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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 밖 강의실 2019년 강의
노자 도덕경 71~72장
2019-10-24
71장
知不知上, 不知知病. 夫唯病病, 是以不病.
지부지상, 부지지병. 부유병병, 시이불병.
聖人不病, 以其病病, 是以不病.
성인불병, 이기병병, 시이불병.
知不知上, 不知知病.
지부지상, 부지지병.
알면서 모르는 듯이 하는 것이 최상이고,
모르면서도 아는 체함은 病(痴)입니다.
(아는데 알지 못하는 듯 행동하는 것을 病이라 합니다.)
1. 한자 풀이
1) 病 병 병, 疒 (병 질엄, 5획), 총 10획
1. 병(病), 질병(疾病), 2. 근심, 3. 흠, 결점(缺點), 하자(瑕疵), 4. 성벽(性癖), 좋지 않은 버릇, 5. 손해(損害), 6. 병들다, 앓다, 7. 피로(疲勞)하다, 지치다, 8. 시들다, 마르다, 9. 괴로워하다, 10. 괴롭히다, 욕(辱)보이다, 11. 어려워하다, 꺼리다, 12. 헐뜯다, 책망(責望)하다, 13. 원망(怨望)하다, 14. (손해를) 입히다, 15. 굶주리다
※ 字源; 病자는 ‘질병’이나 ‘근심’, ‘앓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病자는 疒(병들 녁)자와 丙(남녘 병)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갑골문에 나온 病자를 보면 침대에 누워 땀을 흘리고 있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병에 걸려 힘들어하는 사람을 표현한 것이다. 고대에는 病자와 疾(병 질)자 모두 ‘앓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글자가 분리된 이후부터 病자는 비교적 심각한 병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고 疾은 비교적 가벼운 병으로 구분하고 있다.
※ 낱말; 痼疾病고질병, 病弊병폐, 病菌병균, 看病간병
▻ 同病相憐동병상련; 같은 病者끼리 가엾게 여긴다는 뜻, 어려운 處地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불쌍히 여겨 同情하고 서로 도움
▻ 無病自灸무병자구; 病이 없는 데 스스로 뜸질을 한다는 뜻, 불필요한 노력을 하여 精力을 浪費함, 속담으로는 ‘긁어 부스럼’
▻ 病風傷暑병풍상서; ‘바람에 병들고 더위에 상함’이라는 뜻으로, ‘苦生스러운 世上살이에 쪼들림’이라는 말
▻ 千人所指無病而死천인소지무병이사; 여러 사람에게 손가락질 당하면 病을 앓지 않고도 죽음
▻ 惜花愁夜雨病酒怨春鶯석화수야우병주원춘앵; 꽃을 아끼니 밤비를 근심하고, 술에 병드니 봄 꾀꼬리를 怨望함
2. 無知와 不知, 解脫; 玄, 明⇨ 止, 已⇨ 賢, 知, 智
無知는 我相에 눈이 멀어 眞相을 알지 못하는 것, 不知는 아는 것도 諸行無常,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이기에 모른다고 하는 것.
3. 44장;
名與身孰親? 身與貨孰多? 得與亡孰病?
명여신숙친? 신여화숙다? 득여망숙병?
是故, 甚愛必大費, 多藏必厚亡.
시고, 심애필대비, 다장필후망.
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
지족불욕, 지지불태, 가이장구.
夫唯病病, 是以不病.
부유병병, 시이불병.
다만 병을 병이라 알면 이로써 병에 걸리지 않습니다.
1. 19장
絶聖棄智, 民利百倍. 絶仁棄義, 民復孝慈. 絶巧棄利, 盜賊無有.
절성기지, 민리백배. 절인기의, 민복효자. 절교기리, 도적무유.
此三者, 以爲文不足, 故令有所屬, 見素抱樸, 少私寡欲. (絶學無憂.)
차삼자, 이위문부족, 고령유소속, 견소포박, 소사과욕. (절학무우.)
聖人不病, 以其病病, 是以不病.
성인불병, 이기병병, 시이불병.
성인은 병을 앓지 않는데 병을 병이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병에 걸리지 않습니다.
