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시인 마을
 
 
 
  • [12월의 느낌표 / 이경란]
    이경란   25.12.03

    창밖에 내려앉은 새벽빛이하루의 온기를 먼저 깨우며 나를 불러 세운다얼어붙은 골목마다 숨결이 맴돌고그 사이로 오래 묵힌 마음이 천천히 김이 된다달력의 마지막 페이지는스스로 밝아지려는 작은 등불처럼 떨리고내 이름을 부를 때마다12월은 조용히 어깨에 눈을 얹어 위로를 건넨다사라진 것들은 눈송이로 돌아와손등..

  • [밤과 밤/ 이경란]
    이경란   25.11.28

    밤과밤겹쳐진 어둠 사이로낮의 그림자가 스며든다한쪽 밤은 잠을 삼키고다른 밤은 말들을 씹는다불 꺼진 창문마다생각의 불씨가 타오른다나는 그 사이에서허기와 침묵을 번갈아 먹는다달빛은 잔에 남은마음의 찌꺼기를 저으며 묻는다오늘도 너는세상을 다 삼켰느냐대답 대신나는 또 한 입의 밤을 베어 문다

  • 가을 길 위의 그대/ 이경란..
    이경란   25.11.19

    가을인 나는 오늘도그대 뒤를 조용히 따라 흐른다발끝에서 흩어진 바람이먼저 내 이름을 스치고 간다그대 마음은가벼운 잎맥처럼 흔들리고길가의 낙엽들은내가 접어 둔 오래된 그림자들이다밟힐 때마다 번지는금빛의 얇은 울음 속에서사라질 것들이 먼저 밝아지는 건내 시간이 거슬러 흐르기 때문이다안개는 내 숨결을 ..

  • 겨울 김치
    김전   25.11.14

     겨울 김치                                   황갑주 김장철 다가오니살 오른텃밭 배추 고개 든다 배추쌈 좋아하시던 어머니삼겹살 보니배추김치 같은어머니 생각난다 무우청으로김치 담궈 묻어 두면익을 대로 익은 김치한잎만 먹어도겨울은 바람처럼 지나갔다 가난한 어머니눈물 같은 그날이그림자로 떠오르는 것은..

 
 
 
  • 제자리 걸음
    홍성희;   22.10.21

    제자리 걸음              홍성희낙엽 뒹구는게세월이라면가는 세월낙엽에 맡기고그대와 나낙엽 밟으면밟힌 세월제자리 설까하루하루가이리 소중한줄젊은날엔 왜 몰랐을까제자리 걸음으로세월 이기고 싶다

  • 장만호의 동시세계
    청솔   20.07.20

    장만호 동시 세계파리 똥 ㅡ참외 깎아 먹던 접시에파리 한 마리가 떠날 줄을모르네요.참외는 다 먹고 빈 접시만 남았는데파리에겐 먹을 게보이나 봐요.예쁜 내 접시에파리가 똥을 싸면 어떡하지요엄마 내 접시바꿔주세요엄마 마음 ㅡ예쁜 강아지 한 마리가차도에 왔다갔다 하네요내 가슴이 덜컹덜컹 떨어질 겉 같네요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