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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를 맞는 새아침-지난 10년을 회상하다
-지나 온 10년, 다가올 미래
2018년 내 삶의 작은 책 시리즈 ‘칠칠내공 七七內功을 폈다.
그 중, 정년 후 10년 신변잡기(身邊雜記)를 다음과 같이 썼다.
10년간 강산(江山)과 인심(人心)이 많이 변했다.
-우리가 늘 그리던 나라다운 나라가 눈에 들어온다. 집권자의 정치철학과 국민들의 의식이 역행과 순행을 거듭해 왔다. 촛불혁명을 이룬 나라가 됐다.
-모두들 살기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빈부격차가 심하다는 말이다. 근로시간을 단축하여 저녁 있는 삶을 영위하게 하고 최저 임금을 인상하여 근로자의 소득을 높이려 한다. 그러나 그 부작용이 또한 깊다.
-웬만큼 사는 사람들은 씀씀이가 헤프다. 4차 산업으로 이어지는 길목에서 일자리는 쉽지 않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외치고 있다. 인간 존중 사상이 온 누리에 퍼져가야 할 텐데 아직은 멀다.
-우리나라도 문명국가가 되었다. 교육, 문화시설, 교통, 주택, 생필품, 편의시설 등이 세계 최상인 나라다.
10년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만 75세의 감회
요즘 황인경의 목민심서 상, 중, 하를 탐독했다. 다산의 일생을 엮은 책으로 그의 영민함에 놀랐다. 다산은 곤궁할 때(귀양) 오히려 저작과 훈도에 열중하고 관리들의 근무 자세를 바로 세우는 지침서를 내 놓았다. 18년간의 귀양에서 풀려나 집에서 회혼을 맞은 날, 그는 저 세상으로 갔다. 75세.
오사필의(吾事畢矣 나의 일은 끝났도다)라는 말이 새삼 떠오른다. 임상옥이 부(富)가 다하는 날 한 말이다. 자기에게 한 가지라도 손해를 가져오는 날이 바로 자신의 일이 모두 끝난다는 신념이다, 나는 그런 의미는 아니로되 회갑 이후 15년이면 1/4회갑을 맞는 것이니 더 이상 욕심 부리지 않고 순리에 따르겠다는 생각이다. 의술이 발달하여 여간해서는 세상을 등지지 않으니 사는 날까지 잡다한 일들은 멀리하고 소박하게 살고자 한다.
감명 깊은 책, 주변 친지들
최근 6년 간, 우리(우남회 9인 모임)는 김제복 교장의 장서를 주(週마)다 대여하여 읽고 있다. 내 서가에도 고전문학, 수필, 전기, 교육학 도서 등이 널려 있지만 김 교장의 서재에는 소설과 수필, 교양서가 주를 이룬다. 소설은 주로 전집을 읽었다. 나의 지구력 테스트다. 여가를 이용한다. 늙으면 새벽에 잠을 깨기 마련이다. 이때도 책을 읽는다. 박경리의 토지, 조정래의 아리랑, 한강, 태백산맥, 이병주의 산하, 관부연락선, 지리산, 바람과 구름과 비, 최인호의 상도는 10-22권이다. 작년에 읽은 책을 셈해 보니 대충 70권정도(?). 독서의 생활화(?)가 된 셈이다. 친구 덕분에.
2017 독서 목록
1월(5) 히가시노 게이고,나미야 백화점의 기적, 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서편제, 소문의 벽, 임병식, 여섯 빛깔 숲으로의 초대
2월(7) 김솔, 망상어, 기시미 이치로, 미움 받을 용기, 이병주, 산하1,2,3,4 김훈, 라면을 끓이며
3월(9) 이청준전집1,2 이어도, 이육사시집2, 조정래, 풀꽃도 꽃이다1,2, 김신운, 대필작가, 임병식 수필
4월(3) 이병주, 바람과 구름과 비 1-3권
5월(6) 바람과 구름과 비 4-9권
6월(3) 바람과 구름과 비 10권 완독, 지적대화를 위한...재독, 사랑한다는 것
7월(6)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노인 , 송수권-아내의 맨발, 송선영 -어떤 목비명, 이병주-정도전, 조정래-시선, 다장쥔거 나는 왜 작은 일에도 상처받을까
8월(10) 이병주-소설 알렉산드리아, 관부연락선1,2 지리산1,2,3,4,5,6,7
9월(9) 이병주-행복어사전 전5권, 그해5월 6권 중 4권
10월(2) 이병주- 그해 5월 5,6권
11월)(3) 이병주-별이 차가운 밤이면 2독, 조정래-황토
12월(3) 고발(반디), 김훈-남한산성, 한승헌-산민 객담
평생 관심분야인 교육학 도서는 매일 내 책장에서 점검하는 중이다.
책을 읽고 감명 깊은 내용은 내 카페(문기정의 심리교육디오라마)에 수필형식으로 올리고 있다. 아무튼 카페는 한 달에 2-3번 글을 올리는 게 나의 버킷리스트. 이를 추려서 2012년에 ‘곧은 길, 돌아가는 길’이란 심리교육 수상록을 저술했다.
내 주변에는 존경스런 선후배, 동료들이 많아서 행복을 느낀다. 그분들과 자주 만나서 교훈을 얻는다.
이사(移徙) 운세(運勢)
작년 가을부터 이사 운이 있었다. 45년간 지키고 있던 우리 집. 작은 평수에다가 이사 한 번 안 했으니(중간에 개축) 헐값일 수밖에 없었지만 재개발 보상비가 짭짤하게 지급되어 맘에 드는 집으로 이사. 월세로 전전하던 연구실(사무실)을 청산하고 작은 평형 아파트로 이사. 아파트를 처분하고 다시 아담한 사무실로 이사. 무려 세 번이다. 문제는 허름한 집이었던지라 아파트를 제외하고는 모두 리모델링을 했으니 시간과 금전적 부담이 컸다. 이사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그래도 빚을 내지 않았으니 다행.
비망록(備忘錄)과 카페
컴퓨터가 좋기는 하다. 일기장과 펜이 없어도 비망록을 기록하고 하드에 저장할 수 있으니...
1998년부터 20년간 매일의 행사를 개조식으로 기록했다. 컴퓨터에 기록하면 동시에 웹하드 클라우드에 저장된다. 내 비망록은 컴퓨터1, 2, 3에 모두 저장되었다. 그리고 네이버 클라우드에 반영구적으로 저장되어 있다. 친지들과의 만남, 강의 및 행사, 가정의 경조사, 농장 일기(아내) 등. 이걸 보고 있으면 과거의 행적을 재조명하고 추억을 되살리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일기장도 좋지만 워낙 분량이 많아서 매년 올린 비망록만도 출력하면 높이 쌓이게 되리라. 굳이 출력까지야 필요 없는 일이다. USB로도 충분하다.
노인대상 강의와 주례
2016년 4월, 김홍 영암군노인대학장의 초청으로 노인대상 강의를 했다. 주제는 ‘감정거울 다시보기’.
퇴임 전에 노년에 접어든 분들을 대상으로 교수방법 강의를 했던 때의 일이다. 그 분들은 유아를 상대로 예절이나 한문을 지도하고 국가에서 지원하는 수당을 받았다. 이질적인 집단이었다. 경찰, 공무원, 자영업 등 교육 현장에서 학생을 지도한 경험이 적은 분들이 많았다. 나의 강의 내용은 교육방법과 교육원리였는데 이를 알아차리는 분은 많지 않은 눈치였다. 당연히 나쁜 수업이 되고 말았다.
이런 경험이 있어 영암노인대학 강의는 평이(平易)한 말, 알기 쉬운 내용, 주의를 끌고나가는 방법, 에듀ㅡ엔터테인멘트 방식을 택했다. 끝나는 시간에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다.
2015-16년은 주례 요청이 쇄도했다. 그도 한 철이었나? 요새는 그도 사라졌다. 다행이다.
자의반 타의반(自意半 他意半)
-동신대학교 사회복지관 이사(2008-)
-광주사범 15회 동창회 회장(2010)
-해인학원 이사 겸 이사장(2012-)
-우남회 총무(2014-)
-광주사범 15회 동창회 총무(2018)
남곡한실(南谷閒室) 활용법
내게 삶의 공간이 하나 더 있다면 그것은 나의 서재(사무실) 남곡한실이다. 남곡(南谷)은 내 호이고 한실(閒室)은 공간이라는 의미다.
내가 퇴임 하던 해 퇴임 6개월 전에 마련한 방이다. 퇴임 후 집에 그냥 있자면 오랜 교직생활을 한 나로서는 감당하기 힘들 것 같아 마련한 방이다. 그것이 점점 성장하여 이제는 나름 실속 있는 방으로 바뀌었다.
