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우쿨렐레
우쿨렐레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요즘, 취미 악기를 찾는다면 한 품에 쏙 들어오는 크기에 경쾌한 음색을 가진 우쿨렐레가 있다.
우쿨렐레는 하와이의 전통 악기로 4개의 작은 줄을 튕기며 연주에 집중하다 보면 어느새 푸른 하늘과 에메랄드 빛 바다가 펼쳐지는 지상낙원 하와이에서 꽃 목걸이를 걸고 훌라 춤을 추고 있을 상상을 하게 된다.
우쿨렐레는 ‘미니 기타’라 불릴 만큼 기타와 비슷하지만 좀 더 배우기 쉬운 악기라고 한다.
우쿨렐레는 4개의 나일론 줄로 이루어져 있고 울림 구멍이 작아 높고 청아한 음색을 갖고 있다. 그리고 우쿨렐레는 플랫 간격이 좁아 손이 작은 아이도, 악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도 빠르게 배울 수 있다.
현은 아래부터 세어 올라가며 조현은 라A, 미E, 도C, 솔G로 한다. 우쿨렐레의 4번줄 솔G현은 높은 솔 음으로 튜닝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인데 나는 로우 G(Low G) 현으로 갈았다. 로우 G 쪽은 기타에 더 가까운 소리가 난다는 평이 있다.
어떤 우쿨렐레를 사야 할까?
우쿨렐레는 기타와 마찬가지로 어떤 재질로 만들었는지에 따라 소리의 무게 차이가 있다. 입문용 우쿨렐레는 10만 원 이하로도 충분하고, 원목 재질의 우쿨렐레는 20만 원대까지 있다. 나는 중간 급인 14만 원짜리 선택.
우쿨렐레는 리듬, 멜로디, 화음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악기라서 반짝반짝 작은 별, 곰 세 마리 같은 귀여운 동요로부터 가요, 트로트, 재즈, 왈츠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연주할 수 있어 어디에나 잘 어울린다.
동요부터 왈츠까지!
우쿨렐레 악보 (TAB)
우쿨렐레를 독학으로 시작한다면 꼭 알아두어야 하는 타브 악보!
타브 악보에는 크게 2개의 오선지로 하나에는 음표가, 하나에는 숫자가 적혀있어 1~4번 줄은 오선지의 음표 위치를 보고, 우쿨렐레의 헤드 방향에서부터의 마디인 1~4플렛은 숫자를 따라 눌러주면 연주를 할 수 있다.
우쿨렐레의 기초부터 코드, 자세까지 탄탄하게 첫 단추를 잘 끼운다면 우쿨렐레로 동심의 꿈을 펼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죽연 형님의 권유
죽연 형님은 평교사를 거치는 동안 수많은 수제자를 두어 오늘도 그는 늘 바쁘게 보낸다. 제자들의 초청이 줄 서고 있어서다. 하루가 멀게 제자들이 초대하니 나이 들어도 젊다.
지난 5월.
60년대 후반, 화순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제자(양-주 음악학원 원장)로부터 뜻밖의 제안이 왔었다.
“선생님, 우쿨렐레라는 악기를 아세요?”
“아니, 첨 들었는데...”
“그럼 제가 가르쳐 드릴게요.”
“어떤 악긴데?”
“노년에 가지고 노는 악기랍니다.”
“그래? 나도 한 번 도전해 볼게.”
그래서 시작한 교습이다. 공연히 나에게까지 유혹하여 끌려가듯 공동학습이 시작된 것이다.
양 원장의 태생지와 인연
양 원장은 60대 초반의 원숙한 악기 연주가이자 교습학원장이다. 거의 1:1 또는 1:2로 교습이 이루어진다.
그는 내 고향 웅치국민학교에서 재직하신 부부 교사 양-묵 이-념 선생님의 자제분이다. 그가 웅치 태생인 것을 교습 한참 뒤에야 알았다. 얼마나 깊은 인연인지 모른다.
양 선생님은 내가 학교를 졸업한 다음 해 부임 하셔서 6학년을 담임하셨는데, 참교육자라는 칭송이 자자했다. 이런 인연이 있을까. 우연히 보성군 오봉산, 봉화산, 용추골에 화제가 이어지던 중 본인의 출생지를 밝혔던 것.
6개월간의 교습
5월 25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5시-6시.
우리들의 교습이 6개월간(11월 25일 현재) 이루어졌다.
우쿨렐레 잡는 방법
우쿨렐레가 쉬운 악기이긴 하지만, 기본적인 부분은 체계적으로 익히는 것이 중요하단다. 처음에 자세를 잘못 배우게 되면 안정적인 연주가 불가능하고 금방 한계를 느끼게 돼서 쉽게 질리게 된다고 한다.
도레미파... 연주 연후에 우리는 각각의 코드를 익히며 동요를 익혔다.
C코드, F코드, G7코드, C7코드, G코드, Am코드, Dm코드, D7코드를 주로 활용한 곡들이다.
멜로디 연습은 곰 세 마리, 똑같아요, 직은 별 등 쉬운 곡들이었다.
다음은 스트로크
4비트 다운 스트로크, 8비트 다운 업 스트로크, 8비트 리듬, 칼립소 리듬...
