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이란 무엇인가.hwp
‘인성’을 정의 내리기 위한 인간성 고찰
정종삼 (윤리교육대학원 20166586)
인성이 우리 시대의 화두가 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 사회에 인성이 제대로 길러지고 있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우리 사회에 많은 병리적 현상을 야기한다는 반면교사이다. 세계 최초로 인성교육관련 법안이 제정되고 학교 현장에는 내·외부적으로 인성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압력을 받고 있다.
이러한 인성부족시대에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인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인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제대로 된 합의조차 이루어져 있지 않다. 따라서 ‘인성’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인성(人性)’에 대해 어떻게 개념 정의를 해야 할까? 인성이란 인간성, 즉 인간으로서의 성질과 조건으로서의 인간다움을 의미한다. 따라서 인성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정의가 선행되어야 함은 당연한 이치이다. 인간에 대한 정의가 내려진다면 그러한 인간이 갖고 있는 존재 특성을 구현하는 것이 인성 함양의 바른 모습일 것이며 동시에 올바른 ‘인성교육’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일차적으로 생물학적인 한계를 갖는 존재이다. 이러한 이유로 메슬로우는 인간은 동물과 마찬가지로 안전과 생존의 욕구가 일차적으로 충족되어야 한다. 기아와 전쟁에 시달리는 곳에서 우리는 어린 학생들에게 정상적인 인간성을 요구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학교는 학생과 선생님들에게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곳이 되어야 한다. 무서운 곳에서 인간성은 발현되지 않는다.
둘째로 인간은 관계적 존재이다. 인간은 인간 속에서만 인간이 된다. 마틴 부버는 '나와 너'라는 책에서 인간의 본질을 ‘나와 너’의 만남 속의 ‘사이의 존재’라고 했다. 이처럼 인간은 관계 속에서 인정과 사랑을 주고받으며 존재의 가치를 구현해 나가야 한다. 학교라는 공간은 다양한 방식으로 인정의 욕구가 구현되고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 교육은 여전히 학력만이 인정대상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공부를 못하면 사랑받지 못하는 구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 아이들은 채워지지 않는 관계의 욕구는 왜곡되어 소극적으로는 우울증과 적극적으로는 폭력으로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셋째로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이다. 인간은 지금까지 자연이 주는 구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많은 기술과 문명을 만들어 왔다. 또한 계급이 주는 구속에서 벗어나 자유를 확대하기 위해 투쟁해온 존재이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자신을 구속하는 다양한 억압으로부터 해방되고자 저항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자유는 인간됨의 조건이자 칸트의 지적처럼 도덕적이며 주체적인 존재의 기반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학생들에게 그리 허용적이지 않다. 자신이 처한 삶의 공간에서 스스로 삶을 만들어 갈 수 없는 사람은 근대적 개인 그리고 자유로운 민주시민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우리에게 ‘자율성’과 ‘시민성’은 인간성의 중요한 핵심 가치가 되어야 할 것이다.
넷째로 인간은 생산적 존재이다. 미국의 긍정 심리학자 탈벤 샤하르 교수는 행복을 ‘즐겁고 의미 있는 일을 할 때 느끼는 감정’이라고 정의한다. 즐겁고 의미 있는 일을 통해 인간은 깊은 ‘몰입’을 경험하며 가치롭고 창조적인 무언가를 만들어 낸다. 이러한 생산적인 활동은 우리에게 깊은 ‘행복감’을 경험하게 한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즐겁고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에게 창조적 생산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사회에서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고 의미 있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인성을 밝히기 위해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살펴보았다. 정리하자면 인간이란, 생물학적 존재, 관계적 존재, 자유로운 존재, 생산적 존재이다. 이제 인성교육은 이러한 인간 존재의 특성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인간 존재의 특성을 구현하기 위한 환경이 우리 학교현장에 구현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문제이다. 다만 기대할 점은 ‘인성교육특별법’이 제정되어 ‘인성’이 중요하다는 점이 사회적으로 공유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우리는 학교 현장에서 인성교육을 제대로 구현해 낼 구체적인 연구와 의미 있는 실천을 이루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되었다.
인성이라는 인간의 총체성에 비추어 볼 때 교육이 이루어지는 모든 공간에서 인성교육은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인성을 위한 전문교과가 없다면 인성교육은 그 실효성을 거두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누구나 해야 한다면 누구도 하지 않는 문제(Everybody's business is nobody's business)와 안정적이고 통일적인 인성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인성교육의 전문교과로서 도덕과는 인성을 어떻게 정의내리며 어떤 내용과 방법으로 가르쳐야 할지에 대해서는 다음에 논하기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