1. 寶王三昧論 보왕삼매론
身念不求無病 身無病則 貪欲易生 是故聖人說化 以病苦爲良藥
신념불구무병 신무병즉 탐욕이생 시고성인설화 이병고위양약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성현이 말씀하시되,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處世不求無難 世無難則 驕奢必起 是故聖人說化 以患難爲逍遙
처세불구무난 세무난즉 교사필기 시고성인설화 이환란위소요
삶에 곤란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에 곤란함이 없으면 교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현이 말씀하시되,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하셨느니라.
究心不求無障 心無障則 所學過等 是故聖人說化 以遮障爲解脫
구심불구무장 심무장즉 소학과등 시고성인설화 이차장위해탈
공부하는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되니,
그래서 성현이 말씀하시되,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으라, 하셨느니라.
立行不求無魔 行無魔則 誓願不堅 是故聖人說化 以群魔爲法侶
입행불구무마 행무마즉 서원불견 시고성인설화 이군마위법려
수행하는데 魔 없기를 바라지 말라.
수행하는데 魔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 지지 못하니,
그래서 성현이 말씀하시되, 마귀를 수행의 벗으로 삼으라, 하셨느니라.
謀事不求易成 事易成則 志存輕慢 是故聖人說化 以留難爲成就
모사불구이성 사이성즉 지존경만 시고성인설화 이류난위성취
일을 도모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 일이 쉽게 되면 뜻이 경솔해 지나니,
그래서 성현이 말씀하시되, 여러 겁을 겪어서 일을 성취하라, 하셨느니라.
交情不求益吾 交益吾則 虧損道義 是故聖人說化 以潔交爲資糧
교정불구익오 교익오즉 휴손도의 시고성인설화 위결교위자량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내가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게 되나니,
그래서 성현이 말씀하시되, 순결로써 사귐을 길게 하라, 하셨느니라.
於人不求順適 人順適則 心必自矜 是故聖人說化 以逆人爲園林
어인불구순적 인순적즉 심필자긍 시고성인설화 이역인위원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기를 바라지 말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면 마음이 교만해 지나니,
그래서 성현이 말씀하시되,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 원림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施德不求望報 德望報則 意有所圖 是故聖人說化 以布德爲葉屩
시덕불구망보 덕망보즉 의유소도 시고성인설화 위포덕위엽교
공덕을 베풀려면 과보를 바라지 말라.
과보를 바라면 도모하는 뜻을 가지게 되나니,
그래서 성현이 말씀 하시되, 덕 베푸는 것을 헌신처럼 버리라, 하셨느니라.
見利不求沾分 利沾分則 癡心亦動 是故聖人說化 利疎利爲富貴
견리불구첨분 이첨분즉 치심역동 시고성인설화 이소리위부귀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기나니,
그래서 성현이 말씀하시되, 적은 이익으로써 부자가 되어라, 하셨느니라.
被抑不求申明 抑申明則 怨恨滋生 是故聖人說化 以屈抑爲行門
피억불구신명 억신명즉 원한자생 시고성인설화 이굴억위행문
억울함을 당해도 시십미비를 가리려 하지 말라.
억울함을 밝히면 원망하는 마음이 일어남을 북돋게 되나니,
그래서 성현이 말씀하시되, 억울함으로써 수행하는 문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如是居碍反通 求通反碍 是以如來 於障碍中 得菩提道
여시거애반통 구통반애 시이여래 어장애중 득보리도
이와 같이 막히는 데서 도리어 통하는 것이요,
통함을 구하는 것이 도리어 막히는 것이다.
이래서 부처님께서는 저 장애 가운데서 보리를 얻으셨느니라.
2. 신영전(한양대 의대 교수), 「‘건강’은 없다」
이름이 없는 것은 존재할 수 없다. 적어도 인식론적으로는 그렇다. 그렇다면 조선시대 이전 한반도에 ‘건강’(健康)은 없었다. 그런 단어가 그때는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병(未病), 장수(長壽), 양생(養生) 등의 단어가 사용됐지만, 이들은 지금 우리가 ‘건강’이라고 부르는 것과는 의미가 다르다.
