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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조 5편
    jenny   25.05.13

    반딧불이                                    유정자 여름밤 친구들과 논둑길 걸었었네화려한 불빛 쇼를 펼치던 귀요미들 병 속에 잡아 모으니 크리스마스 트리 같네 친구들 앞다투어 그 불빛 잡아다가병 속에 가두어서 휘휘휘 돌리니까(돌리다 보니)숨숨숨 답답하다며 환한 불 쏟아내었네 오염된 세상에서 밤하늘 ..

  • 블랙박스
    이경란   25.05.11

    [블랙박스 / 이경란 ] 나는 말하지 않아도모든 걸 보고 듣고기억하는 눈이다너의 웃음도너의 눈물도내 안에 그대로 담긴다숨기려 해도나는 다 안다무심한 듯하지만 절대 놓치지 않는다사고가 난 그 순간에도나는 눈을 감지 않는다끝까지 끝까지진실을 붙잡는다나는 말 안하지만가끔은 사람보다 더사람을 오래 기억한다나..


  • 김전   25.05.10

    봄  이윤숙겨울 외투 아직 벗지도 않았는데/길가 목련이 먼저 피어말을 건다/ 꽃들은 약속이나. 한 듯/하나씩 조용히 얼굴 내밀고/참새는 잊고 있던 노래 다시꺼낸다/ 봄이란 건 말없이 문을 열고 들어와/마음 흔들고/괜히 누군가를 떠올리게 한다

  • 저승이 어디냐?
    유태용   25.05.09

    저승이 어디냐? 유태용 오늘도 변함없이 태양은 뜨고 우리는 일과를 시작한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면서 해가 뜨면 밖에 나가 일을 하고 해가 지면 집에 돌아와 잠을 자는 생활을 했지만, 현대에 사는 우리는 자연을 이기고 넘어서려는 부단한 노력을 하면서 오늘을 살아간다. 그러나 인간이 지금..

 
 
 
  • 제자리 걸음
    홍성희;   22.10.21

    제자리 걸음              홍성희낙엽 뒹구는게세월이라면가는 세월낙엽에 맡기고그대와 나낙엽 밟으면밟힌 세월제자리 설까하루하루가이리 소중한줄젊은날엔 왜 몰랐을까제자리 걸음으로세월 이기고 싶다

  • 장만호의 동시세계
    청솔   20.07.20

    장만호 동시 세계파리 똥 ㅡ참외 깎아 먹던 접시에파리 한 마리가 떠날 줄을모르네요.참외는 다 먹고 빈 접시만 남았는데파리에겐 먹을 게보이나 봐요.예쁜 내 접시에파리가 똥을 싸면 어떡하지요엄마 내 접시바꿔주세요엄마 마음 ㅡ예쁜 강아지 한 마리가차도에 왔다갔다 하네요내 가슴이 덜컹덜컹 떨어질 겉 같네요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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