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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과 조류독감으로 인한 살처분 가축 수가 500만 마리를 넘어선 가운데 희생 동물을 위한 천도재에 이어 살처분을 반대하는 세미나 및 단체의 항의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1월19일 오후 2시 서울 조계사에서 ‘구제역 종식 발원 및 희생 동물 천도재’를 봉행한다. 이날 천도재에는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소임자 스님들을 비롯해 구제역 피해 농축산민, 동물보호협회 관계자 등 2000여명이 동참한다.
천도재는 대량생산, 대량소비라는 탐욕이 결국 수많은 생명을 죽음으로 내몰게 됐음을 참회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5번의 타종을 시작으로 봉행되는 천도재는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 현황보고, 헌향·헌화, 추도법문에 이어 청량사 동희 스님의 천도재와 구제역 희생 동물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위패를 태우는 봉송 의식이 진행된다. 또 생명평화의 염원을 담은 발원문과 대국민 담화문도 발표될 예정이다.
조계종은 “천도재는 구제역 및 조류독감으로 생명을 빼앗긴 동물들의 영가를 천도하고, 살아있는 모든 생명의 존귀함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한순간 삶터에서 소중히 키워온 동물들을 죽음으로 내몰아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입은 농축산민과 종사자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각 지역의 단위 사찰 및 교계 단체들도 구제역과 조류독감 희생 동물 천도법회를 잇따라 열거나 계획 중에 있으며, 구제역·조류독감의 확산 방지를 위해 법회 및 성지순례를 자진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곳도 늘고 있다.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전국 사찰을 찾아 정진의 길을 이어가던 ‘선묵 혜자 스님과 마음으로 찾아가는 108산사 순례기도회’가 1월13~15일 예정됐던 제53차 순례를 6년 만에 처음으로 연기했다. 칠장사가 있는 안성 지역이 구제역에 이어 조류독감마저 발병함에 따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일환이다.
강원지역 사찰들의 모임인 강원불교연합회(회장 정념 스님)도 평창과 대관령 지역에 구제역이 발생, 매년 1월 봉행해왔던 신년하례법회를 취소했다. 강원불교연합회는 신년하례법회에 소요될 법회비용을 구제역 퇴치기금으로 강원도에 전달하는 한편, 도내 사찰별로 일정을 정해 ‘구제역 퇴치 및 희생가축을 위한 천도법회’를 봉행키로 결정했다.
조계종 총무원도 2월17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4대강 유역에서 봉행할 예정이었던 ‘생명살림 방생법회’를 보류할 방침이다. 또 일선 사찰에 방생법회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 발송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의 반생명적인 살처분 방법에 대한 비판과 축산정책 및 국민식생활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교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불교, 개신교, 가톨릭 등 3대 종교가 참여하는 개혁을위한종교NGO네트워크는 1월17일 ‘반생명적 축산정책 종식을 기원하는 범종교인 긴급토론회’를 개최했다. 긴급토론회에서 발제자에 나선 우희종 서울대 수의면역과 교수는 “육식에 대한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 낸 공장형 사육시스템이 개선돼지 않는 한 질병으로 의한 동물 살처분은 멈출 수 없다”며 축산산업의 근본적 변화를 촉구했다.
불교환경연대, 보리, 사찰생태연구소 등 교계를 비롯한 일반 시민사회단체들은 1월13일 과천 정부청사를 항의방문, “어느 누구도, 어떠한 이유에서도 생명을 함부로 다룰 권한은 없다”며 “반생명적인 생매장 살처분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구제역 및 조류독감 발생 지역에 대한 입출입이 통제되면서 사찰들의 어려움도 가속화되고 있다. 속리산, 가야산, 주왕산, 소백산, 치악산국립공원이 구제역 종료 시까지 출입통제에 들어갔으며 청량산 등 구제역 발생 지역은 입산이 전면 금지됐다.
청량사 주지 지현 스님은 “1월 7일 청량산 입구에서 구제역이 발생, 최소 2주간 입산이 금지돼 대내외 활동이 전면 중단되는 등 사찰 고유의 활동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며 “하루 속히 이번 사태가 해결돼 축산 농가를 비롯한 국민과 불자들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첫댓글 소비가 줄어들면 공급은 자연히 줄겠지요... 우리 불자들과 그 가족들이라도 실천해야겠습니다... 우선 소비를 1/5로 줄여보아요~~ 채식으로 대체하구요~~ 지금 당장은 문제가 없지만 양식하는 어류도 항생제로 감당이 안되는 날이 올지 모릅니다.. 항생제 덩어리를 먹고 있는 우리 인간들도 종국엔 항생제로 인해 지구의 토양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것도 생각해야하는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