우선 어쨌거나 그간 관심 영역의 도서를 비치했다. 그리고 많은 음향자료와 영상자료를 진열했다. 당연히 접대실, 서실, 컴퓨터실과 주방을 마련했다.
이 공간은 공용이라 해야 옳다. 오래 오래 친구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다. 동호인이면 더욱 좋다. 이 방은 내방자 접견장이며,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다. 가끔은 우리 아이들 맞이방으로 활용될 것이다.
지금은 동창회 사무실을 겸하고 있다.
친지들과의 만남
모임을 너무 많이 가지면 금전적 시간적 부담이 따른다. 그러나 나는 퇴임 후 기존의 모임을 그대로 유지하려고 했다. 가족, 초등(매월), 중등(매월), 고등(분기별, 연회), 대학(매월), 동문(매월, 격월) 직장(격월 소요정담, 화송회, 유교회, 교우회), 사회(수시, 5)에서 맺은 인연을 소중히 생각해서다. 일주일간의 행사 게시판은 매일 매일의 모임과 해야 할 일들로 매워지고 있다. 만나면 반갑고 헤어지면 그리운 모임이 오래 지속되기를 바란다.
스마트폰 유감(有感)
2010년과 2018년에는 사범 동기생들과 스마트폰 연수를 시행했다. 2010년에는 재직했던 대학에서 지난 동료들의 도움으로 연수를 진행했고, 2018년 1,2월에는 장학회관과 레스토랑 홀을 빌렸다. 수준이 각기 달라 간단한 설문지를 통하여 수준을 가늠한 뒤 멘토와 멘티를 정해 주었더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가르치고 배우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나는 최근(7.24) 3년간 쓰던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최신 폰으로 갈아탔다. 신기하게도 구 폰의 앱이나 메모, 심지어 주소록의 그룹까지도 고스란히 옮겨졌다. 도대체 IT가 얼마만큼 발전할 것인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신 폰이지만 3년 약정으로 이런저런 혜택을 받아 공짜 폰을 가진 셈이다.
버킷리스트-나태(懶怠)와 무능(無能)과의 씨름
나는 해마다 1월 1일이면 그 해의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보았다. 작심삼일이란 말이 있지만 그렇더라도 해야 할 일을 표로 정리해 두고 매월 말에 체크해 나가는 것으로 나의 무능과 나태를 잠재우려는 의도다. 과연, 중간에 해이해 진 것이 있는가 하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것들이 생겨났다. 해를 거듭할수록 내용을 정선한다. 가령 독서 50권, 국내여행 분기별 1회, 세계여행 1회, 친지 방문, 고향 방문, 모임 참석, 위선(爲先) 활동, 영화감상, 클래식 음악 감상, 서예 등.
정년을 하면 모든 걸 놓으라는 의미가 있기는 하지만 할 일을 소수 정돈하여 번거롭지 않는 생을 영위하라는 의미가 크다. 선배는 정년 후 매일 아름다운 화실에서 서양화 연구에 몰두하시는가 하면, 가까운 친구는 이제 남은 인생을 여생이라 하지 말고 본생으로 살아가자고 강변하기도 한다. (2018.9.1.)
오늘, 80대를 맞는 새아침이 밝아온다.
지난 70대의 삶을 되풀이할 뿐이지만, 10년간의 새아침 다짐을 다시 조명해 봄으로써 앞으로의 삶을 그대로 이어가려고 한다. 다만 하나의 타성으로서만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한 자신과의 다짐인 것이다.
2011년 새아침
2011년 새해에는 부모와 자녀, 교사와 학생, 행복한 웃음을 주제로 글을 쓰고자 한다.
이미 고전이 된 주옥같은 문헌들을 배경으로 삼고 실천 가능한 것들을 추려가며 건강한 심리적 환경을 마련하는 방안을 제시하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좀 더 다정한 마음으로 어린이들을 대하고 그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지를 인식하고 어린이들이 자기감정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부모와 자녀의 건강한 대화를 위해서는
-인격을 훼손하지 않는 방법
-마음을 상하지 않으면서 아쉬움을 표현하는 방법
-모욕감을 느끼지 않고 규칙을 지키게 하는 방법
-이런저런 훈계를 하지 않고도 이해하게 하는 방법
등을 먼저 터득하여야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어린이들이 자기의지에 의하여 행동하고 자신감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교사와 학생 간의 건강한 대화를 위해서는
-학생의 위신을 세워주는 방법
-험담이나 가혹한 낙인을 찍지 않고 걱정하는 방법
-저들의 의사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방법
-칭찬과 꾸지람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방법
-신뢰와 자존심을 공유하는 방법
-어려운 일에 대하여 정신적으로 응원하는 방법
-학생들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방법
-기억나는 교사가 되는 방법
등을 터득하도록 할 것이다.
행복한 웃음을 자아내게 하기 위해서는
-행복에 감염되는 방법
-행복을 나누는 방법
-돈독한 우정을 나누는 방법
-노래와 웃음을 찾는 방법
-낙관적인 생활에 빠져드는 방법
-작은 행복을 맛보는 방법
등을 터득하여야 할 것이다.
부모와 자녀 간, 교사와 학생 간의 올바른 대화방법과 행복한 웃음을 찾기 위하여 앞으로 게재될 글들이 독자 여러분과 여러분의 일상에서 기분 좋은 심리적 환경으로 승화하기를 기대한다.
(2011.1.1.)
2012년 새아침
꼬부랑 70
<전래동화>
옛날 옛적,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꼬부랑 살고 있었다.
하루는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지팡이를 짚고 꼬부랑고개를 꼬부랑꼬부랑 넘는데, 꼬부랑 강아지가 꼬리를 꼬부랑꼬부랑 흔들며 따라 오기에, 꼬부랑길로 돌아가니까, 꼬부랑 바위에 꼬부랑 토끼들이 모여 와서 꼬부랑꼬부랑 춤을 추는데, 꼬부랑 다람쥐가 꼬부랑꼬부랑 재주를 넘고, 꼬부랑 황새가 날아와 꼬부랑 나무에 앉아서 꼬부랑 목을 꼬부랑 빼고서 꼬부랑꼬부랑 노래를 하니까, 꼬부랑 여우가 달려와서 꼬부랑꼬부랑 캥캥 꼬부랑 짖는데, 꼬부랑 칡덩굴이 꼬부랑꼬부랑 뻗어 나와 꼬부랑 집을 짓고 꼬부랑 떡을 만들어 꼬부랑 상에 차려 놓으니, 꼬부랑 할머니와 꼬부랑 지팡이랑, 꼬부랑 강아지랑, 꼬부랑 토끼랑, 꼬부랑 다람쥐랑, 꼬부랑 황새랑, 꼬부랑 나무랑, 꼬부랑 여우랑, 꼬부랑 칡덩굴이랑 모두 모여 꼬부랑 노래를 꼬부랑꼬부랑 부르며, 꼬부랑 춤을 꼬부랑꼬부랑 추고, 꼬부랑 떡을 꼬부랑꼬부랑 아주 맛있게 먹었다.
<전래동요>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갯길을 꼬부랑 꼬부-랑 넘어가고 있네.
꼬부랑 꼬부-랑 꼬부랑 꼬부-랑, 고개는 열 두 고개- 고개를, 고개를 넘어 간다.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길에 앉아 꼬부랑 엿가락을 살며시 꺼냈네.
꼬부랑 꼬부-랑 꼬부랑 꼬부-랑 고개는 열 두 고개- 고개를, 고개를 넘어간다.
꼬부랑 할머니가 맛있게 자시는데 꼬부랑 강아지가 기어오고 있네.
꼬부랑 꼬부-랑 꼬부랑 꼬부-랑, 고개는 열 두 고개- 고개를, 고개를 넘어간다.
꼬부랑 할머니는 열 두 고개를 넘으며 지팡이, 강아지, 토끼, 다람쥐, 황새, 나무, 여우, 칡덩굴을 만나 재미있게 춤추고 노래하고 엿도 먹고 떡도 먹고 신나게 노닌다.
꼬부랑 70이라도 삶이 재미있다.
반세기 전만해도 인생 70은 예로부터 매우 드물게 만나보는 나이였다.
공자는 인생 70을 이르기를 종심욕불유구從心所慾不踰矩라 하여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좇아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는다 할 정도로 완숙한 나이로 보았다.
사실 요새 나이 70이면 아직은 청년이며, 80이 되어도 삶의 가치를 추구하며 팔팔하게 살아가는 나이이다.
꼬부랑 70은 옛말이니 전래동화 또한 30은 보태어 꼬부랑 100이라 하여야 옳을 것 같다.
나는 여느 강의에서 청중들에게 ‘신생아기. 영아기,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청년기, 성인기, 노년기의 위기극복 방법’을 이야기한다.
