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설법하신 가르침은
부처님 한 분의 깨달음으로 끝나지 않는다.
부처님은 당신이 깨닫고 증득한 진리의 세계를
세상의 모든 중생에게 알리고자 하셨다.
중생의 번뇌를 없애는 데 한 장소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당신의 법을 온 세상에 굴리셨다.
그것을 불법을 홍포하면서 굴렸다고 하여 전법륜(轉法輪)이라 한다.
대승불교는 이러한 부처님의 가피를 받아 깨달음을 구하고
더 나아가서 중생을 돕고 교화하는 마음을 내는 불교이다.
자신이 받은 모든 공덕과 선근(善根)을 돌려서 반드시 밖으로 내어놓는 종교인 것이다.
이렇게 자신만을 채우고자 하는 생각을 돌려
타 존재를 향해 큰 마음을 내는 것을 회향(廻向)이라 한다.
《소품반야경》에 의하면 “회향은, 법도, 법에 회향한다는 마음도 없을 때
이것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한다”고 한다.
다시 말해서, 회향이란
‘모든 집착을 떠난 공(空)의 의미’라고 풀이 하고 있다.
회향의 의미를 현대적인 관점으로 돌려보면
자신과 타인에 대한 봉사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생에 부처님을 만난 희유한 공덕과 부처님의 진리를 받게 된 공덕,
부처님의 가피를 받아 삶의 이치를 꿰뚫어 알게 된 공덕을
자신에게만 채울 것이 아니라 타 존재계에도 돌리겠다는 마음이
바로 수행으로서의 봉사이며, 그 실천이 바로 회향인 것이다.
대승불교에선 말하는 보살도는
바로 원시불교의 사성제나 팔정도의 가르침에 만족하지 않는다.
6바라밀(六波羅密), 사무량심(四無量心), 사섭법(四攝法) 등의
자리이타(自利利他)적인 수행법을 널리 행함으로써 수행의 완성을 보고자 한다.
회향은 바로 이 자리이타의 마음과 잇닿아 있고
자리이타의 정신은 위의 수행법들 속에 녹아들어 있다.
수행으로서의 봉사는 자리이타의 마음으로 행해야 하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열심히 수행정진하여 석가모니 부처님과 같은 깨달음을 얻어야 할 것이고
아래로는 중생들을 교화하여 참된 지혜와 자비의 삶으로 인도해야 할 것이다.
중국의 혜원 스님이 설파한 회향의 의미로는
첫째, 자신이 닦은 선업을 깨달음을 얻는데 돌릴 수 있고,
둘째, 자신이 닦은 착한 공덕을 다른 중생을 이익 되게 하는 데 돌릴 수 있으며,
셋째, 자신이 닦은 선근을 평등의 진리에 돌려
하나하나의 선이 평등 법신의 진리를 깨닫는 것이라 한다.
부처님은 한사람이라도 더 진리의 세계로 인도하기 위하여
그 넓은 인도 대륙을 맨발로 횡단하며 평생을 전도여행에 바치셨다.
수행자요 불자라 함은
그분의 삶을 본받아 스스로 완성된 삶을 추구해나감과 아울러
자신은 물론 이웃도 일깨워서 도덕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정의롭고 평등하며 평화로운 사회를 이끌어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출처 : 대한불교 조계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