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는 들 때와 날 때를 안다는데너는 어찌 갈 때를 모르느냐 한 포기 풀도 햇살도 바짝 말라 쓰러지고사납게 울던 매미도 지쳐 눈 감았건만 폭력같은 너는 어찌 다시 오지 않을 사람처럼 꺼지지 않는 성난 불처럼 겸손함이 없느냐 가을은 벌써아파트 물탱크 위에 앉았는데 이제 불타는 노여움을 걷어들임이 군자의 도리..
창문 넘어 매미 소리들어주는 이 없는 예술가의 함성무엇이 그리 서러워 푸른 피 토하며 우는가님 향한 구애인가여름 끝자락 마지막 절규인가 그들에게도 규칙이 있어강약이 있고 높낮이가 있다이 나무에서 울면 저 나무에서 잠시 쉬어준다 도시의 한 낮사람들은 땀으로 분주하고그들은 여름을 완성하기 바쁘다한여름 ..
내 방 스위치가 고장 났다내 머리 한 쪽이 멈추고 책이 인형이 유령처럼 하얗다밤은 출근하여 별을 만들고어둠은 문지방을 넘지 못해 바람과 수군거리고 있다 텔레비젼도 휴대폰도 혼자 중얼거리다 쓰러진 밤오만가지 잡념의 껍질 헤맬 때새벽을 여는 소리 달가닥 내게 순한 밤 맛있는 밤 언제 오려나깊은 잠 끌어안고..
장만호 동시 세계파리 똥 ㅡ참외 깎아 먹던 접시에파리 한 마리가 떠날 줄을모르네요.참외는 다 먹고 빈 접시만 남았는데파리에겐 먹을 게보이나 봐요.예쁜 내 접시에파리가 똥을 싸면 어떡하지요엄마 내 접시바꿔주세요엄마 마음 ㅡ예쁜 강아지 한 마리가차도에 왔다갔다 하네요내 가슴이 덜컹덜컹 떨어질 겉 같네요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