신생아기에는 어머니의 애정 어린 보살핌이 위기를 극복시키고, 영아기에는 대소변 가리기의 유연한 양육방식이 위기를 극복시키고, 유아기에는 유치원 교사들의 허용적 지도가 위기를 극복시키고, 아동기엔 초등학교 담임선생님들의 동기부여로 위기를 극복시키고, 청소년기에는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의 정체성 교육이 위기를 극복시키고, 청년기에는 대학 교수들의 바른 진로지도(취업과 결혼)가 위기를 극복시키고, 성인기에는 본인 스스로 생산적이며 자기실현을 성취하는 데서 위기를 극복하며, 노년기에는 자신의 노약함과 주변의 냉대를 감수하면서 인생을 통정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노년기는 통정성을 지니고 자신을 절망의 위기에서 탈출시키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아니 되는 시기이다.
내 자신을 점검해 보니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몰라서 찾는 경우가 많다. 곰곰히 생각하면 나오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찾지 못한 물건이 있으니, 물건 소재지라도 메모해 두어야 할 판이다.
70세라면 노년기의 초기라고 보는데, 이때부터는 건망증과 치매를 예방하는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이다.
즉, 자기만의 활동공간을 마련하고 출퇴근하면서 평생 이어온 반복적인 일상생활을 유지하면 좋을 것이다. 그리하여 직장에서 다 하지 못했던 취미생활도 하고 조상과 자손에게 부끄럽지 않을 문서도 남기고, 모아두고 쌓아둔 음반도 차분하게 감상하고, 손가락 운동 겸 글씨연습을 하는 등, 정적인 활동을 즐길 수도 있을 것이며, 오랜 친구들과 어울려 등산도 하고, 부부건강을 위하여 둘만의 여행과 산행도 하고, 음악을 들으며 주변을 산책하거나 부지런하다면 아침 산보나 운동도 매일 해 봄직하다. 스마트폰도 노년기 치매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노년기에는 흔히 자신을 드려다 보면서 철학을 하게 되는데, 긍정적으로 사고하고 개방적으로 수용하며 낙관적으로 사물을 대하는 연습이 더욱 필요하게 될 것이다,
단지, 죽음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아름다운 죽음을 맞이하는 신앙적인 자세를 가지고, 내일 당장 죽을 사람처럼 기도하며 백년을 살 것처럼 정진한다면 노년이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2012.1.1.)
2013년 새아침
2013년 새해부터 '심리교육 리허설;을 개설합니다.
그동안 쓴 '심리교육 디오라마'는 그냥 교육현장을 들여다 볼 뿐이었습니다.
이제 '리허설'은 '심리교육 디오라마'가 제시한 구체적인 방법을
실제로 연습해 보는 것입니다.
뜻있는 분들의 관심과 동참을 기대합니다
'심리교육 디오라마'를 정선하여 지난 해 6월, 심리교육서 '곧은 길, 돌아가는 길'을 출간했다.
이를 동신대학교 직원들에게 배포했고, 친지들에게도 발송했다.(500부)
(2013.1.1.)
2014년 새아침
갑오년(2014), 교단 초심 잡기 연습의 해로!
갑오년(2014)이 밝았다.
70평생 새해를 맞이했거니와 올해는 좀 달라져야겠다는 각오를 해 본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공자의 말씀이신 ‘從心所欲不踰矩’(공자는 칠십에 종심소욕불유구라 했다. 칠십에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좇아가더라도 절대 법도를 넘지 않았다.)라면 굳이 새로운 각오가 필요하겠는가마는 살같이 지나가는 세월 앞에 우두거니 서서 지나가는 세월의 흐름만 바라보고만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루를 이틀처럼 쓴들 남은 세월이 얼마이며 사흘처럼 쓴들 얼마이런가. 한정된 삶 앞에 평생교단지킴이로 남으려니 초심을 되찾으며 경건한 세월 앞에 자신을 더 다듬어야 할 것 같다.
나의 초심 연대기를 되 짚어본다.
교단 초년기에는 생애가 다 하는 날까지 어린 제자들을 일깨우고 가르치며 전력을 다 하고자 했다. 날이 밝으면 누구보다도 빨리 학교에 도착하여 귀여운 학생들을 맞이하고 방과 후에는 학습 부진아를 개별지도 하고, 교실 환경도 꾸미고, 수업 일기도 쓰고 다음 날의 수업준비를 마치고 퇴근하려고 했다.
교단 열정기에는 학생들과 생활을 같이하며 상급학교 진학을 목표로 밤낮 없이 완전학습에 몰두하고자 했다.
교단 성숙기에는 지식을 기부하기도 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주도적인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그 기반을 튼튼히 해 주고자 했다.
교단 정년기에는 교직 생활의 연장으로서 비록 교단에는 서지 않는다 하더라도 간접적인 교직의 길을 걷고자 했다.
교직 임용 시기에는 초심이 굳건하다. 열과 성을 다하여 교직에 진념할 것이며, 교육 목표와 방침에 충실하여 교육활동 전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솔선하겠다고 다짐한다. 그런데, 교직 초년기를 지나면서부터는 초심에서 약간 벗어나거나 편법을 쓰기도 하고 요령을 피워 현상을 유지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초심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나 역시 위의 초심 연대기에서 밝힌 첫 각오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자책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생의 통합기에 서서 재차 옛 초심을 되새기며 초심을 이어가려는 연습이 절실하다는 판단을 하게 된다.
갑오년, 초심 잡기 연습
‘3.3.3 법칙’ 상기하기
작심삼일이란 용어가 절로 생긴 게 아니다. 사람들은 어떤 각오를 세우고 나면 3일을 넘기기가 어려웠다. 3일만 넘기면 다음 날을 기약하게 되고, 이 날들이 모여 3주가 지나면 그 각오가 더욱 굳건하게 된다. 3주까지 시행하고 이를 파기한다면 아깝다. 그러다가 3개월이 되면 어떤가. 근 100일이 되고 보니 각오는 더욱 굳건해 지고, 하던 일이 몸에 붙게 된다. 1년, 2년, 3년이 되면 어떨까. 그 일을 하지 않고서는 다른 일과에 충실할 수가 없어진다. 소위 습관화가 이루어진다.
3,3,3 법칙을 잘 이해하게 되면 초심은 더욱 오래 간직할 수 있게 되리라.
‘교육서’ 되새기기 연습
갑오년에는 나의 교단생활 대부분을 지켜 준 교육학 서적을 가까이 하려고 한다. 그 동안 강의했던 과목이나 관심 영역인 심리교육학 서적을 재음미 하려고 한다.
올해는 교육학 개론서, 교육심리학 강의 본, 심리학 통론, 삼담심리학 각 1권씩을 선정하여 1, 2개월 씩 정독하면서 과거에 강의했던 내용을 상기하고, 그 깊이를 더하여 ‘심리교육 카페’에서 평가를 받으려 한다.
‘교육애’ 초심 살리기 연습
교육을 사랑하는 마음은 한결 같아야 한다. 따라서 ‘사랑의 교육’ 초심 살리기 연습에 한 발짝 더 다가가려고 한다. 사랑의 교육은 가정에서 출발한다. 가정과 사회, 사회와 국가가 한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한다면 따로 인성 교육을 외칠 필요가 없게 된다. 가정과 사회와 국가가 ‘사랑’을 주어 자라나는 후세를 육성한다면 혼란, 파국의 사회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재건주의’ 교육 사상을 상기하면서, 진솔하고 따뜻함이 넘치는 상호작용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보고자 한다.
언행일치 연습
교육을 담당하는 분들은 말이 앞서기 일쑤다. 교육자는 원칙과 정도만을 말하기 때문에 교훈이 앞서는 건 당연하다. ‘잠재적 교육과정’은 언행의 일치가 학생들에게 주는 잠재성을 강조하고 있다. 말로는 청결을 주장하면서 행동으로는 불결하게 하는 행위, 말로는 정도를 주장하나 부정을 벗 삼는 행위, 참을 주장하나 거짓을 일삼는 행위, 아침에 정한 일을 하루도 되기 전에 변경해 버리는 행위. 앞에서는 바르나 뒤에서는 그릇된 행위를 하는 등등. 언행불일치가 다반사다. 나이든 사람들이 평정심을 되찾아 표리가 일치되는 행동을 본 보여야 한다.
올해에 더욱 언행의 일치를 연습해 보련다.
(2014.1.1.)
2015년 새아침
<2015을미년 새아침의 소요>
장자의 소요유와 소요정담 동아리
1.2년 사이를 두고 교수 정년을 한 동료 네 사람이 모였다.
화가, 경영학박사, 소설가 그리고 나.
짜임새가 있어보였다.
만나서 저간의 픽션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논픽션으로 꾸며 보기도 하면서 천진한 세상을 만나곤 했다.
