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메일
  • |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시인 마을
 
 
 
  • 엄마의 실수
    박봉임   26.08.10

    옛날 건축가가집 한 채 지었다 모래는 숫자 채우지 못해 기울고기둥 속 옹이는 벌레의 길 되었다먹지 못한 대문은 잡상인 막지 못했고벽은 계절마다입술을 열어 물을 마셨다 가난한 엄마는 벽돌이 아니라바람으로 집을 지었다 지금도 내 안에서는 모래가 척추를 받치고 있다 

  • 목단꽃
    신혜리   26.08.07

    시댁 정지엔 턱높은 뒷문이 있었다아궁이에 불을 지필 나무와 우물물을길어오기 위함이다.그러나 내가 본 뒷 문 밖 세상은 그동안동경해 마지 않던 전원적인 풍경산 밑에는 갖가지 나물과 꽃들과 나무들이한 데 어우러진 융숭하고도 가득한정원을 이루고 있었다.그중에서도 우물가 목단꽃이 고고히무리지어 피어있었다.가..

  • 히로의 가출
    신혜리   26.08.07

    우리집 대장님이 집을 나갔다.잠시 방심한 사이 그는 낮은 포복자세로바람타고 바다를 달려 단숨에 천왕봉에올랐다.숨 막히는 공간을 벗어나 자유를갈망하는 삶이었다.나는 그가 떠나지 않게 배려와 헌신으로한없이 낮은 지붕이 되었다.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그의 의지는 꺾을 수 없었다그의 가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

  • 내일
    신혜리   26.08.07

    오늘은 나의 똥강아지 들이집에 오는 날어제부터 음식재료 과일들냉장고 배 채우고해뜨기 전 일어나내 새끼 먹일 생각에할미 손이 춤을 춘다손자 입에 들어가는 밥숟가락아들의 잔소리가배부른 오늘어질러진 집안구석이것저것 쟁여담아바쁘게 돌아가는든든한 가장의 어깨손자들의 애교살에푸른 내일을 심는다

 
 
 
  • 제자리 걸음
    홍성희;   22.10.21

    제자리 걸음              홍성희낙엽 뒹구는게세월이라면가는 세월낙엽에 맡기고그대와 나낙엽 밟으면밟힌 세월제자리 설까하루하루가이리 소중한줄젊은날엔 왜 몰랐을까제자리 걸음으로세월 이기고 싶다

  • 장만호의 동시세계
    청솔   20.07.20

    장만호 동시 세계파리 똥 ㅡ참외 깎아 먹던 접시에파리 한 마리가 떠날 줄을모르네요.참외는 다 먹고 빈 접시만 남았는데파리에겐 먹을 게보이나 봐요.예쁜 내 접시에파리가 똥을 싸면 어떡하지요엄마 내 접시바꿔주세요엄마 마음 ㅡ예쁜 강아지 한 마리가차도에 왔다갔다 하네요내 가슴이 덜컹덜컹 떨어질 겉 같네요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