이동도법, 고정도법 연주.
스트로크는 위에서 아래로 쓸어 내리는 다운 스트로크,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리는 업 스트로크가 있지만, 보통 한 리듬에 적절하게 사용한다.
스트로크는 12번 프렛 지점에서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 하지만 내가 가진 콘서트 사이즈의 우쿨렐레부터는 14~18번 프렛에서 하기도 한단다.
스트로크 연습을 할 때는 메트로놈(박자계)을 사용하는 것이 좋았다.
스트로크 연습 방법
왼손은 모든 현을 뮤트한 상태에서 깔끔한 컷팅 소리가 나도록 천천히 연습하며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서 스트로크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온음표, 2분음표, 4분음표, 8분음표, 16분음표, 셋잇단음표 같은 여러 가지 음표들의 조합과 쉼표와 이음줄들이 만나면서 다양한 리듬 페턴이 만들어지게 되고 그 패턴을 통해 오른손 스트러밍(스트로크)이 만들어지는데, 오른손으로 우쿨렐레를 스트로크하는 방법은 오른손 손목 스냅의 반동을 이용하여 하게 되는데, 마치 손목으로 문고리를 돌리는 모양과 흡사하다.
다운 스트로크를 할 때는 오른손 검지 손가락의 손톱 부분으로 내려친다.
업 스트로크를 할 때는 반대로 살 부분으로 올려 쳐 연주하도록 한다.
바디와 넥이 만나는 부분(12Fret~14Fret)을 스트로크할 때 가장 좋은 소리가 난다.
한마디에 4분음표의 길이만큼 네 번 스트로크하는 가장 기본적인 스트로크. 느린 발라드 곡에 잘 어울리는 스트로크
한마디에 8분음표 8개를 다운, 업 스트로크로 연주하는 스트로크
칼립소는 서인도 제도의 트리니다드 섬에서 생긴 흑인들의 춤 곡으로 알려져 있는데, 일상생활에서 일어난 다양한 사건을 부른 즉흥적인 서아프리카의 노동요가 기원이라고 한다.
2번째 박자 뒷 박과 3번째 박 첫 박이 붙임줄(2개 이상의 음을 연결한 선)로 이어져 있어 셈 여림이 자리가 변경되어 당김음이 되는 것이 특징.
칼립소 스트로크는 3번째 박 첫 박을 소리 내지 않고 다운 스트로크로 헛손질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셔플 리듬은 재즈를 기반으로 한 스윙(Swing)리듬에서 유래된 것으로
음악계에서는 셔플과 스윙을 거의 비슷한 의미로 혼재하여 사용한다.
4분음표 길이 안에 동일한 음 길이의 음표 세 개를 셋잇단음표라고 부른다.
이 셋잇단음표 또는 1박 3연음이라고 불리우는 리듬에 첫번째 음표와 두번째 음표를 붙임줄로 붙여
셋잇단음표의 첫 박과 마지막 박을 연주하는 것을 셔플 리듬이라고 한다.
리듬에 자연스럽게 바운스가 생긴다.
두번째 박과 네번째 박에 강세를 주는 것이 셔플 리듬 포인트.
행진할 때 사용되는 음악, 또는 그러한 분위기를 묘사한 음악을 March 음악이라고 하는데, 컨츄리 음악이나 딕시랜드 스타일의 재즈 음악을 연주할 때 주로 사용되는 주법이다.
4분의 3박자의 경쾌한 춤곡인 왈츠는 19세기 무렵 유럽에서 널리 유행한 장르이다. 4분의 3박자 곡을 연주할 때 주로 사용되는 스트로크
우쿨렐레 아르페지오 주법
왼손으로 코드를 운지하고 오른손은 계란 하나를 쥐었다 생각하고 손가락을 말아준다.
손목은 위로 꺾어 엄지손가락이 우쿨렐레 현과 수평이 되게 하고 엄지를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들은 현과 수직이 되게 즉 현을 위로 올리는 방향으로 놓아준다.
오른팔 어깨와 오른손에 힘을 크게 주지 않고 편안한 자세로 소리가 부드럽고 일정하게 나도록 한 줄씩 튕겨준다.
G(4번줄) : 엄지
C(3번줄) : 검지
E(2번줄) : 중지
A(1번줄) : 약지
재롱잔치 준비
12월 1일 수요일(오늘) 17시-19시
교습소 1층 음식점 특별실에서 우리 두 사람의 재롱잔치를 준비하고 있다.
6개월에 걸쳐 연 24회 교습을 받은 수강자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행사이다.
양 원장을 관객으로 하고 그동안 연습해 온 곡, 올챙이 한 마리,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곰 세 마리, 아기 돼지 엄마 돼지, 동물 농장 등을 준비했다.
소맥을 권유하면서 흥겹게 리듬을 맞추고, 때로는 멜로디로 곁들여서 이동도법도 펼칠 요량이다.
한 가지, 마지막 쇼는 ‘모닥불’이다.
모닥불 피워놓고 마주 앉아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인생은 연기 속에 재를 남기고
말없이 사라지는 모닥불 같은 것
타다가 꺼지는 그 순간까지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이참에 low-G를 활용할 예정이다.
(202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