김 박사님의 카페에 이런 글을 올린 지 어언 5년이다.
‘오늘 2009년 12월7일 월요일 오전 8시40분발 곡성행 버스를 타고 섬진강 나들이에 나섰다. 소설가 김 교수의 정년퇴임 선물로 사모님께서 대자연을 선물로 주셨다는 섬진강변도로를 답사키로 한 것이다.
"정년퇴임 선물로 마땅히 드릴 것이 없어 섬진강과 강변도로를 선물로 드릴테니 앞으로 자주 이용하셔요."라고 했다는 사모님의 아이디어! 두 분은 이 코스로 정년퇴임 기념 도보여행을 했다는 것이다. 역시 교장선생님다운 발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곡성군 고달면에서 압록까지 12km를 네 사람이 천천히 걷다가 거의 압록에 도달할 즈음 섬진강변 자락에 앉아 찰밥+조기+귤+캔 맥주+커피…,도시락 점심은 꿀맛 바로 그것이었다. ’
최근, 나는 장자의 소요사상에 공감하고 있다.
장자 제1편에 등장하는 ‘소요유’는 아무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거닌다는 의미이다. 소요 그 자체가 목적이다. 하릴없이 거니는 것. 마치 무도(춤)과 같은 것. 춤이란 어디에 도달하기 위한 동작이 아니기 때문이다. 동작 그 자체가 목적이다.
장자의 소요유는 ‘궁극적인 자유’이며 ‘자유의 절대적 경지’이다. 인간의 삶 위에 군림할 수 있는 어떠한 가치도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 소요유의 의미이다.
무한한 소요유의 추구를 표방함으로써 인간의 삶을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문제의 근원적 해결이라는 것이 장자의 주장이다.
우리 팀은 장자의 소요유 경지를 되새기는 만남이다.
장자의 ‘예미도중’(曳尾塗中)의 일화는 소요유의 면모를 보여준다.
장자가 낚시를 하고 있는데 초(楚)의 위왕이 사신을 보내어 장자를 재상으로 삼고 싶다는 뜻을 전했는데, 장자는 낚싯대를 들이운 채 다음과 같이 응수했다.
“내 듣기로 초나라에 신령스런 거북이를 3천년이나 비단에 싸고 상자에 넣어 묘당에 보관하고 있다는데, 당신이 그 거북이라면 죽어서 뼈만 남기어 존귀하게 살겠소, 아니면 살아서 진흙 속에 꼬리를 끌고 다니고 싶소?”
“살아서 진흙 속에서 꼬리를 끌며 살겠다.”
장자가 우리 시대에 제시하는 드넓은 스케일과 드높은 관점은 깨달음으로 이어지고. 깨달음은 그 자체가 귀중한 창조적 공간이 되는 것이므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다.
장자가 표방하는 가치는 ‘생명’그 자체이다. 그는 ‘생명 없는 질서’보다는 ‘생명 있는 무질서’를 존중했다. 따라서 반생명적, 반자연적, 반인간적 질서를 해체하려는 사상인 것이다. 바로 정신적 자유이다.
장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러므로 인위(人爲)로써 자연을 멸하지 말며, 고의(故意)로써 천성(天性)을 멸하지 말며, 명리(名利)로써 천성의 덕을 잃지 말라. 곧 천진(天眞)으로 돌아가라.”
“노나라에서 갈매기를 잡아다가 묘당(廟堂)에 모시고 좋은 음악과 귀한 요리로 대접했더니 사흘 만에 죽었다. 말을 불로 지지고, 말굽을 깎고, 낙인을 찍고, 고삐로 조이고, 나란히 세워 달리게 하고, 마구간에 묶어두니 열에 둘 셋이 죽었다.”
인위적인 규제와 형식을 거부하는 장자사상을 엿볼 수 있다.
우리 네 사람은 소요할 때 아호를 쓰기로 했다.
<아호를 명명하며>
기축년(2009) 초겨울
넷이서 나선 강변 산책.
첫 번째 만남
곡성, 고달, 압록으로 이어진 섬진강변.
두 번째 만남
구례 압록까지 이어진 강변도로 .
강변을 거닐며,
노모님이 준비해 준 찰밥도시락,
아내가 보내준 굴비 네 마리,
차가운 맥주 캔 땀을 식히며
마음, 마음 나누다가,
넷이서 불러본
형님, 김 교수, 문 교수, 신운 님
가까운 듯, 정다운 듯
어색한 호칭.
아호를 명명 하세나.
장형 김 교수
고향사랑 해변사랑 캔버스에 담아내니 ‘해안’이면 어떨까.
김 교수
언젠가 왕인 유적지 천인천자 새기기, 교수님이 새긴 못지(池) 따라 ‘뜰못’ 이면 어떨까
문 교수
보성의 남쪽 산골사람 , 천진무구 순박한 사람, ‘남곡’ 이라면 어떨까
소설가 김 교수
지석강 굽어보고 자란 율치 동네 사람, 숫돌 되어 청동 빛낼 ‘지석’ 이라면 어떨까
여기
해안, 뜰못, 남곡, 지석이 모여
아호를 명명하노라.
우리의 영원한 형님 해안,
우리의 영원한 기둥 뜰못,
우리의 영원한 초석 남곡,
우리의 영원한 등대 지석.
그대들의 산책길에
해안, 뜰못, 남곡, 지석이 함께 하리라.
거기에
예술을 사랑하는 지인들이 구름처럼 모이리라.
산책길
남정네 네 사람.
뜰못이 기둥 되고, 남곡이 받침 되고, 지석이 빛을 내고, 해안이 채색하고 , 지인들이 응원하면,
아름다운 글, 멋진 영상, 찬란한 그림, 짜릿한 우정이
늘
우리들 곁에서 숨 쉬리라.
해안, 뜰못, 남곡, 지석,
포근한 산책길에서,
영원할 친구
아호를 붙이노라.
(2010 경인년 2월 2일 남곡)
장자의 한탄.
三人行而一人惑(삼인행이일인혹)
所適者猶可致也(소적자유가치야)
惑者少也(혹자소야)
二人惑則勞而不至(이인혹칙로이부지)
惑者勝也(혹자승야)
而今也以天下惑(이금야이천하혹)
予雖有祈嚮(여수유기향)
不可得也(불가득야)
不亦悲乎! (불역비호)
세 사람이 길을 가는데
한 사람이 미혹되어 있다면 목적지로 갈 수 있다.
그것은 미혹된 자가 적기 때문이다.
세 사람 중 두 사람이 미혹되어 있다면 고생만 하지 목적지에 다다르지 못한다.
그것은 미혹된 자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온 천하가 미혹되어 있으니,
내가 비록 가려는 방향이 있다 해도
갈 수가 없다.
그러니 슬프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소요정담 동아리는
무위자연(無爲自然,자연에서 도의 뜻을 체득하며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삶), 소요유하면서 생의 가치를 복원시키리라.
한 분은, 소요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화폭에 담고,
한 분은, 시니어 코디네이터로서 무위자연하며,
한 분은, 픽션과 논픽션 사이를 소요하면서 소설로써 생의 가치를 실현하며,
한 사람은, 무위자연 소요하며 심리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면서….
(2015.1.1. 새아침)
2016년 새아침
2016 웰빙 버킷리스트
며칠 전 김필식 총장님과 만난 자리.
“올해 버킷리스트대로 진행된 게 많아 흐뭇해요. 리스트를 만들어 실행하는 재미도 있더군요.”
인생을 한 권의 책이라고 한다면, 버킷리스트는 목차와 같은 것이라 했다. 대략적인 목차가 있는 책과 아무 목차도 없이 그냥 내리 씌어진 책과의 차이는 크다. 그래서 구체적인 삶의 목표를 세워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게 된다.
새해를 맞았으니, 지난 해 2015년의 버킷리스트를 점검해 보고 새로운 해의 삶의 리스트를 작성해 보는 것도 유용한 일일 것이다.
나도 지난 해 리스트를 되돌아보며 새로운 각오를 하려고 한다.
지난 해 나의 버킷리스트 항목(구체적인 내용은 생략함)
1. 심리치유
-인간의 근본가치와 인류가 축적해 온 경이로운 문명에 관심을 갖고 창조성을 위해 주기적으로 여행을 떠나기
-다양한 세상,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경청하기
-고전 명작 다시 읽기, 최신 소설 읽기
-격주 연재 글쓰기(심리치유교실)
2. 시간 잘 활용하기
-용건 메모하기
-자투리 시간 이용하기
-더 느리게, 더 작게, 더 단순하게 걸어가기
3. 친구 만나기
-친구 간에 자주 연락하기
-친구끼리 자주 만나기
4. 취미 살리기
-나의 취미 이어가기
-새로운 취미 갖기
5. 건강 지키기
-병의 치료보다는 예방에 힘쓰기
-지속적 운동하기
나름 몇 가지는 그런대로 실행을 했으니 다행이다.
