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부 대상
변덕쟁이 소나기
최유은/대구 대청초3
처음엔 후둑 후두둑
이 정도면 그냥 가야지
그러다 쏴쏴 쏴아악
헉 이젠 써야겠다
철커덕 우산을 펴니
어휴, 햇살 쨍하다
차상
엄마는 원시림
김윤수/전남 예울초4
엄마를 생각하면 원시림 떠올라요
울참한 나무 그늘 바람이 살랑살랑
엄마는 원시림처럼 우리 생명 키워요
엄마는 어떨 때면 침엽수 떠올라요
잔소리 따끔따끔 바늘의 느낌 같죠
그럴 땐 공벌레처럼 또르르르 도망가죠
엄마는 어떨 때는 활엽수 떠올라요
넓은 잎 해와 비를 가려서 도와줘서
나는 야 엄마 그늘서 편안하게 쉬지요
차상
단비
박다빈/광주 송정초6
구름의 눈물들이 메마른 땅에 온다
괜찮아 뭔 일이야 나한테 다 말해 봐
쩌억쩍 갈라진 논밭 구름눈물 받았다
차하
할미꽃
이서현/경기 채러티크리스천5
할미꽃아, 할미꽃아,
이제 막 핀 할미꽃아
꾸부정 새우 허리
흰머리 새하얀 털
이제야 막 피었는데
벌써 할머니 됐네
차하
돌덩이
정원혁/대구 장동초5
하굣길친구들과 교문을 나서는데
환하게 웃으시며 반기는 내 아버지
허름한 작업곡 위로 얼룩덜룩 기름때
못 본 척 외면하며 발걸음 재촉하며
한참을 지나진 뒤 고개를 돌려보니
쓸쓸히 작아진 모습으로 그 자리에 계신다
마음이 무거워져 한참 뒤 집에 가니
머리를 쓸어주며 괜찮다 한 마디에
눈물이 왈칵 터지며 돌덩이가 빠졌다
차하
엄마 닮은 꽃
주하영/부산 사직초2
향기가 솔솔솔솔 풍성한 저 꽃잎들
어여쁜 우리 엄마 꼭 닮아 아름다워
살살살 아기 바람이 꽃잎들을 흔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