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의 치료는 우선 수술을 하는 것이다. 위암의 가장 이상적인 치료는 무엇보다도 조기발견과 조기에 합리적인 근치절제수술에 의존하고, 진행 암인 경우에는 근치수술 후에 항암 화학요법과 면역요법 등을 함께 시행한다.
수술방법으로는 암의 침범정도와 발생부위에 따라 위 전체를 절제하는 ‘위 전절제술’과 75%에서 80%를 절제하는 ‘위아전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식도와 위가 만나는 분문부에 생긴 위암은 식도와 함께 제거하기도 한다. 또 위장관의 재건방법에 따라 몇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암 수술의 성공을 위해서는 첫째로 근치성, 둘째로 안전성 및 셋째로 수술후 생활의 질적개선 등을 고려해야 한다.
(1) 근치성 위암수술은 어디까지나 최소한 육안으로는 잔류 암세포가 없도록 근치적 치료이어야 하며, 성공적인 근치수술을 위해서는 먼저 적절하고 충분한 원발부위암의 절제를 해야 하고 완전한 영역 림프절 곽청술을 시행하며, 합리적인 생리 해부학적 위공장문합술로 수술후 합병증을 감소시키고 영양상태의 증진 등으로 수술후 생활의 질적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
(2) 안전성이 있어야 한다. 수술은 잘 했는데 사망하였다면 수술의 의미가 없다. 따라서 수술후 합병증 발생율이 10% 이하이고 사망율이 1%이하인 것이 바람직하다.
(3) 생활의 질적 향상이 최근에는 중요시되고 있다. 과거의 암수술은 수술후 생명보존 만으로 만족할 때가 있었으나 이제 5년 생존율이 50%이상 되었다면 인체의 기능보존이나 미용적 견지에서도 만족돼야 한다고 믿는다.
개복하였던 환자중 위절제가 가능한 환자는 현재 약 94%정도인데 이수치는 1970년대의 71%에 비교하면 많이 향상된 것이다. 이는 부분적으로 의료의 질적 향상에도 기인하지만 암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경제발전에 따른 의료비지출력이 향상돼 전반적으로 조기위암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술의 치료성적은 위암의 진행정도 즉 위벽의 침윤 깊이, 위주위 림프절의 전이유무 등에 따라 다르다. 이런 진행의 정도를 병리적으로 4기로 구분하여 치료방침과 치료효과 예측의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서울대학교병원의 위암수술 성적을 보면, 암이 점막이나 점막하층에 국한된 조기위암이나 1기 위암은 95% 이상의 치유율을 보이고 2기는 약 70%, 3기는 약 30%를 보인다. 제4기는 2%로 극히 불량하다. 전체적으로 볼때 일단 근치적 위절제술을 시행하면 45%이상의 치유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조기위암 중에서도 점막층까지만 암세포 침윤이 있었던 경우는 99%의 치유율을 보이고 있어서 조기위암 단계에서 발견해 치료를 하는 것만이 치료성적을 올릴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것이다.
이러한 성적은 다른 암종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 좋은 성적이다. 따라서 위암을 다른 암에 비해서 악성이 강하고 경과가 나쁘며 심지어는 불치의 병이라 알고 사형선고와 같이 생각하여 포기하는 것은 잘못된 사고방식이다.
이런 그릇된 인식을 가지고 스스로 현대의학의 도움을 포기하고 다른 방법에 의존하다가 시기를 놓치거나 삶을 포기해야 하는 환자들이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위암이 진행돼 위절제술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평균 생존기간이 21주 밖에 되지 않는다.
위암의 치료에 수술이 일차적인 역할을 담당하고는 있으나 진행된 암의 경우에는 치유율의 향상을 위해서 근치적 절제술 후에 항암 화학요법과 면역요법을 시행하고 있다. 수술과 병용되는 이들 방법은 주로 2-3기 환자가 그 대상이며, 수술이 가능한 일부 4기 환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4기 환자를 위해서는 비수술적 항암요법이 일차적 치료법으로 시도될 수 있다.
수술후 모든 암종괴를 제거하여 완치를 추구하는 것이 외과의사들의 바람이다. 그러나 4기 위암 환자에서도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내려가는 유문이 협착되어 계속 토하고 음식을 먹을 수 없을 때에는 고식적으로 위소장 문합술을 시행하고, 출혈이 심할 때 고식적 위절제술 또는 위혈관 결찰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위암의 면역화학 수술요법(免疫化學 手術療法)
수술은 아무리 근치적이라 해도 국소적 치료이므로 이미 전신질환으로 된 제3기 위암은 완치하기가 어렵고 근치수술후 조기에 전신요법인 면역화학요법을 시행하여 수술후 체내에 잔류된 몇 개의 암세포나 미세 암세포 전이를 완전히 섬멸하려는 목적으로 수술후 초기부터 면역화학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필자는 1970년 전반에 수술후 조기에 시행한 항암 화학요법이 수술창상 치유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것을 관찰하고 1976년부터 가능한 한 잔류 암세포나 미세전이 암세포가 재분열하기 전에 수술후 4-5일부터 면역요법을 시작하고 수술후 8-9일부터 화학요법을 시작하여 큰 부작용 없이 20년간 시행하여 장기생존자를 많이 얻음으로써 그 효과를 증명하였다.
서울대학교병원 일반외과에서 3기 환자를 대상으로 근치수술후 바로 면역화학요법을 시행한 환자가 수술후 화학요법을 시행한 환자나 근치적 절제술만 시행한 환자보다 좋은 치유율 (5년 생존율 각각 45.5%, 29.8%, 24.4%)을 보였고 또한 암세포에 대항하는 면역능력도 호전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6. 결론
불치의 병으로 인식돼온 위암이 이제는 치료가 가능한 병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30여년 전까지만 해도 위암의 진단은 바로 사망선고를 뜻했지만 이제는 진단과 치료기술의 향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만성병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암환자는 암치료 뒤 5년간 같은 암이 재발하지 않으면 암이 완치된 것으로 판정된다. 이 5년 생존율은 지난 50년대에는 평균적으로 암환자 4명중 1명 꼴이었지만 70년대에는 3명중 1명이 치유되고 90년대에는 2명중 1명으로 더욱 높아졌고, 2010년대에 가면 거의 완치될 것으로 보인다.
여러가지 원인으로 발생하는 위암의 정복을 위해서는 예방이 가장 좋은 방법이나 복잡한 환경요인 등 때문에 완전예방은 어렵고, 발암물질들을 음식물이나 기호품에서 제거하는 등 환경적 요인을 가능한 한 피하는 제1차적 암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사실상 완전예방이 불가능한 현실에서 발생된 암의 조기진단이 암치료를 위하여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해 암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시기(남자 40세, 여자 30세 이상)가 되면 1년에 1회 이상의 정기적 위검진을 받는 제2차적 암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할 수 있겠다.
결론적으로 위암은 그 원인을 규명하여 계몽을 통해 암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식생활 습관의 개선으로 예방이 가능하고 집단검진을 제도적으로 정착시킴으로써 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수술(면역화학수술요법)을 시행함으로써 치유율을 높일 수 있으므로 조기위암의 발견과 치료에 의료인은 물론 국민 모두가 정열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리들의 노력으로 위암은 예방이 가능하고 치료도 가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