‘건강’이란 단어는 19세기 중반 네덜란드 의학(난학)을 일본에 소개하는 과정에서 오가타 고안 등 일본 난학자들이 만들어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건강’은 일본 의학계의 서양의학 수용 과정에서 나타난 200년도 안 된 근대적 발명품인 셈이다.
그렇지만 이제 현대인들은 ‘건강’을 영어의 ‘health’(헬스), 독일어의 ‘Gesundheit’(게준트하이트)와 같은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세계보건기구는 1948년 헌장에서 “건강이란 단지 질병이나 장애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히 온존(well-being)한 상태”라고 규정했다. 이 정의는 건강에 ‘사회적 온존’을 포함시켰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정의지만, 정의 중 ‘완전’이란 단어 때문에 지속적인 비판을 받아오고 있다.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히 온존한 상태’를 가진 사람은 있을 수 없고 인류 역사상 존재한 적도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불완전하게 태어나서 불완전하게 살다 종국에는 죽는다. 그런 점에서 세계보건기구의 건강의 정의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 본질인 불완전성을 무시하고 있다. 이 완벽함에 대한 지향은 ‘우생학적 강박’과 깊은 친화성을 가지며 결함을 가진 자로 만든다. 또한 ‘건강하지 못한 것’에 대해 자기 스스로를 비난하거나 질병, 장애를 가진 이들을 차별하고 낙인찍는다.
완벽함을 지향하는 건강은 신화일 뿐이다. 그런 신화가 가장 강렬하게 작동하고 있는 곳이 한국 사회다. 식당 메뉴마다 이 음식이 심장에 좋으니, 간장에 좋으니 하는 설명이 붙어 있고, 목욕탕에도 혈압에 좋으니 당뇨병에 좋으니 하는 설명이 빠지지 않는다. ‘완벽한 얼굴과 몸매’로 변신하라는 광고가 지하철 칸을 가득 메우고 있고, 그래서인지 성형외과술이 가장 성황을 이루는 곳도 한국이다. 우리 영혼을 침식하고 있는 소위 ‘완벽한 몸 만들기 프로젝트’는 우생론의 현대적 발현일 뿐이다. 그 자체가 우리 사회의 병적 현상이며 무너짐이 예정된 바벨탑 쌓기다.
건강이란 말이 범람하고 건강 산업이 발전할수록 인간은 더 나약해지고 아프다. 이른바 ‘건강의 패러독스’다. 영리적 의료산업은 매일 새로운 질병명을 양산해 내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그럴수록 내 건강검진 결과지에 써지는 병명 수도 늘어나고 의료비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건강한 신체의 추구는, 과거 국민국가의 등장에 따른 대의명분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체력은 국력’이라는 정치·경제적 필요에 따라 이루어졌다. 하지만 현재 한국 사회에서는 더 나아가 기업이 앞장서고 국가가 밀어주는 의료산업이란 이름으로 우리 몸을 빠르게 점령해 가고 있다. 오늘날 주요 병원체는 건강한 신체를 추구하는 그 자체이며 의료산업은 병을 만들기 위해 인간의 몸을 다시 구성하고 있다는 이반 일리치의 예언적 설명은 한국 사회에서 이제 현실로 다가왔다.
오해 말자. 건강이 없다고 고통마저 없다는 것은 아니다. ‘건강’이라는 존재하지 않는 개념에 강박적으로 집중하기보다 우리 모두가 ‘죽음에 이르는 병’을 가진 불완전한 존재라는 공동의 인식 위에서 개인과 사회의 삶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통과 질병 역시 무조건 부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이반 일리치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50대 중반부터 한쪽 뺨에서 자라나기 시작한 종양을 치료하지 않고 살다 갔는데, 이런 신념을 따르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고통에는 의미가 있다”는 그의 말은 새겨들을 만하다. 개인과 인류의 긍정적 변화는 무엇보다 고통 속에서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환자들은 병든 것이 아니라 늙은 것이다”라는 의학박사 구트의 말도 의미가 있다. (후략)
72장
民不畏威, 則大威至.
