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대장님이 집을 나갔다. 잠시 방심한 사이 그는 낮은 포복자세로 바람타고 바다를 달려 단숨에 천왕봉에 올랐다. 숨 막히는 공간을 벗어나 자유를 갈망하는 삶이었다. 나는 그가 떠나지 않게 배려와 헌신으로 한없이 낮은 지붕이 되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의 의지는 꺾을 수 없었다 그의 가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비상이 걸렸다 멀리있는 아들이 광케이블 새벽을 날고 전화기는 빨갛게 질려 파란 울음을 토해내고 있었다. 그가 있을 만한 곳을 수소문 했으나 바람의 흔적이 지워지고 있었다 몇 개의 안건이 도출 되었다
사실 나도 그가 썩 탐탁치 만은 않았었다. 도도한 모습, 쳐다보는 눈길이 거슬렸다 하지만 주위의 적극적인 팬심으로 까만점이 박힌 하얀 얼굴이 풍선처럼 부풀었다.
우리는 조금의 탐색끝에 동거에 들어갔고 서로에게 존재가 되었다. 햇볕 든 창가에 그림자처럼 응시하던 그의 수염은 지금쯤 자유를 유영하고 있을까 그러면,그러면 생각이 깊어지는데 대장을 찾았다는 급보가 도착했다
늦은저녁 가출에 기세등등 대장행색 몰골이 발가락에 걸린 두 그림자 현관문을 들어선다 눈동자는 공포에 질려있고 온 몸은 불안에 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