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조연래적학문
吾早年來積學問하야
나는 일찍부터 학문을 많이 쌓아서
역증토소심경론
亦曾討疏尋經論이로다
소초도 찾고 경론도 찾아 헤맸다.
분별명상부지휴
分別名相不知休라
명상을 분별하기를 쉴 줄 모른 것이
입해산사도자곤
入海算沙徒自困이라
바다에 들어가서 모래를 세는 격이라 스스로 피로할 뿐이었네.
각피여래고가책
却被如來苦呵責하니
도리어 여래의 호된 꾸지람을 듣고 보니
수타진보유하익
數他珍寶有何益가
다른 사람의 보배를 세는 격이라 나에게 무슨 이익이 있었겠는가.
종래층등각허행
從來층등覺虛行하니
예전에는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하여 헛되게 행했음을 깨달으니
다년왕작풍진객
多年枉作風塵客이로다
오랜 세월 동안 잘못되게 풍진객이 되었더라.
오조연래적학문
吾早年來積學問하야
나는 일찍부터 학문을 많이 쌓아서
나 역시도 어려서부터 긴 세월 학문에 힘써 왔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견해가 바르지 못하면 아무리 많이 듣고 많이 알고 말을 잘해도 선성비구처럼 지옥에 떨어진다" 라고 했습니다. 이것이 공연히 타인들을 추궁하기 위해서 하는 소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직접 경험해 보고 하는 말이라는 것입니다.
역증토소심경론
亦曾討疏尋經論이로다
소초도 찾고 경론도 찾아 헤맸다.
또한 수많은 경(經)ㆍ논(論)ㆍ소(疏)ㆍ초(抄)를 뒤지며 깊이 연구했다는 것입니다. 부처님 말씀을 엮은 것을 '경'이라 하고, 후대의 현성들이 부처님의 뜻에 따라 각기 주장을 펼친 것을 '논'이라 하고, 경을 해석한 것을 '소'라 하고, 소를 정리 요약한 것을 '초'라 합니다.
영가대사는 실제로 어린 시절부터 여러 강사(講師)를 편련하면서 여러 경론을 깊이 연구하고, 특히 천태지자(天台智者)대사의 지관법을 깊이 습득하신 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그 공부가 어떤 공부였는가?
2020년 6월13일 大智行 합장
첫댓글 종래층등각허행
從來층등覺虛行하니
예전에는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하여 헛되게 행했음을 깨닫으니
'층등'
(비틀거릴 층, 비틀거릴 등)
힘을 잃어 어정거리는 모양
휴대폰으로만 사경하니
한자 찾는데 한계가 있네요.
'층등'한자 올려주심 고맙겠습니다.
蹭 비틀거릴 층
蹬 비틀거릴 등
예전의 비틀거림이 지금의 수행에 밑거름이 될 수도 있겠죠.
혜국스님 법문에 천번 만번의 헛 절에 한번의 참 절이 나온다는 말씀을 믿는 처사랍니다. 🙏🙏🙏
휴대폰 사경...
보통일이 아닌데 수고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