민불외위, 칙대위지.
無押其所居, 無厭其所生, 夫唯不厭, 是以不厭.
무압기소거, 무엽기소생, 부유불엽, 시이불염.
是以聖人自知不自見, 自愛不自貴, 故去彼取此.
시이성인자지부자현, 자애부자귀, 고거피취차.
民不畏威, 則大威至.
민불외위, 칙대위지.
사람들이 권위주의(관습, 관행, 제도 등 사회적 금기)를 두려워하지 않으면,
진실로 큰 권위가 설 것입니다.
1. 한자 풀이
1) 畏 두려워할 외, 田 (밭 전, 5획), 9획,
1. 두려워하다, 2. 경외(敬畏)하다, 3. 꺼리다, 4. 조심하다, 6. 으르다(무서운 말이나 행동으로 위협하다), 위협(威脅)하다, 5. 죽다, 6. 두려움
※ 字源; 田(전)+삐침별(丿☞삐침)部(불☞귀신머리, 죽은 사람의 머리)과 化(화☞죽음)의 합자(合字). 畏자의 갑골문을 보면 가면을 쓴 사람이 몽둥이를 들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고대에는 제사장이 가면을 쓰고 제를 지냈다. 그러니 畏자는 가면을 쓴 제사장이 주술 도구를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 할 수 있다. 신과 소통을 대변하던 제사장은 사람들에게 경외와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畏자는 ‘두려워하다’나 ‘경외하다’, ‘꺼리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 낱말; 可畏가외; 두려워할 만함, 畏敬외경; 공경(恭敬)하고 두려워함 =敬畏경외
▻ 後生可畏후생가외; 젊은 後學들을 두려워할 만하다는 뜻, 後進들이 先輩들보다 젊고 氣力이 좋아, 學問을 닦음에 따라 큰 人物이 될 수 있으므로 가히 두렵다는 말
▻ 一日之狗不知畏虎일일지구부지외호;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뜻으로, 멋모르고 겁 없이 덤빔을 이르는 말
▻ 易輶攸畏이유유외; 每事를 疏忽히 하고 輕率함은 君子가 진실로 두려워하는 바임
▻ 敬畏之心경외지심; 恭敬하고 두려워하는 마음
▻ 疲馬不畏鞭箠피마불외편추; ‘지친 말은 채찍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뜻, 困窮에 빠지면 嚴刑을 당할 것을 覺悟하고라도 犯罪함을 이르는 말
▻ 畏首畏尾외수외미; 남이 알게 되는 것을 꺼리고 두려워함
2) 威 위엄 위, 女 (계집 녀, 3획), 총 9획,
1. 위엄(威嚴), 권위(權威), 2. 세력, 권세(權勢), 3. 두려움, 4. 거동, 5. 공덕(功德), 6. 법칙, 7. 형벌(刑罰), 8. 시어머니, 9. 존엄(尊嚴)하다, 10. 진동(振動)하다, 떨치다, 11. 두려워하다, 12. 구박(驅迫)하다, 해치다 13. 으르다(무서운 말이나 행동으로 위협하다)
※ 字源; 威자는 ‘위엄’이나 ‘권위’, ‘두려움’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 威자는 女자와 戌(개 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戌자는 도끼날이 달린 고대의 무기를 그린 것. 威자는戌자 안에 女자가 그려져 있다. 이 모습은 마치 도끼 앞에 겁에 질린 여자가 연상되기도 한다. 威자는 본래 ‘시어머니’를 뜻했던 글자라는 해석이 있다. 威자가 ‘위엄’이나 ‘권위’라는 뜻으로 먼저 쓰였는지 아니면 ‘시어머니’라는 뜻이 먼저였는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도끼와 여자를 함께 그려 ‘위엄’을 뜻하게 된 것만은 확실하다.
