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어떤 것을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
전혀 만난 적도 없고,
이곳에서 처음 만난 분이다.
우리 남편은,
이런 음식은 잘 먹지 않는다고,
우리 아이는 편식을 한다고,
평생 한번,
먹어 본 적이 없다고 하면서
지나간다.
가시고 나면,
이런 것도 모른다고 ,
여태 무엇을 하면서 살았는지,
주부가 맞는지 이상하다고 하신다.
부족함을,
채워 줄 인연이라는 것을,
나도 모르게 끌리는 일 들이다.
나는 답이 나오지만,
그것이 모자라서 질문을 하는 것인데,
의미를 모르면,
내가 필요한 것을 얻을 수가 없다.
누군가 물었을 때,
아주 잘 설명을 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
내가 잘 아는 분야라
상대가 이해 되게 설명을 하니
다른 분들도 경청을 한다.
길에 서서 열심히 대화를 하신다.
처음에는 물건 이야기에서,
나중에는 가족사까지,
일사철리로 대화의 물꼬를 터시고는
서로 부족한 것을 채워 가시는 분들도 계신다.
필요한 것을 채우고 나니,
상대가 필요한 것을 아낌없이
내어준다.
그렇게 오가면서 차 한 잔하고,
같이 식사도 하는 좋은 친구로 발전을 한다.
상대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상대는 그것이 부족하여 나에게 물어본다.
뜬구름이 아니고, 필요한 말이 나오면,
그때부터,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관계로 발전을 한다.
사회에서 바르게 사귀면 친구가 되고,
고향에서 자란 벗은 인연이다.
환경도 지위도 사는 모양도 다르다.
다른 사람은 친구가 될 수가 없다.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이다.
인연은 자연이 스스로 만들어 주신 것이고,
친구는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주어진 인연에 매이면,
바른 친구를 사귈 수가 없다.
부부도 한날 한시에 결혼 할 수 있어도,
한사람은 노력을 하고, 한사람은 멈추어 있으면
갈수록 멀어진다.
인연은
오늘 이 시간에 나에게 말을 하는 사람이다.
잘 지내면 그 사람이 나를 더 질량있는
자리로 이끌어준다.
뜬구름 없이 오는 인연은 단연코 없다.
부족함을 나누러 오는 인연이 있을 뿐이다.
2022년12월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