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규장전’을 읽고 (김성/서울G고 2학년)
‘이생규장전’은 김시습의 금오신화의 5가지 작품들 중 하나로, 남녀 간의 죽음을 초월한 사랑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등장 인물은 이생과 최랑으로, 나중에 최랑이 죽었으나 환신이 되어 이생과 몇 년 지냈다가 다시 저승으로 가게 된다.
이 작품에서는 먼저 남녀 간의 다소 비현실적이지만, 굳은 사랑을 볼 수 있다. 죽음을 초월하여 사랑을 했다는 점에서 그 둘의 사랑이 얼마나 깊고, 위대한지를 알 수 있다. 나는 제일 먼저 그러한 위대한 사랑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서로 피가 섞이지는 않았지만 이생과 최랑은 가족만큼이나 서로를 아끼고 사랑했다.
오늘날에도 그러한 굳은 사랑이 있지만, 대체로는 일시적이고, 순간적으로 사랑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조선 시대에 비해 현대 사회는 비록 신분제가 사라지고, 남녀 간의 사랑이 자유로워졌지만, 물질적인 가치와 외양이 중시되기 때문에 진정한 사랑이 다소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진짜 그 사람을 좋아하기보다는 단순히 다른 물질적인 목적에 의해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생과 최랑의 사랑은 그와는 다르게 정말 끈끈한 사랑을 했다. 이해타산적인 것보다는 정말 순수하고 지극한 사랑에 나는 큰 감동을 받았다. 나도 다음에 이생과 최랑처럼 서로를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하면서 살고 싶었다.
여기서 최랑은 홍건적의 난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이는 최랑에 대한 지조와 절개를 지키기 위함인데 정말 대단한 절개임이 아닐 수 없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본능적으로 생존에 대한 욕구가 있기 때문에 홍건적의 난과 같은 극단적이고 위급한 상황에서는 생존을 최우선시하게 된다. 특히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되면 살기 위해 모든 방법을 다 쓰게 된다. 그런데 최랑은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도, 이생에 대한 자신의 지조와 절개를 버리지 않고 끝까지 지켜내었다. 죽음의 공포를 이겨낸 최랑의 높은 절개는 굉장히 훌륭하고 존경받을 만하다. 최랑 외에도 우리의 역사에서는 굳은 절개를 지닌 사랑들이 많이 있었다. 임금에게 충성을 다했던 충신이나, 일제 시대, 독립 지사 등등이 그 예이다. 그 분들도 역시 다른 사람들은 견딜 수 없는 고통과 죽음의 상황에서도 끝까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래서 나도 나의 뜻이나 지조를 고통의 상황에서도 굽히지 않는 한 그루의 대나무와 같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들의 사랑에는 몇 번의 시련이 있었다. 먼저 부모의 반대가 있었고, 홍건적의 난으로 최랑이 죽게 되면서 다시 이별을 하고, 마지막에도 인간의 운명을 거스르지 못하고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시련이 있을 때마다 그들은 시련에 굴복하거나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지 않고 끝까지 서로를 기억하며 그리워했다. 이런 사랑에 염라대왕도 감동받아서 최랑은 몇 년 정도 이생과 살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 남녀 간의 진실한 사랑의 힘은 참으로 위대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사랑은 온갖 고난과 시련은 물론, 심지어는 죽음도 이겨낸다고 볼 수 있다. 로미오와 줄리엣 등등 다른 소설에서도 그러한 사랑을 엿볼 수 있다. 그러니 이생과 최랑 같은 남녀 간의 아름다운 사랑은 조선 시대는 물론이고 다른 시대, 장소에서도 있었고 칭송받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나는 이러한 사랑에 깊은 감동을 받았고 나도 앞으로 커서 그런 진실한 사랑을 하고 싶었다. 어떤 시련과 고난에도 끊어지거나 무너지지 않는 사랑은 정말 아름답고 귀중한 보석과도 같다. 그리고 그런 것이 있기 때문에 각박하고 위험한 이 세상을 조금이나마 아름답게 만들어 주고, 사람들에게 행복과 기쁨을 주는 것 같다.
