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순위...priority
개개인의 불행은 저마다 가장 크다고
느껴진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네요.
세상의 모든 고통을 혼자 짊어진 것처럼
한번쯤 괴로와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었을
것이고...
재미있는 얘기 하나 해드릴까요?
무묘앙에오라는 일본의 死人禪 창시자가
한 말입니다.
인간이란 고등생명체의 먹잇감이라구요.
고등생명체가 인간의 육체를 먹느냐?
그건 아닙니다. 무엇을 먹느냐면 인간의
고뇌를 먹는다고 합니다. 전문용어로는
"우슈"라고 말하죠. 사람이 고통으로,
번민으로 시달릴때 쏘아내는 파동에너지
라고 합니다. 이 우주는 그런 식으로
먹이사슬이 이어져서 유지된다고 합니다.
어떤 종족은 "사랑"의 에너지를 먹고
살기 때문에, 인류에게 사랑을 전파하려
하고, 어떤 종족은 "우슈"를 먹고 살기에
전쟁과 기아, 질병으로 번뇌를 만들어야만
한답니다.
(증오심, 애착 같은 것도 "우슈"에 모두 포함됩니다.)
Believe it or not,
무묘앙에오라는 사람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끌어낼 수 있는 시사점은 이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균형의 법칙"이죠.
한없이 행복할수도, 한없이 불행할수도
없이, 인간이란 존재는 끝없이 균형점을
향해 왔다갔다하는 진자와 같은 존재라는
것이죠.(불교에서는 행,불행 모두를 번뇌
라고 말합니다.)
그 진자의 진폭의 크기를 객관적으로
잴 수는 있을 것입니다. 누가 더 행복
한가? 누가 더 불행한가? 하고 말이죠.
그러나, 객관적인 상황 하에 개인이
느끼는 진폭은 다를 수 있다고 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통제의 축(locus of
control)이 내부에 있는 사람은 진폭을
최대한 줄일 수 있을 것이고, 외부에
두는, 즉 남탓, 환경탓을 많이 하는 사람
은 작은 것도 크게 느끼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군요.
하지만 한 개인의 불행은 그 자체로
절대적인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제 아무리
가까운 사람의 불행이라도 나의 것은
아니니까요.
한번 상상해보세요. 배속에 암세포가
생겨나서 도려내야할 때, 그 어떤 친구가,
그 어떤 가족이 나 대신 수술대 위에
올라가줄수 있는지를...
대신해줄 수 없는 부분이 분명 존재합니다.
정신적인 고통 역시 마찬가지라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무묘앙에오의 주장을
살짝 빌리자면 "인간은 독립된 우슈공장"
인 것입니다.
얼마나 "우슈"를 많이 생산해내는가?하는
것은 고등생명체들에게는 기특한 일입니다만
우리 인간들에게는 그만큼 더 고통스러운
일임에는 틀림없겠지요.
육체를 갖고 있는 한은 말입니다.
고로, 객관적으로 비교해서 이건 고통,
저건 투정 이런 식으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그 어떤 상황에 닥치든 인간이란
존재는 "우슈"를 최대한 뽑아내기 위해
프로그래밍되어 있으므로, 자기의 환경
에서 최대한 불행을 느끼도록 되어있다는
것이죠.
불행을 증폭시키는 것은 본인의 마음입니다.
마찬가지로 극복하는 것 역시 본인에게
달려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