심리치유교실 운영은 그런대로 이루어졌다. 격주로 게재한 제재 24편. 나이 먹을수록 즐거운 삶, 자신을 닦는 참선 수행, 능동적인 몰입으로 생의 끝까지 간다. 이시형의 인생내공, 우울증 해리형 히스테리 전환형 히스테리 불안증세와 강박적 행동과 치료 의견, 무의식 속의 ‘그림자’를 찾아 심리치유하기, 장자의 소요유와 소요정담 동아리 등이다.
나의 모임은 소중하다. 그동안의 만남은 오래 지속되어야 한다. 현재 화송회 소요정담 푸름회 십오야 광주일일회 우남회 한물회 등 17개 만남의 장에 결석하지 않으려 했고, 나의 옛 동료와 제자들을 대학에 초청하여 정년 후의 안녕을 빌고 제자의 전도를 격려하는 시간을 가진 것도 기억거리다. 우남회가 벌이는 윤독활동을 통해서 50권 이상의 독서도 했다. 그중 퇴적공간, 오싱 6권, 정글만리 3권, 아리랑 12권 만행 2권, 1g의 용기, 이시형과 박희선의 심리서 등이 머릿속에 남아있다.
마음 깊이 사귀는 친지들의 자녀 혼인식 집전도 6번, 절친의 권유로 이어진 노인대학 특강 12번, 아동복지협회 심리교육 특강 4번도 2015 기록이 되었다.
인터넷에 친하다보니 노트북도 업그레이드 하고, 휴대용 노트북과 테블릿pc도 구입하고 최신 스마트폰(V10)도 가지고 놀고 있다. 오디오앰프도 하나 더 추가됐다(피셔).
지리산 1박2일(세석평전) 여행과 라오스 3박5일, 미서부 8일 여행도 오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3년이 되어가는, 주 4-5회의 헬스, 수요산책과 주말 산행도 일상화 되고 있어 다행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느리게 가는 일이다. 그런데 이게 잘 안 된다. 마음이 내키면 바로 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으니 아내의 잔소리를 들어도 싸다. 올해는 더 느리게 느긋해져야겠다.
2016년이 되니 또 작은 구상이 떠오른다.
우선 좀 더 즐겁게 살고 싶다.
우리 인간의 뇌세포는 대체로 1,400-1,500억 개가 있으며, 이것은 청소년기에 완성되고 25세 전후부터 매일 10만 개 정도 죽어간다고 한다. 뇌세포는 다시 보충되지는 않는다. 그 파괴 속도는 뇌의 단련을 게을리 할수록 증대한다는 것이다. 6,70대가 되면 매일 20-30만개 죽는다.
그런데 우리 인간이 우뇌적인 생활을 할 때에는 뇌세포의 파괴속도가 상당히 느리든가 억제된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보면 우뇌적인 생활이 건강과 장수와 관련된다는 말이다.
우리 뇌는 우뇌와 좌뇌가 있다. 그리고 그것들은 뇌량으로 연결된다.
좌뇌는 분석적, 계산적, 논리적 언어적인 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며, 우뇌는 감정적 정서적 심미적 직감적 영감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좌뇌가 기능하지 못하면 어떨까. 그는 논리 분석이 안 되고 언어적인 표현이 안 된다.
우뇌가 기능하지 못하면? 그는 일상생활은 영위하나 무미건조하고 멋이 없고 단조로우며 계산속으로 놀고 아무리 좋은 음악이나 경치에 접해도 감동이 없다. 사람을 사랑할 줄도 모르고, 이성관계도 동물적이고 계산적이다. 돈벌이는 능하나 무미건조한 사람일 뿐이다.
양뇌는 서로 정보를 교환하며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통제한다. 다만 뇌세포의 감소는 우뇌가 더하다는 것이다.
원래 인간은 우뇌가 우세하게 태어났지만 물질문명이 발달하면서부터 계산적이고 돈벌이에 연연하다보니 점차 좌뇌가 발달한 것. 그런데 놀라운 것은 좌뇌의 발달이 우뇌의 발달을 억제한다니! 그리고 우뇌 세포의 소멸을 축진한다니! 이렇게 되면 우뇌 세포는 좌뇌 세포보다 감소하고 급기야는 우뇌가 없는 것 같은 좌뇌 인간이 되어버릴 게 아닌가!
이전까지는 뇌세포의 재생이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재생이 가능하단다. 비록 재생까지는 아니더라도 소멸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한다. 이 재생에 필요한 호르몬이 ‘베타엔돌핀’이라는 호르몬인데 사랑, 즐거움, 희망, 몰입과 같은 낙관적인 감정이 넘치게 되면 여러 재생 호르몬이 생성되어 뇌세포 파괴를 방지하고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스탠퍼드 대학 정신과 의사들이 밝혀냈다. 우뇌를 활성화하면 노화가 방지된다는 가설이다. 곧 우뇌를 보다 더 단련함으로써 즐거움을 영위할 수 있고 즐거우면 건강은 따라 올 것이다.
다음은 자투리 시간의 활용이다;
자투리 시간(식사 후, 수면 후, 활동 후, 휴식 시간 등) 책을 읽는다는 것은 비용과 시간 대비 가장 유익하고 효과적인 활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2시간이 주어졌다면? 이 시간 동안 피곤한 몸을 달래기 위해 사우나를 찾을 수도 있고, 낮잠을 잘 수도 있다. 영화 한 편을 볼 수도 있고, 하릴없이 소파에 밀착하여 TV 리모컨을 만지작거릴 수도 있다. 하지만 허투루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아서 뭔가 의미 있는 것을 하고 싶다. 이 자투리 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활동이란 과연 무엇일까.
어떤 사람이 있다. 이 사람은 일생을 하나의 주제에 대하여 고민하고 연구하여 온 결과 드디어 자신이 일생 동안 성찰하고 발견하여 온 것을 하나의 책으로 펴내었다. 그 주제는 과학일 수도 역사일 수도 철학일 수도, 아니면 여행기록일 수도 있다. 어쨌든 그 한 권의 책에는 소위 그 사람의 인생이 그대로 담겨 있다. 고로 그 책을 내가 읽는다는 것은 몇 시간을 투자하여 그 사람의 인생을 대신 살아보는 활동이다. 또한 그것은 한 사람의 인생의 결과물과 가치관을 큰 노력 없이 내 것으로 만드는 경험이다. 수십 년을 살아온 한 사람의 가치관과 노력의 결과물을 몇 시간의 투자를 통해서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세상에 그것보다 가치 있는 게 어디에 있겠는가.
독서는 나의 일상에 따라다니는 활동이 되도록 하고 싶다.(50권 이상은 읽어야지)
나이 들었으니 감정조절 항목을 신설해야겠다.
감정 조절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책쟁이’의 말을 들어 본다.
“안녕하세요. 책을 좋아하는 책쟁이입니다.
이 포스트는 책을 읽다가 독자분들과 함게 쉐어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싣습니다.
감정 조절이 잘되는 상태는 방어적이지 않고 신체적으로도 편안한 상태입니다. 그럴 때 다른 사람들과도 마음으로나 신체적으로나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싸우거나 도망가는' 상태가 되면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작동하고 각종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와 신체질환 특히 심장, 호흡질환, 면역력 등에 영향을 줍니다.
감정 조절이 잘되면 몸의 모든 것이 순리대로 조화롭게 움직이기에 건강을 유지하기 좋은 최적의 상태가 됩니다.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도 성격이 나쁜 게 아니라 아프고 예민하기 때문에 그렇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오랜 기간 스트레스를 받아와서 위험경보기인 편도체가 지나치게 작동해 이 신호가 울리면 반사적으로 싸우거나 도망가는 상태가 되는 것이지요.
그럼 어떻게 감정 조절이 잘되는 상태로 만들 수 있을까요?
첫째, 생각을 바꾸고 감정을 조절하는 게 힘들다면 우선 몸을 먼저 변화시켜보세요.
누군가와 대화하다가 불편한 감정이 들면 잠시 멈추고 혼자 있는 공간에 가서 심호흡을 해보세요. 심호흡할 때는 들숨보다 날숨에 집중하여 길게 숨을 내쉽니다. 그러면 다시 생각의 뇌가 작동합니다.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해지죠.
둘째, 감정이 갑자기 급격하게 올라가지 않고 천천히 올라가게 조절하는 것도 효과적인 감정 조절 방법입니다.
감정이 극에 달하지 않게 작은 브레이크를 계속 밟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 긴장이완 훈련을 합니다.
유튜브 등에 긴장이완 훈련 영상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그런 영상을 보고 연습해보세요. 영상을 따라 훈련하다 보면 자신의 긴장 상태를 알 수 있고 긴장이 풀리면 세상이 새롭게 보입니다.
