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사무실로 부탁했던 참깨 한되를 지인이 가져왔다.
먹거리의 기본만이라도 국산을 먹고싶은 아내의 열망에
고추.참깨.콩등은 가능한한 국산을 먹어 오던터다.
고추는 일단 맵질 않아야만 되기에 알음알음으로 구해먹는다.
가져온 참깨 봉지를 보노라니 지금부터 40 여년전 중학2년 시절의
참깨 도둑질의 추억이 새롭게 아련하다.
그 시절엔 거의가 다 그랬듯 시골 아이들에겐 용돈이란 개념이 없었다.
국민학교때야 공책.연필 사고남은 몇원을 삥땅해서 군것질하고 했지만
4키로여 떨어진 중학교에 다닐때는 성장기라 배도 늘 고프고 찐빵에
설탕범벅의 도나스도 환상적인 유혹이었고 만화방의 독서값(?)도
필요했었다.
그런데 커진 소비량에 턱없는 .아니 전혀없는 용돈은 아이들을
도둑질로 내몰았다.
이맘때 쯤이면 참깨가 수확시기라 타킷은 당연 참깨일수밖에...
이유론 부피는 적고 가격이 비싸서다.
쌀은 부피가 커서 가방에 숨겨 나오기가 거시기 했기 때문이다.
디데이는 5일장이 서는 이브에 도둑질이 끝나야만 된다.
시장 초입에 아주머니들이 쭉 일렬로 전을 벌려서 온갖것들을
매입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장물을 알아보고 가격을 후려쳤을거란 상상도 된다.
그돈으로 먹고싶었던 찐빵과 국화빵을 원없이 먹었던 아련한
추억에 지금 쳐다보는 참깨봉지가 내 양심을 찌르는듯하다.
자위하는것은 그래도 나는 밭뙤기짓은 안했다는 것이다.
좀 더까진 녀석들은 자기 참깨밭에 베어 건조중인 참깨 다발을
보자기 깔아놓고 털어낸 간큰 녀석도 있었다.
아마도 그 도둑넘들 나처럼 찌질하게들 살고있을것이다.
인과응보로...
출처: 바람과 구름 그리고 야인 [ 해미원 ] 원문보기 글쓴이: 봄빛
첫댓글 이런 추억......있음직 합니다......
저와 도둑대열에 함께해 주세요^^
으하하하 웃습니다. 땡볕님 반가워요.^^!!
반겨주시니 반갑습니다.건강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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