않는다. 갈대는 바람에 흔들려도 그 뿌리는 움직이지 않는다.
바람에 눕는 풀과 흔들리는 갈대를 보지 말고 '그 뿌리의 견고함과 완강함을 직시'하였다면 백성위에 그렇게 군림하고 거짓하고 횡령하고 치부하는 그런 지도자가 횡행하지는 않을 것이다.
국민을 깔보고 무시하기에 자기의 치부(恥部)를 감추고도 떴떴한 양 행동하는 것이다.
여기에 또 노자(老子라오쓰)의 금과옥조같은 글귀를 소개하지 않을 수 없다.
시이성인 처무위지사 행불언지교(是以聖人 處無爲之事 行不言之敎)
만물작언이불사(萬物作焉而不辭)
생이불유 위이불시 공성이불거!(生而不有 爲而不恃 功成而弗居!)
부유불거 시이불거)夫唯弗居 是以不去)
명언 중의 명언이요, 비단 위정자나 정치에 뜻을 둔 사람은 물론이요, 나 같은 무지랭이 백성도 가슴에 새겨두면 좋을 말이다.
강의 시간이 아니니 그 뜻만 번역한다.
그러므로 성인(지도자)은 거짓없는 방식으로 일하고, 무언으로 가르쳐야한다.(솔선수범)
만물은 스스로 자라나는 법이며 간섭할 필요가 없다.
생육했더라도 그것을 소유해선 안되며, 자기가 했더라도 그것을 뽐내지 않으며,
공(功)을 세웠더라도 그 공로를 차지하지 않아야한다!
무릇 공을 차지하지 않음으로써 그 공이 사라지지 않는다.
글중 공성이불거만 예를 들어 설명한다.
공을 이루고도 그 안에 거하지않는다!
예를 들면 이렇다.
우리국민 대다수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력을 알고있다.
목포에서 국해이원이 처음 되었으며 강원도 인제에서 보궐선거에 당선되었고, 박정희에 맞서서 대통령에 출마하였다가 70여만표 차이로 석패하였고, 그일로 박정권에 밉보여서 강제로 납치되어
죽을 뻔하다가, 80년에는 군사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석방되고, 대통령을 세번출마하여 마침내 당선되고, 세번이나 정계은퇴를 했다가 이때다 싶으면 번복하고, 나중에 (돈주고) 노벨상도 타고...
내가 이렇게 그의 경력을 줄줄 외는 것은 선거때만 되면 그놈의 납치경력 등등을 하도 반복해서 외워댔기에 너도 나도 덩달아 외우게된 것이다. 경력을 쇠뼈 고아먹듯 하였다.
언필칭 민주화를 위해서 싸웠다는 사람은 많이 보았다.
그렇다고 이제 이만큼 민주화가 되었으니, 나는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였으니 이제 여행하고 독서나 하면서 쉬어야겠다 하는 넘 나는 한넘도 보지 못하였다.
핍박받고 가막소가고 이런 것 모두를 공로패처럼 달고 혹은 대꿘에 혹은 국해이원에 이르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람 투성이다.
공성이불거, 김대중이, 혹은 김근태가 자신의 인생역정을 오로지 민주화를 위해 걸어왔다면 나는 그들을 얼마든지 흠모하고 존경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경력을 오로지 출세와 치부(致富)의 수단으로 활용했다.
그렇게되면 그들의 고난의 공로는 소멸하고만다.
공성이불거, 정치를 자기보다 더 훌륭한 사람을 위해 양보할 때 그 때 우리는 훌륭한 지도자를 얻을 수 있게된다.
학병으로 끌려가서 한달만에, 일본군을 탈출하여 6천리 길 대장정을 거쳐 충칭(重京)의 임시정부를 찾아 독립군이되고, 해방이 되고도 학자의 길을 가면서도 3번이나 유엔에가서 나라를 대표하고, 고려대 총장을 역임하셨고 ,80년 군부에 항거하여 학생을 보호하였으며, 박정희로 부터 노무현에 이르도록 무려 열두번이나 총리직을 제의받아도 당신은 언제나 학자일 뿐이라 하시고 끝내 그길을 가신 고려대학교 전 총장 김준엽 선생같은 삶이야말로 공성이불거를 몸소 실천하셨기에 그를 아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우러름을 받고있는 것이다. 그분은 독립군 경력으로 벼슬을 사지 않으셨다.
첫댓글 국해이원(國害利元)- 나라에는 해를 끼치고 이권에는 제일 먼저 개입하는 사람 또는 그 집단
*이 글을 마칠 즈음 강원서예대전 특선 수상소식을 듣다.^*^
바르게 얘기하면 누가 뽑아주나요~? 누굴 뽑아도 그쪽에 가면 그렇게 되나봅니다.
은근슬쩍 서론에 자랑(?)하시고(그 정도면 자랑받을만 하십니다*^^*), 본론에 그렇고...대비가 잘 됩니다. 그 만큼 베풀었으니 돈 받기를 극구사양했겠지요. 방울꽃 마나님 아침상, 저녁상 오곡밥에 여러 나물에 여전하겠지요? 아들 잘 두신 어머님 뿌듯하셨겠어요. 글만 읽어도 괜스레 기분이 좋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