넷째, 자신의 감정에 포커싱 하세요. 포커싱이란 감각(느낌)에 초점을 맞춰 자신의 신체 자각, 내면 자각 등에 접촉해가는 방식을 말합니다.
이는 명상과 비슷한 방법입니다. 특히 자신의 신체에서 어떤 신호가 올 때 몸이 느끼는 감각과 그것에 따른 내 감정에 집중해봅니다. 이 과정을 통해 고통이 사라지고 편안한 상태에 이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다섯째, 신체를 움직이세요.
심신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신체적 영역을 넓힐 수 있으면 그것이 정신적 영역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이것도 감정 조절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운동, 특히 요가가 이것을 연습하기 좋은 운동입니다.
여섯째, 모호함을 견디세요. 끝을 내고 싶은 상황이 있을 때, 그것을 실행하기 전에 마음속에 담아놓고 숨을 깊이 쉬어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마음을 억압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일곱째, 나의 신체적 반응과 방어기제에 대해 알아가는 겁니다.
자신의 감정이 어떤 경우에 불이 켜지고 무엇을 위험 신호로 받아들이는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상태일 때 어떤 방법으로 감정을 조절해 나갈지 판단합니다.
여덟째, 상상을 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되고 싶은 나, 느끼고 싶은 감정, 필요한 것 등을 상상하면 감정을 조절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이 방법은 트라우마를 치료할 때도 효과적입니다. 내가 뭘 원하는 지 뭐가 필요한지, 내가 필요한 걸 누가 줄 수 있을지 등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신체적으로 느낌과 감정이 변합니다.
아홉째, 긍정적인 것이 조금이라도 나타나면 강조합니다.
좋은 일이 있었다면 일기에 쓰고 별표 하고 강조를 해야만 뇌가 조금이라도 기억할 수 있어요. 자신뿐 아니라 아이들과 배우자, 직장 동료 등 주변인에게도 긍정적인 일이 일어나면 강조해주세요.
열째, 잘 놀아야 감정도 잘 조절할 수 있습니다.
논다는 게 대단히 중요합니다.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잘 놀지 못합니다. 놀이에서는 '싸우거나 도망가는' 상태와' 편안한' 상태가 끊임없이 오갑니다. 신경생물학적으로 봤을 때, 놀이는 감정 조절을 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입니다. “
올해 2016년은 가족과 친구와 친지들과 더 잘 놀고 싶다. 그러면서 감정조절을 더 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50권의 독서.(되도록 전집), 인터넷 여행, 심리교육 연재, 감정조절, 우뇌증진, 예정된 2-3회의 해외여행, 웰빙 산행, 헬스, 매월 1회 이상 영화관 방문, 소장된 DVD 감상, 놓아버린 글씨 연습, 숭조 기록, 고향과 친지 방문, 친지 초청, 각종 모임 필참…
올해의 웰빙 버킷리스트, 이만하면 어떨까!
(2016.1.1.)
2017년 새아침
대망의 2017, 웰빙 버킷리스트
인생을 한 권의 책이라고 한다면, 버킷리스트는 목차와 같은 것이라 했다.
대략적인 목차가 있는 책과 아무 목차도 없이 그냥 내리 쓴 책과의 차이는 크다. 그래서 구체적인 삶의 목표를 세워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게 된다.
2017정유년 새해를 맞았다.
지난해의 버킷 리스트를 되돌아보며 새로운 각오를 하려고 한다.
지난 해 나의 버킷리스트 항목
1. 심리치유
-인간의 근본가치와 인류가 축적해 온 경이로운 문명에 관심을 갖고 창조성을 위해 주기적으로 여행을 떠나기
-다양한 세상,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경청하기
-고전 명작 다시 읽기, 최신 소설 읽기
-격주 연재 글쓰기(심리치유교실)
2. 시간 잘 활용하기
-용건 메모하기
-자투리 시간 이용하기
-더 느리게, 더 작게, 더 단순하게 걸어가기
3. 친구 만나기
-친구 간에 자주 연락하기
-친구끼리 자주 만나기
4. 취미 살리기
-나의 서예취미 이어가기
-새로운 취미 갖기
5. 건강 지키기
-병의 치료보다는 예방에 힘쓰기
-지속적 운동하기
나름 몇 가지는 그런대로 실행을 했으니 다행이다.
76권의 독서. 매일 인터넷 스마트 폰 여행, 심리교육 24회 연재, 감정조절, 우뇌증진, 예정된 2회의 해외여행, 웰빙 산행 52회, 헬스142회, 6회 영화관 방문, 소장된 DVD 59개 감상, 놓아버린 글씨 연습 127회, 고향과 친지 방문 및 초청 53회, 각종 모임 99회…
특히 토지21권, 한강10권, 태백산맥 10권, 남과 북 6권 등 장편을 독파한 것은 내 일생일대의 중요한 기록이다.
심리치유교실
격주로 게재한 제재 24편.
노년- 또 다른 가능성의 시간, 생생하게 꿈꾸기, 일상의 착각에서 벗어나기. 감정을 조절하는 몇 가지 방법, 노년을 즐기는 지혜 , 아이가 입을 여는 대화, 직장인들의 번 아웃 증후군 극복하기, 어느 할아버지의 육아일기, 지셴린의 젊은 지혜, 전두전야와 성인 발달장애 , 꾸뻬 씨의 명상, 교사와 학생, 그리고 참 스승, 스마트폰 SNS 카톡으로 보내온 ‘아름다운 인생’조언, 노인성 정신증(치매)의 증상과 처치, 설교와 정신위생, 어느 여중생의 지나친 스마트 폰 사용 극복 사례,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는 것, '행복'의 새로운 해석, 설 맞이 마음선물, 기분 좋게 만드는 말(긍정적인 말의 힘)
하나하나의 글이 모두 나의 힐링을 돕는 글이 되고 말았다.
나의 모임은 소중하다. 그 동안 17개 만남의 장에 결석하지 않으려 했다.
중국여행 5일과 스페인 여행 9일도 오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4년이 되어가는, 주 3-4회의 헬스, 수요산책과 주말 산행도 일상화 되고 있어 다행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느리게 가는 일이다. 그런데 이게 아직도 잘 안 된다. 마음이 내키면 바로 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으니 아내의 잔소리를 들어도 싸다.
2017년이 되니 또 작은 구상이 떠오른다.
우선 좀 더 재미있게 살고 싶다.
우뇌는 감정적 정서적 심미적 직감적 영감적 기능을 가지고 있다.
우뇌가 기능하지 못하면?
그는 일상생활은 영위하나 무미건조하고 멋이 없고 단조로우며 계산 속으로 놀고 아무리 좋은 음악이나 경치에 접해도 감동이 없다. 사람을 사랑할 줄도 모르고, 이성관계도 동물적이고 계산적이다. 돈벌이는 능하나 무미건조한 사람일 뿐이다.
이전까지는 뇌세포의 재생이 불가능하다고 보았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재생이 가능하단다. 비록 재생까지는 아니더라도 소멸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한다. 이 재생에 필요한 호르몬이 ‘베타엔돌핀’이라는 호르몬인데 사랑, 즐거움, 희망, 몰입과 같은 낙관적인 감정이 넘치게 되면 여러 재생 호르몬이 생성되어 뇌세포 파괴를 방지하고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스탠퍼드 대학 정신과 의사들이 밝혀냈다.
우뇌를 활성화하면 노화가 방지된다는 가설이다. 곧 우뇌를 보다 더 단련함으로써 즐거움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올 2017년도 가족과 친구와 친지들과 더 잘 놀고 싶다. 그러면서 감정조절을 더 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올해도 자투리 시간을 좀 더 많이 활용하고자 한다.
자투리 시간(식사 후, 수면 후, 활동 후, 휴식 시간 등) 책을 읽는다는 것은 비용과 시간 대비 가장 유익하고 효과적인 활동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금년에도 독서는 나의 일상에 따라다니는 활동이 되었으면 싶다.
올해의 웰빙 버킷리스트.
50권의 독서, 인터넷 여행, 심리교육 연재, 감정조절, 우뇌증진, 예정된 1-2회의 해외여행(금혼 기념), 웰빙 산행, 헬스, 매월 1회 이상 영화관 방문, 소장된 DVD 감상, 서예 연습, 숭조 기록, 고향과 친지 방문, 친지 초청, 각종 모임 필참…
한가지 더-사회적 활동 청산.
하나하나 이루어가며 재미있게 살고 싶다.
(2017.1.1.)
2018년 새아침
2017년, 45년 보금자리(행복한 집)를 떠나며
헌집 줄게, 새집 다오
45년 전, 내겐 작지만 포근한 우리 집을 세웠다.
