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3년만에 열린 춘천마라톤~
그간 런에 중점을 두어 운동을 하면서 내가 어느정도 위치에 왔는지 시험할 첫 메이저대회가 열린 것이다.
이런 저런 대회에 많이 참가해왔지만, 그래도 역시 메이저대회가 주는 긴장감은 따로 있는듯하다 ㅋ
오늘도 역시나 춘천이 빚어내는 춘천다운 '안개도시'의 면모를 드러내며, 신비로운 자태를 드러내지 않았다 ㅋ
낙엽이 제법 채이는 길가를 따라 전국에서 모여든 달림이들로 대회장 주변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실로 오랜만에 보는 사람이 만들어낸 장엄한 풍경이었다.
날씨또한 뛰기에는 더할나위없이 좋아서 10도가 채 되지 않은 기온으로 뛰기전에는 다소 쌀쌀하게 느껴지지만,
막상 레이스에 들어가면 딱 좋은 기온이었다.
이렇게 좋은 여건에 날씨속에 이제 나만 잘뛰면 되는 일이었다. ㅋ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썩 만족스럽지 않은 레이스였다 ^^;
320 언더는 갔어야했다.
가민 예상기록이 3시간17분이었다.
복기해보자면, 안하던 하드카보로딩을 하면서 컨디션이 나빠졌고, 줄곧 신어오던 알파1을 신지않고 오른쪽 엄지가
계속적인 자극을 주었던 알파2를 신었던것, 마지막으로 아침에 기존에 먹지 않았던 뉴트리션을 먹어선지 30키로지점
부터 배가 너무 아파오더니 급기야 37키로 지점에서 주유소에 들러 큰일을 보고 나서야 골인 할수 있었다^^;;;
그래도 이번에도 많이 배웠다. 여러가지 시도를 통해 말이다 ㅋ
또 안좋았던것만 있는것도 아니다. 후반에 화장실만 안갔다면 후반페이스가 전반보다 좋았던 점이다.
춘천댐을 올라서면 28키로인데 역시 매번 컨디션이 좋을때는 춘천댐을 지나면 이제 달려보자는 생각이 났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춘천댐을 지나고 더 힘이 났다 ㅋ X만 아니였다면 ㅜㅜ
또 좋았던건 명예의 전당을 마련해 놓아 내 사진도 찾아보고 지난시간을 추억할수 있었다.
2001년에 시작하여 결혼하며 푹쉬었고, 테니스등으로 외도하면서 겨우 격년에 한번뛰어 10회를 지난
2019년에 완성한 셈이다.
앞으로도 우리고장 춘천에서 열리는 '춘천마라톤'에 건강이 허락하는한 오랫동안 달리고 싶다.
희망사항은 앞에 뭐 붙지않고 그냥 '춘천마라톤'이면 정말 좋겠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