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일요일 하루 쉬어간다고...
오랫만에 딸아이 손잡고
동축사에 들러
냉커피 한잔 얻어 마시고...
관일대 위에서
시원한 옥류계곡에서 불어오는
골바람을 맘껏 쉐고 온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계곡을 휘감고 돌아분다고..
감나무골이라고 한다.
그 바람은
가파른 옥류천 계곡을 따라 치솟으며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관일대위에 서서 맞는 바람은
세상의 모든 근심을 함께
쓸어가 버린다.
동축사 대웅전 바로 뒤편에 위치해
절을 찾는 사람들의
피로를 잊게 만드는 소중한 공간이다.
관일대에서 능선을 타고
마골산 정상쪽으로
몇십미터만 더 가면
큰노적봉이라는 돌무리가 보인다.
큰 노적봉은 마치 쌀가마니를
여러개 업쳐놓은 모습이라..
지어진 이름인데...
구테여 큰 노적봉이라 이름한 걸 보면
주변에 이와같은 돌무리가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
큰 노적봉 맨 위엔
푹 파인 바위틈에
직경이 불과 1미터도 되지않는
작은 연못하나가 있다.
관음정이라고 이름 지어진 곳이다.
산정상,돌부리 정상에 만들어져
그 신비함에 더해
관음정이라 불리는데...
중생들의 매마른 바램들이 모여
관음보살의 영험함이
하늘에 닿기를 소망한지도 모르겠다.
관음정에서 딸아이가
잠시 눠워 하늘을 본다.
분명 관세음보살을 만났을 것이다.
딸아이와 오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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