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아침 근처 전주세병공원에서 청설모 한마리를 만났다. 누군가 정자마루아래 둔 밥그릇에서 뭔가를 주워 먹고 있는 폼이 귀엽기 그지 없어 동영상에 담아 왔다. 오후에 손주와 같이 그곳에 가보니 사료가 담긴 밥그릇과 물그릇이 있었다. 전에 서울 한강공원에서 아침 산책 할 때는 새들과 오리떼가 많았다. 오후 늦게 산책할 때는 새들이 많지 않고 오리떼도 보이지 않았다.. 여기 전주 공원에서도 아침에 새들이 많고 오리 두마리가 보였는데 오후에 가면 새들도 적고 오리도 보이지 않는다.
공원에 쑥과 쑥부쟁이가 유난히 많아 낮에는 쑥 캐는 분들이 계신다. 손주가 신기한듯 관심을 보여 같이 며칠 쑥을 뜯어와 쑥전과 쑥국을 만들어 먹었다.
서울 한강공원에서는 아이들보다 강아지들이 더 많아 보였는데 이곳 전주 딸이 사는 곳에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살아서 인지 아이들이 시끌벅적 놀이터에 가득 뛰어다닌다. 근처에 걸어서 갈 수 있는 놀이터가 8군데나 된다. 쑥 캐시던 아주머니께서 이 동네를 아이들 천국이라고 하셨다. 여름에 야외물놀이터가 될 곳이 두군데 있고 조그만 폭포가 있는 놀이터도 있다. 그러니 근처 초등학교는 과밀학급이라 한다.
전에 키우던 메츄리를 기증한 곳 곤충캠퍼스가 그제 공사후 새로 개관하여 딸가족이 보러 갔다. 주말이여서 광주에 있는 나에게도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주었다. 그 곳에서 훨씬 더 잘 지내고 있는지 더 건강하고 털도 많아져 보여 좋았다.
손주 돌보기와 가사일이 조금 힘들어 일주일에 한번 청소도우미분을 초청했다. 평소에 하지 못했던 손주책과 장난감정리를 도움을 받아 했더니 한결 깔끔해졌다. 저번 주에는 도우미분께서 기르는 앵무새를 주차장에서 보았다. 차안에서 바나나 먹으며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다음에는 집으로 데려 오시라고 했다. 주인을 알아보고 어깨에 앉아 따라 다니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고 예뻤다. 강아지 키우는거 보다 훨씬 더 좋다고 하셨다. 예방접종 안 해도 되고 수명이 25년이나 되고 곧 말도 할거라고 하셨다. 시중에서 사지 않고 직접 부화시켜 키우던 앵무새가 사람을 더 잘 따른다고 대전까지 가셔서 사오셨다고 한다.
전주에서 지낸지 두 달이 되었다. 전주 비타민의원에서 고용량 비타민씨등 영양제 주사를 맞고 드디어 친구도 생겼다. 건강정보도 교환하고 카풀도 해주어 편히 병원에 다니고 있다. 근처 한방병원에서는 도수와 운동치료를 한다.
저의 글이 하하님들에게 아름답고 기쁜편지가 되길 바라며 어제 김대우모세신부님의 강의 중에 들은 시 한편 올립니다.
보고 싶다
나태주
보고 싶다
너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슴에 차고 가득 차면 문득
너는 내 앞에 나타나고
어둠 속에 촛불 켜지듯
너는 내 앞에 나와서 웃고
보고 싶었다
너를 보고 싶었다는 말이
입에 차고 가득 차면 문득
너는 나무 아래에서 나를 기다린다
내가 지나는 길목에서
풀잎 되어 햇빛되어 나를 기다린다
첫댓글 글은 자주 뵈였지면 댓글 인사는 너무 늦어 죄송해요^^
하하 속 귀하신 하하님인데 ᆢ전 잘 모르시죠? 이제 하하인으로 4년차에 접어드나 봅니다~
글 안에서 루시아님은 정갈하시고 나와의인연을 소중히 여기시는 예의바른 깔끔하신 성품을 지니신것 같습니다~
정성가득한 애정 넘치는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날마다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신정하님과 손주 주변의 자연 생태가 생동감을 안겨줍니다. 가벼운 동물들. 다 모아놓으니 동물농장이네요. 바쁜 생활 속 친구도 생기고 건강도 챙기고. 좋습니다. 원더플 라이프입니다.
금세담 김현경씨, 극찬 고마워요
보고싶네용~♡
감사해요^^
저도 궁금하고 보고싶습니다🤗
신정하님 성품이 정갈하고 예의바르지요. 잘 알아보셨어요.나태주 시 좋아요. 누군가를 좋아하고 싶어져요.
안데르센 동화를 읽는듯,
아름답고 기쁘니 마음까지 절로 미소 지어져요.
보고 싶다~ 루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