당시에 나는 노부모님을 모시고 전세방을 전전하던 형편이었는데 33평 소형 주택을 장만하여 입주했을 때의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아들 딸 두 아이도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지낼 수 있고, 더욱이 부모님께서 좋아하셨으니 비로소 따스한 행복을 느꼈다.
그 후 두 아이가 더 태어나 아들 딸 둘 둘 4남매의 놀이터가 되었고, 나의 직장도 항시 집 가까이에 있어서 불편함이 없었다. 한 때는 작은 상하방을 세로 놓아 가계에 보탬이 되기도 했고.
부모님께서도 이 곳 작은 집에서 천수를 누리셨다. 네 아이들도 모두 다 성장하여 시집 장가가서 아들 딸 낳아 단란한 가정들을 이루고 있다. 10년 전 교직 47년을 마무리하고 황홀한 정년을 맞이했던 45년간의 나의 둥지는 튼실했고 행복한 공간이었다. 물론 집을 지은 지 25년 후 2층 양옥으로 재건축하여 생활공간이 더 넓게 되었지만.
2012년. 이 지역이 재개발 지역으로 공고 되었다. 덩달아 재개발 조합주택설립 추진위원회가 결성되고 조합원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조합원이 되어 아파트 분양을 받으려면 적어도 3-4년은 외지에서 셋방을 살아야 한다니 난감했다.
주택 설립 추진위원회는 원활하게 활동했고 조합원 총회를 거쳐 이제는 구청으로부터 관리처분 승인까지 받았다. 33평의 소형 주택에 대한 감정평가와 입주 아파트 예정가격 차가 만만치 않았다. 우리 부부는 이미 노년에 접어들어 셋집에서 살기에는 불편함이 있을 것 같고, 그동안 이 집에서 사는 동안 약 5년간의 임대아파트 생활을 제외하곤 재테크 이사를 해 본 적이 없으니 항상 소형 주택 그 모양 그 꼴이라, 아내에게도 자식들에게도 미안하다.
비록 작은 집이기는 해도, 아내는 3층 옥상에 작은 유리 집까지 지어놓고 손수 가꾼 작물을 건사하고 옥상 화단에 화초 가꾸는 재미, 살림살이 방은 2층으로 하고 아래층은 서실과 음악실로 이용할 뿐만 아니라, 우리 17명 가족이 한 데 모여 웃고 떠들어도 이웃집에 큰 폐가 되지 않는 공간이었다.
우리는 결심했다. 이 집을 처분하고 헌 집을 사기로.
매도는 쉽게 이루어졌다. 다행하게도 감정평가액이 높게 산정되어 원매자가 쉽게 나타난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분양권을 갖게 되면 적은 돈을 얹어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계약에서 등기 이전까지 1주일 만에 진행되었다. 드디어 우리는 무주택자가 된 셈이다.
이주할 주택을 물색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그런 경험도 없었지만 가격 대비 쓸만한 집을 장만 하려니 쉬운 일이겠나?
부동산 중개사다, 인터넷 부동산신문이다, 지인들의 소개까지 받았지만 막상 구입할 주택을 찾기란 하늘에 뜬 구름 잡기였다. 어떤 집은 외형이나 내부는 완벽했으나 생활공간이 비좁고, 어떤 2층 양옥은 1,2층이 넓기는 한량없으나 옥상 계단이나 부대시설, 채광이 잘 안 되고, 채광은 잘 되나 동향집이라 여름나기 힘들겠고, 어떤 집은 뒷길 옆길, 원룸에 쌓여 어수선하고.
“좋은 집을 구하세요. 우리 지역에서 살기 좋은 곳은 00동이랍니다. 뒷길 옆길이 없어야 하고 남향집이라야 합니다. 어느 정도 공간이 갖추어져야 숨통이 터지고 여유로워집니다.”
재개발 주택 조합장의 조언이다.
마음에 든 집이 하나 발견되었다. 아내는 집의 위치나 방향, 마당이 있는 단층집을 염두에 두고 그 기준이 걸맞은 집을 물색 중.
00동, 남향에 마당이 있고 옥상이 넓고 단층, 한 가정 집.
우리는 주인이 요구하는 상당한 금액의 가격을 인하조정하고 부동산 중개업자로 하여금 계약서를 작성케 했다. 물론 등기 이전 수속도 초고속으로 진행했다.
주인이 이사한 뒤 세세하게 살펴보니 고쳐야 할 부분이 하나 둘이 아니다. 오래된 건물에, 구식 구조에, 낡은 천장과 벽면에, 마당 가운데 놓인 2층 콘크리트 계단에, 낡은 대문까지 손을 보려면 한이 없다.
마냥 입주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막대한 돈을 들여 리모델링한댔자 별 호용도 없지만 아들, 딸들이 리모델링해서 입주하라고 강제하는 통에 리모델링을 하기로 결정.
리모델링 전에 해야 할 일.
집의 구조 변경 설계, 리모델링 업체 선정, 계약의 체결 등등 평생 해보지 못한 일들이 들이 닥쳤다.
우선 내부 구조면에서 화장실을 이동시키기로 했다. 작은 방 2개는 어둡지 않게 창문을 만들고 붙박이 장을 넣을 수 있게 한다. 거실의 구조물을 철거하고 방한 방음 쾌적한 공간으로 한다. 안방 구조도 약간 손을 보아야 한다. 각 구조물에 걸린 창문도 교체하여야 한다. 시급한 것은 주방과 상하방을 교체하는 일이다. 마당을 모두 차지하고 있는 콘크리트 계단도 철거하여야 한다.
두 사람의 개축업자를 불렀다. 모두 자신만만. 주인이 해 주라는 대로 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가격에 큰 차이가 있다. 한 업자는 바닥까지 다 도려내고 아파트식으로 하자는 것이고 다른 한 업자는 큰돈 들이지 않고 쾌적한 공간을 만들어 주겠단다. 당연 업자 선정은 쉽게 이루어졌다.
업자에게 맡기기 전에 우리 내외는 헌집을 새집으로 구상하는 데 의견이 부합되기도 하고 상충되기도 하였지만 요모조모 구상하는 일에 재미가 났다. 가끔은 다툼이 되기도 했다.
의견이 맞선 대목과 합의가 된 내용은 이렇다.
-현관 옆 화장실을 폐쇄하고 주방으로 확장한다.(합의)
-싱크대를 앞쪽으로 배치한다.(합의)
-뒤안 부엌을 다용도실로 꾸민다.(합의)
-작은 방 벽장을 붙박이장으로 한다.(격론 뒤 합의)
-안방 화장실은 그대로 두고 안방 침실을 화장실로 바꾼다.(화장실 문 위치에 대한 이견 절충)
-거실의 창측 높이를 낮추고 모든 창의 샷시를 개조한다.(합의)
-대문 안쪽에 놓인 콘크리트 계단을 중간까지 철거하고 철제 계단을 올려 대문 앞이 막히지 않도록 한다.(격론 중)
-발코니를 확장한다.(합의)
-넓어진 오른쪽 마당을 주차장으로 하면 어떨까(아내 생각) 구형 승용차를 집에 넣기는 너무 호사다.(내 생각) 대신 앞마당에 작은 유리온실을 짓는다.(접속 부분과 통로에 대한 의견 절충 중)
지난 12월 27일, 업자가 들이닥쳤다.
우리가 구상한 대로 헐고 뜯고 폐기하고 난장판이다.
우리는 업체가 하는 일에 방해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헌집 줄게. 새집 다오.’
(2018.1.1.)
2019년 새아침
2019 새날, 大愚良寬을 생각한다.
료칸(良寬 Ryokan, 1758 일본 이즈모자키出雲崎 탄생, 1831에치고 구니越後國 입적)은 일본 도쿠가와 시대(德川時代 1603~1867) 후기의 선승. 본명은 야마모토 에이조山本榮藏 이다. 시인이자 서예가로 크게 이름을 떨쳤다.
그는 촌장의 장남으로 태어나 17세경에 출가하여 다이구료칸大愚良寬이라는 법명을 얻어 승려가 되었다.
21세 때 순회 승려인 國仙을 따라 비추구니備中國의 다마시마玉島에 있는 엔쓰지圓通寺라는 그의 사찰로 갔다. 거기서 12년 동안 엄격한 수도생활을 했으며 國仙이 죽은 뒤에는 탁발승으로 일본 전역을 돌아다녔다.
노년에 고향인 에치고구니越後國로 돌아와 萬葉集과 고대 서예를 연구했다.
그는 젊은 여승 貞心과 깊은 사제관계를 이루었는데, 이 여승은 료칸이 죽은 후 그의 하이쿠俳句와 와카和歌들을 모아 〈연꽃 위의 이슬 蓮の露〉(1835)을 편찬했다.
