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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신영복의 언약 - 처음처럼 간장게장(신영복)
이계양 추천 0 조회 42 24.04.17 11:19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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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4.04.17 12:45

    첫댓글 안도현 <스며드는 것>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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