이 작품에는 당시 조선 사회의 사회 현실이 잘 반영되어 있다. 먼저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점은 이생과 최랑의 사랑에 영향을 준 당시의 유교적 사상이 조선 사회를 지배했었다는 것이다. 유교에서는 남녀 간의 도리나 내외 등을 중시하므로 자유롭게 만나서 사랑을 나누는 데 한계가 있다. 이러한 유교적 사상과 관습은 오랫동안 조선 사회를 지배하고 있었고, 이는 이생과 최랑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남녀 간의 자유로운 연애를 힘들게 했다. 다른 사회적 배경으로는 최랑이 죽게 된 사건인 홍건적의 난이다. 그 난은 중국에서 일어난 농민 반란으로서 우리 나라에까지 영향을 미쳤었다. 홍건적들로 우리 나라는 많은 피해를 당했었다. 그러니 이생과 최랑이 살았던 시대는 다소 사회가 어수선해지고, 혼란스러웠던 때라고도 볼 수 있다. 이렇게 고전 작품들을 읽다 보면 유물, 유적처럼 당시의 상황, 배경, 사상 등을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그런 점 역시 이 작품을 읽는 재미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서는 다른 고전 소설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비현실적인 요소가 많이 드러난다. 예를 들어서 최랑이 죽었으나 다시 살아와서 이생과 수 년 동안 같이 살았다는 것이 있다.죽은 사람이 산 사람과 사랑을 나눈다는 것은 완벽히 비현실적이다. 그럼 왜 작가는 이러한 비현실적인 요소를 사용했을까? 그것은 문학 작품을 통해서 현실에서는 이루어지기 힘든 것들을 실현하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문학 작품의 세계는 작가가 자신의 사상, 가치관, 생각, 등을 반영하여 원하는 대로 창조할 수 있는 것이다. 작가는 직접 자신의 작품을 창작하면서 현실에서는 억압당하고, 금지되어서 실현할 수 없던 것들을 실현하고, 이상적인 모델을 제시한다. 그래서 이 작품에서 작가는 남녀 간의 자유롭고, 헌신적인 사랑을 그리려고 했던 것이 아닐까? 또한 비현실적인 요소는 우리에게 신비함과 새로운 느낌을 갖게 해준다. 너무 사실적이고 일상적인 것은 따분하고 지루할 때가 많다. 그러나 이러한 비현실적 요소를 감미함으로서 굉장히 새로운 느낌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이 작품에 드러나는 비현실적 요소도 이 작품을 더욱 즐겁게 감상할 수 있게 하는 것 같다.
참고로 이 작품의 작가 김시습은 조선의 학자로서 나중에는 정치에서 물러나 방외인으로 살았다. 그러면서 이생규장전 등의 작품을 창작했다고 하는데, 이 작품에서고 작가의 삶이 어느 정도 반영되어 있다. 방외인으로 살면서 외옵고 쓸쓸한 감정을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룬 작품을 통해 드러내거나 조금이나마 덜려고 한 것 같다.
이번에 이생규장전을 읽고 나서 많은 것들을 알고 느낄 수 있었다. 먼저 오늘날에는 찾아보기 힘든 남녀 간의 지극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죽음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최랑의 지조와 절개 역시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그리고 나도 그런 지조와 절개를 본받기로 결심했다. 또한 그들의 사랑이 여러 고난과 시련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어진 것에 대해서도 깊은 감명을 받아서 나도 앞으로 그런 사랑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또한 이 작품에는 당시의 사회적 배경과 사상이 잘 반영되어있음도 알 수 있었다.당시 조선사회는 유교 사상으로 남녀 간에는 항상 거리를 두어야 했고, 자유연애는 용납되지 않았다. 그리고 홍건적의 난으로 사회가 어수선해지기도 했다. 그러므로 그들의 사랑이 이루어지기 힘들었음도 짐작할 수 있다.그리고 비현실적인 요소는 작가가 작품을 통해 현실에서는 실현할 수 없는 것을 작품 속에서 실현하고자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생규장전’을 읽고 이러한 것들을 얻게 되면서 문학 작품의 소중함과 하나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또한 앞으로 시간이 있을 때마다 소설이나 시1편씩 읽으면서 이번처럼 많은 것들을 얻고 싶다. 아니면 스스로 나만의 생각을 담은 시나 수필을 써보고도 싶다. 나는 비록 자연 과정이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서 문학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문학은 정말 인간에게 정신적 만족과 교훈을 준다는 점에서 많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