※ 낱말; 威脅위협, 示威시위, 權威권위, 威嚴위엄, 威勢위세, 威壓위압, 威信위신, 權威主義권위주의, 威脅위협, 猛威맹위, 威儀위의, 威容위용, 威風위풍
▻ 狐假虎威호가호위; ‘여우가 호랑이의 威勢를 빌려 豪氣를 부린다’는 뜻, 남의 勢力을 빌어 威勢를 부림 = 假虎威狐가호위호, 借虎威狐차호위호, 假虎威가호위
▻ 威風堂堂위풍당당; 風采가 威嚴이 있어 堂堂함
▻ 威而不猛위이불맹; 威嚴이 있으면서도 무섭지 않고 부드러움
▻ 恩威竝行은위병행; 恩惠와 威嚴을 아울러 베풂
3) 至 이를 지, 덜렁대는 모양 질, 至 (이를 지, 6획), 총 6획
1. 이르다(어떤 장소나 시간에 닿다), 도달(到達)하다, 2. (영향을) 미치다, 3. 과분(過分)하다, 정도를 넘다, 4. 지극(至極)하다, 5. 힘쓰다, 다하다, 6. 이루다, 7. 지향(志向)하다, 8. 주다, 내려 주다, 9. 친근(親近)하다, 10. 표(表)하다, 11. 진실(眞實), 지극(至極)한 도(道), 12. 실체, 본체, 13. 동지(冬至), 절기(節氣)의 이름, 14. 지극(至極)히, 성대(盛大)하게, 15. 크게, 16. 최고(最高)로, 가장, 17. 반드시, 18. 마침내
※ 단어 뜻풀이; ~까지의 뜻을 나타냄. 空間이나 時間에 관한 낱말 앞에 쓰임
※ 字源; 至자는 ‘이르다’나 ‘도달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至자는 화살을 그린 矢(화살 시)자가 땅에 꽂힌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이것은 목표에 도달했다는 뜻을 표현한 것. 그래서 목표에 도달했다는 의미에서 ‘이르다’나 ‘도달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 유의자; 到 이를 도
※ 낱말; 至急지급, 至毒지독, 至上지상, 遝至답지; 한군데로 몰려듦, 至賤지천, 至難지난, 至誠지성, 至善지선; 止於至善, 至大지대
▻ 至極지극; 어떠한 程度나 狀態 따위가 極度에 이르러 더할 나위 없음
▻ 水至淸則無魚수지청즉무어;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없다는 뜻으로, 사람이 너무 野薄하거나 지나치게 똑똑하면 다른 사람들이 그를 두려워하고 避하여 벗을 사귀지 못함을 비유하는 말로 쓰임
▻ 止於至善지어지선; 至極히 善한 境地에 이르러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람은 最高의 善에 到達하여 그 狀態를 維持함을 理想으로 해야 함을 이르는 말
▻ 至誠感天지성감천; 至極한 精誠에는 하늘도 感動한다라는 뜻으로, 무엇이든 정성껏 하면 하늘이 움직여 좋은 結果를 맺는다는 뜻
▻ 大公至平대공지평; 至極히 公平하여 조금도 私事로움이 없음 = 公明正大공명정대, 至公無私지공무사, 至公至平지공지평
▻ 悲喜交至비희교지; 슬픈 일과 기쁜 일이 엇갈린다는 뜻으로, 슬픔과 기쁨을 번갈아 맛봄을 이르는 말
2. 兼愛, 謙遜은 두려워 敬畏하는 마음
孔子曰; 君子 有三畏 畏天命 畏大人 畏聖人之言
공자왈; 군자 유삼외 외천명 외대인 외성인지언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에게는 세 가지 두려워함이 있으니,
天命을 두려워하며, 大人을 두려워하며, 聖人의 말씀을 두려워한다.
小人不知天命而不畏也 狎大人 侮聖人之言
소인부지천명이불외야 압대인 모성인지언
小人은 天命을 알지 못하여 두려워하지 아니하며,
대인을 함부로 대하며, 성인의 말씀을 업신여긴다.
3. 權威와 權威主義
無押其所居, 無厭其所生, 夫唯不厭, 是以不厭.
무압기소거, 무엽기소생, 부유불엽, 시이불염.
백성의 삶을 핍박하지 말며 백성의 생계를 힘들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힘들게 하지 않으면 싫어하지도 않게 될 것입니다.
