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희님이 쓰신글입니다 ◀
>'구분'과 '구별' 그리고 '계발'과 '개발'이 확연히 그 뜻도 다르고 쓰임도 다른 단어라고 생각했습니다.
>계발은 '창의력 계발'에만 쓰고 '개발'은 '유전 개발'에만 쓰고
>'구별'은 분별한다는 의미가 강할 때, '구분'은 전체를 부분으로 구획한다는 의미가 강할 때 쓴다는 식으로요.
>그런데 표준국어대사전을 찾아보니 뜻풀이에 중복되는 내용이 상당히 많네요.
>
>1. 구별 (區別)
>「명」 성질이나 종류에 따라 나타나는 차이. 또는 그것을 갈라놓음. ¶신분의 구별/공과 사의 구별/요즘 옷은 남녀의 구별이 없는 경우가 많다
>2. 구분(區分)
>「명」 일정한 기준에 따라 전체를 몇 개로 갈라 나눔. ¶시대 구분/구분을 짓다/서정시와 서사시의 구분은 상대적일 뿐이다
>
>저렇게 보면 일견 뜻이 분명한 것 같은데 사전에 실린 예문을 보니 '어떤 학자들은 사람들을 몇 가지 유형으로 구별하기도 한다'와 '우리는 옳고 그른 일들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란 문장이 있었는데 앞 문장에 '구분'을, 뒷 문장에 '구별'을 넣어도 의미가 확 달라지는 것 같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구별' '구분'은 정녕 '구별'이 안 되는 단어인가요?
>
>'계발' '개발'의 경우
>
>3. 계발 (啓發)
>「명」슬기나 재능, 사상 따위를 일깨워 줌. ¶상상력 계발/외국어 능력의 계발.
>4. 개발 (開發)
>「명」「1」토지나 천연자원 따위를 개척하여 유용하게 만듦. ¶유전 개발/수자원 개발.§ 「2」지식이나 재능 따위를 발달하게 함. ¶기술 개발/자신의 능력 개발.
>
>위처럼 나와 있는데 '계발'과 '개발'의 두 번째 뜻이 거의 똑같습니다.
>그렇다면 학창시절에 그토록 사람의 능력은 '계발', 그 외는 '개발'이라고 쓰는 것이라고 외우고 배웠는데 아무 의미가 없는 짓이었단 말인지...
>사전 예문에
>'교사는 학생의 잠재된 창의성이 계발되도록 충분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
>'개인의 능력이 개발되다.' 란 문장이 있어 '계발'은 약간 감정적, 주관적, 감성적인 느낌이고 '개발'은 객관적인 느낌을 준다고까지 의미 변별을 해보았는데 '창의력 계발'도 맞고 '창의력 개발'도 맞는 것인지요?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아직도 사람의 능력은 '개발', 유전 개발 같은 것은 '개발'로 쓰도록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것 같은데 그 학생들이 자라서 '능력 개발'로 쓰일 수 있다는 걸 안다면 배신감이 들지 않을지...
>'개발'의 경우에는 '유전 개발' 같은 쓰임새가 있으니까 '계발'과 어느 정도 의미 변별이 가능하다고 보는데 '구별'과 '구분'은 사전의 설명을 읽어봐도 모르겠고 예문을 보면 더욱 알쏭달쏭해집니다. '구별'과 '구분'은 이제 구분이 없어지는 단어인가요? 또 '창의력 계발'도 맞고 '창의력 개발'도 맞나요?
>
>지난 기사를 검색해봤는데 '구별 '구분'/ '계발' '개발'에 관한 글은 못 찾아서요. 우리말 바루기에서 발음이 비슷하면서 의미 변별이 모호한 단어들을 한 번 다루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바쁘실 텐데 여기까지 읽어주신 것만도 감사합니다. (--)(__)
우리말글에 대한 독자분의 큰 관심과 날카로운 지적에 감사드립니다.
질문 내용 중 '개발'과 '계발'의 경우 독자분의 지적처럼 신문을 제작할 때는 '능력 계발' '유전 개발' 식으로 구별해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분'과 '구별'은 그동안 엄밀하게 다루지 못했던 게 사실입니다.
독자분의 바람대로 앞으로 우리말 바루기에서 유의어들을 다루어 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관심과 지적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좋은 자료네요 자주 올려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