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5일(금) 책읽기:
용사 야노시
(페퇴피 샨도르 글/처코 페렌츠 그림/한경민 옮김/알마)
"저 높은 하늘에서 이글거리는 여름 햇살이
양치기의 지팡이 위로 쏟아져내리네.
그토록 강렬하게 내리쬘 필요는 없는데,
이미 그의 마음 사랑의 열기로 뜨거우니."
헝가리 최고의 국민 시인이라는 페퇴피 샨도로의 민요시 <용사 야노시>는 이렇게 시작한다.
옥수수밭에 버려져서 쿠코리처라는 이름을 얻게된 양치기 청년과 부모를 잃고 새어머니의 구박을 받으며 사는 일루시커의 사랑은 다정하고 깊지만 삶을 둘을 이별하게 만든다.
일루시커에 대한 사랑과 이별의 슬픈으로 세상을 떠돌던 쿠코히처 연치는 '용사 야노시'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고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사랑하는 일루시커는 이미 그곳에 없다.
옛이야기, 모험, 판타지 그리고 특별히 아름다운 글과 그림을 좋아한다면 평생 소장하며 두고두고 볼 책이다.
왼쪽 면에는 우리말로 번역한 시가 오른쪽에는 헝가리어 원어로 된 시가 실려 있는데 읽지는 못해도 헝가리어 글씨체의 아름다움과 시어의 간결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2023년은 이 시를 쓴 페퇴피 샨도르의 탄생 200주년이었다니,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