1. 한자 풀이
1) 押 누를 압, 단속할 갑, 扌 (재방변, 3획), 총 8획
1. 누르다, 내리누르다, 2. 억지로 누르다, 3. (도장을) 찍다, 4. 잡다, 5. 잡아 가두다, 6. (운자를) 맞추다, 7. 감독(監督)하다, 관리(管理)하다, 8. 주관(主管)하다, 9. 수결(手決), 10. 도장(圖章), a. 단속(團束)하다, 검속(檢束)하다 (갑), b. 겹치다, 서로 따라 잇닿다 (갑), c. 상자(箱子) (갑), d. 법도(法度), 규범(規範) (갑)
※ 字源; 押자는 ‘누르다’나 ‘압박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 押자는 手(손 수)자와 甲(갑옷 갑)자가 결합한 모습. 甲자는 고대 갑옷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 사용하던 갑옷은 철 조각을 이어 붙여 만든 것. 이러한 갑옷은 앞판과 뒤판을 걸치고 양옆의 끈을 꽉 조이는 방식으로 입었다. 이렇게 쪼여 입는 갑옷을 그린 甲자에 手자를 결합한 押자는 갑옷을 손으로 꽉 조여 입으면 압박된다는 의미에서 ‘압박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 유의자; 抑 누를 억, 按 누를 안, 막을 알, 捺 누를 날, 壓 누를 압, 싫어할 염
※ 낱말; 押收압수, 押留압류, 押韻압운
2) 居 살 거, 어조사 기, 尸 (주검 시엄, 3획), 총 5획
1. 살다, 거주(居住)하다, 2. 있다, 차지하다, 3. (처지에) 놓여 있다, 4. (벼슬을) 하지 않다, 5. 자리 잡다, 6. 앉다, 7. 쌓다, 저축(貯蓄)하다, 8. 곳, 자리, 거처(居處)하는 곳, 9. 집, 10. 무덤, 11. 법(法), 법도(法度), 12. 저축(貯蓄), 13. 까닭, 이유(理由), 14. 평상시, 보통(普通) 때, 15. 살아 있는 사람, a. 어조사(語助辭)(의문) (기)
※ 字源; 居자는 ‘살다’나 ‘거주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居자는 尸(주검 시)자와 古(옛 고)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古자는 방패와 입을 함께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모양자 역할만을 하고 있다. 居자의 금문을 보면 尸자와 古자가 함께 그려져 있었다. 그런데 글자의 조합이 마치 사람이 의자에 앉아있는 듯한 모습을 연상케 한다. 居자는 이러한 모습을 통해 ‘앉다’나 ‘자리를 잡다’라는 뜻을 표현한 글자였다. 하지만 후에 뜻이 확대되면서 한곳에 정착한다는 의미에서 ‘거주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 유의자; 住 살 주, 活 살 활, 물 콸콸 흐를 괄, 栖 깃들일 서
※ 낱말; 居住거주, 居處거처, 隱居은거, 蟄居칩거
▻ 居安思危거안사위; 平安할 때에도 危險과 困難이 닥칠 것을 생각하며 잊지 말고 미리 對備해야 함 = 安居危思안거위사
▻ 奇貨可居기화가거; 珍奇한 物件은 사서 잘 保管해 두면 장차 큰 利得을 본다는 말, 좋은 機會로 利用하기에 알맞음
▻ 居敬窮理거경궁리; 朱子學의 修養의 두 가지 方法인 居敬과 窮理. 居敬이란 內的 修養法으로서 恒常 몸과 마음을 삼가서 바르게 가지는 일이며, 窮理란 외적 修養法으로서 널리 事物의 理致를 窮究하여 正確한 知識을 얻는 일
▻ 小人閑居爲不善소인한거위불선; 小人은 閑暇로이 혼자 있으면 좋지 못한 일을 한다는 뜻으로, 小人은 남이 보지 않는 것을 기화로 못된 짓을 한다는 말
3) 厭 싫어할 염, 누를 엽, 빠질 암, 厂 (민엄호, 2획), 총 14획
1. 싫어하다, 2. 물리다, 3. 조용하다, 4. 가리다, 5. 막다, 6. 가위눌리다(움직이지 못하고 답답함을 느끼다), a. 누르다 (엽), b. 따르다 (엽), c. 마음에 들다 (엽), d. 젖다(물이 배어 축축하게 되다) (엽), e. 빠지다 (암)
※ 유의자; 嫉 미워할 질, 嫌 싫어할 혐, 惡 미워할 오, 악할 악
※ 동음 이의어; 念 생각 염/념, 鹽 소금 염, 染 물들 염, 炎 불꽃 염, 아름다울 담, 廉 청렴할, 살필 염/렴; 淸廉, 焰 불꽃 염, 艶 고울 염, 簾 발 염/렴, 殮 염할 염/ 렴
※ 낱말; 厭症염증, 厭惡염오, 厭世염세, 厭意염의
▻ 老馬厭太乎노마염태호; ‘늙은 말이 콩 마다 하랴’라는 俗談의 한역으로, 本能的인 慾望은 늙는다고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
▻ 兵不厭詐병불염사; ‘用兵에 있어서는 敵을 속이는 것도 싫어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戰爭에서는 속임수도 꺼리지 않는다는 뜻 = 軍不厭詐군불염사
▻ 無厭之慾무염지욕; 滿足할 줄 모르는 끝없는 慾心. 한이 없는 慾心
▻ 厭人責者其行無進염인책자기행무진; 남의 꾸짖음을 싫어하는 사람은 그 行實에 前進이 없음
▻ 從欲厭私종욕염사; 慾心 내키는 대로하여 私事로운 感情을 充足시킴
▻ 天必厭之천필염지; 하늘, 곧 신은 몹쓸 사람을 미워하여 반드시 罰을 내림
▻ 學不厭而敎不倦학불염이교불권; 배우는 것에 싫증을 느끼지 않고, 가르치는 일에 게으르지 않음
▻ 勝己者厭승기자염; 재주가 自己보다 나은 사람을 싫어함
是以 聖人 自知不自見, 自愛不自貴, 故去彼取此.
시이 성인 자지부자현, 자애부자귀, 고거피취차.
이런 까닭에 성인은 알지만 스스로 드러내지 않고,
자신을 사랑하되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지 않으니,
그로써 저것(권위주의)을 버리고 이것(권위)을 취하는 것입니다.
1. 絜矩之道혈구지도,『大學대학』
所謂平天下在治其國者, 上老老而民興孝. 上長長而民興弟. 上恤孤而民不倍.
是以君子有絜矩之道也. 所惡於上毋以使下. 所惡於下毋以事上. 所惡於前毋以先後.
所惡於後毋以從前. 所惡於右毋以交於左. 所惡於左毋以交於右. 此之謂絜矩之道.
이른바 천하를 화평하게 만드는 일은 그 나라를 다스리는 데 달려 있다.
윗사람이 노인을 노인으로 대접하면 백성들 사이에 효가 일어날 것이고,
윗사람이 연장자를 연장자로 대접하면 백성들이 이를 따라 할 것이며,
윗사람이 고아를 긍휼히 여기면 백성들이 배반하지 않을 것이니,
이런 까닭에 군자는 혈구지도를 지켜야 하는 것이다.
위에서 싫어하는 것으로 아랫사람을 부리지 말 것이며,
아래에서 싫어하는 것으로 윗사람을 섬기도록 하지 말 것이다.
앞에서 싫어하는 것을 뒷사람의 앞에 놓지 말고,
뒤에서 싫어하는 것인데도 앞사람을 따르도록 하지 말 것이다.
오른쪽에서 싫어하는 것으로 왼쪽과 사귀지 말 것이며,
왼쪽에서 싫어하는 것으로 오른쪽과 사귀지 말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일러 혈구지도라 한다.
※ 곱자는 ㄱ자 모양의 자를 말한다. ‘혈구’는 목수들이 곱자를 가지고 직각을 재는 것을 말하는데, 여기에서 유래하여 ‘혈구지도’는 자신의 처지로 미루어 남의 처지를 헤아리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