그는 또한 우아한 필치로 높이 평가되는 여러 편의 서예문을 쓰기도 했다.
2019.1.1.
새해를 맞은 오늘.
료칸 선사의 일화를 들추어 새해의 다짐을 하고자 한다.
올해는 더 어리석게 살아가겠노라고.
(1)
료칸 선사가 산기슭에 조그마한 오두막을 짓고 살 때였다.
어느 날 밤도둑이 들었으나 가난한 선사에게서 훔쳐갈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실망한 도둑을 붙잡고 료칸 선사는 말했다.
"그대는 우리 집까지 먼 길을 왔는데 빈손으로 가서야 되겠는가? 이 옷을 벗어 줄 터이니 가져가시게."
도둑은 선사가 벗어 주는 옷을 들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뛰었다. 벌거숭이가 된 료칸 선사는 뜨락에 앉아 달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저 아름다운 달까지 줄 수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달은 줄 수도 훔칠 수도 없구나."
(2)
료칸 선사는 장남으로 태어났으나 출가자의 길을 걷게 되었으므로 동생이 집안의 대를 잇게 되었다. 그러나 동생에게마저 자식이 없어 양자를 들였는데, 이 양자가 이만저만 속을 썩이는 것이 아니었다. 술을 좋아하고 여자를 밝힐 뿐 아니라, 싸움꾼에 노름까지 못된 짓만 골라서 하는 것이었다. 양자 때문에 속을 썩이다 썩이다가 견디지 못한 아버지는 양자를 폐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문중회의를 열기 위해 집안사람들을 불러 모았으며 당연히 그 자리에는 집안의 가장 큰 어른이자 큰아버지인 료칸 선사도 참석하게 되었다.
마침내 회의가 열리자 집안의 모든 사람들은 양자의 못된 점을 조목조목 늘어놓으며, 양자를 폐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갔다. 그리고는 료칸 선사께 결론을 내려줄 것을 청했다.
"이 집안의 가장 웃어른은 스님이시니 스님께서 마지막 결정을 내려주십시오"
처음부터 한 마디 말씀도 없이 묵묵히 듣고만 계셨던 료칸 선사께서는 그날 밤, 조카와 함께 옛이야기를 하다가 좌선으로 지세고 아침을 맞았다.
료칸 선사는 조카에게 떠나야겠다는 작별 인사를 하며 이렇게 말했다.
"세월은 어쩔 수 없구나. 옛날엔 안 그랬는데 이제 나이가 들어 그런지 손도 떨리고 아무것도 마음대로 할 수 없구나."
방을 나온 료칸 선사가 짚신을 신기 위해 마루 끝에 걸터앉자, 그 문제꾸러기 양자가 달려와 신을 신겨주고 짚신 끈을 묶어 주었다.
자신을 내몰지 않은 큰아버지 료칸 선사에 대한 뭉클한 정감을 느껴 은연중에 신을 신겨 드린 것이다.
그때 신 끈을 묶고 있는 양자의 손등에 몇 점의 물방울이 떨어져, 고개를 들어 스님을 우러러 보았다. 그 물방울은 노스님의 주름진 눈에서 떨어지는 눈물이었다.
"고맙다. 나를 보면 알겠지만 인생이란 하루가 다르게 늙고 약해진다. 너도 나와 같이 되기 전에 할 일이 있으면 어서 하도록 해라."
료칸 선사는 단지 이 말 외에는 어떤 충고나 설교도 하지 않았다.
료칸 선사가 떠난 그날부터 조카에겐 변화가 왔다. 자신의 삶을 참회하며 지금까지의 방탕한 생활을 말끔히 청산했다.
(3)
한번은 그 지방의 번주(藩主)가 료칸 선사를 초청하기 위해 심부름하는 사람을 보냈다.
마침 료칸 선사는 탁발을 하러 나가고 없었다. 심부름꾼은 선사를 기다리는 동안 암자 주위의 무성한 잡초를 뽑고 깨끗하게 청소를 했다. 이윽고 돌아온 료칸 선사는 주위를 돌아보면서 탄식했다.
"풀을 다 뽑아 버렸으니 이제는 풀벌레 소리도 듣지 못하겠군."
심부름꾼이 돌아가 료칸 선사의 궁핍한 생활을 전하자 번주는 다시 심부름꾼에게 선사를 돕겠다는 뜻을 전하게 했다. 이에 선사는 다음과 같은 하이쿠(俳句)로 답하여 이를 사양했다.
"땔 정도의 낙엽은 바람이 가져다주네."
(4)
료칸은 어느 누구도 꾸짖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비록 선(禪)불교의 대가였지만 결코 자신이 다른 사람들보다 낫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제자 한 사람이 그에게 간청하기를, 자신의 남동생이 마을 사람들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산적인데, 스승께서 자기 동생에게 가서 그의 행동을 바로잡아달라고 했다.
료칸은 그 산적의 소굴로 가서 함께 밤을 보냈다. 두 사람은 단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
아침이 되자 산적은 허리를 굽혀 료칸이 신발 끈 매는 일을 도와주었다.
그때 산적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려 스승의 발을 적셨다. 산적이 흐느끼면서 말했다.
"저는 한 번도 지혜로운 사람과 함께 있어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아는 사람은 저 같은 산적이거나 저를 붙잡아 벌을 주려고 하는 포졸들뿐이었습니다. 료칸께서 저와 함께 하룻밤을 지내주신 것은 제가 여전히 가치 있는 사람임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날 이후로 그 사람은 다시는 죄를 짓지 않았다.
(5)
늙어서도 료칸이 제일 좋아한 것은 아이들과 어울려 연을 날리고 숨바꼭질을 하며 노는 것이었다. 숨바꼭질을 하다가 저녁이 되어 아이들이 떠나간 뒤에도 그는 숨바꼭질에 열중하여 헛간에 숨어 있기도 했다.
료칸 선사는 아이들을 데리고 들이나 산으로 놀러 가기를 좋아했다. 그때마다 한참을 돌아서 간다거나 어떤 곳에서는 마치 장애물 경주를 하듯 겅중겅중 뛰어넘으며 갔다.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물었다.
"꽃을 밟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애써 핀 꽃을 밟는 것은 꽃에게 미안한 일입니다. 또한 꽃은 사람을 즐겁게 하는데 그것을 밟는 것은 은혜를 모르는 것입니다."
(6)
료칸 선사는 탁발을 하는 도중에 새 떼를 만나면 그들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걸음을 멈추었다. 새들이 날아갈 때까지 가만히 바라보며 서 있었다. 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을라치면 어느새 새들이 날아와 걸망 속에 든 쌀이나 잡곡을 쪼아 먹곤 했지만 선사는 굳이 그들을 쫓으려 하지 않고 내버려두었다.
(7)
어느 날 료칸 선사가 배를 타고 강을 건너게 되었다. 그 배의 뱃사공은 성질이 못된 이였다. 그는 료칸 선사가 한 번도 화낸 적이 없음을 알고 '좋다. 오늘 내가 이 선사가 화내는 모습을 한번 봐야겠다.’라고 마음먹었다.
그날은 공교롭게도 손님이 선사 한 사람뿐이었다. 뱃사공은 강 한가운데서 실수인 척하며 노로 물을 튀겨 선사의 옷을 적셨다. 선사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조금도 싫은 내색을 하지 않았다.
뱃사공은 '어럽쇼!' 하며 이번에는 배를 좌우로 크게 흔들어 선사를 강물에 빠뜨렸다. 선사는 헤엄을 칠 줄 몰라 곧 익사할 지경이었다. 뱃사공도 결코 죽일 생각까지는 없었기 때문에 강물로 뛰어들어 선사를 구해냈다.
선사는 한숨을 돌리며 말했다.
"뱃사공님, 정말 감사합니다. 당신이 아니었다면 아마 나는 죽었을 것이오."
배가 선착장에 닿자 선사는 다시 한 번 인사를 했다.
"덕분에 생명을 구했소. 감사합니다."
료칸은 무욕의 화신, 거지 성자로 불리는 일본의 선승이다.
"다섯 줌의 식량만 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 라는 말이 뜻하듯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무욕과 무소유의 최고 경지를 몸으로 실천하며 살았다.
료칸은 떠돌이 걸식 생활을 하면서도 시를 써가며 내면의 행복을 유지했다. 말 그대로의 청빈을 실천하며 산 사람이다. 단편적으로 듣게 되는 료칸의 일화는 인간 정신의 위대함을 다시금 깨닫게 해 준다.
료칸의 생애를 통해 대현[大賢]은 곧 대우[大愚]와 통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깨달음이란 바보로 변하는 것을 의미하는지 모른다.
今日乞食逢驟雨 오늘 구걸하다 소나기를 만나
暫時廻避古祠中 잠시 낡은 사당으로 비를 피하네.
可笑一囊與一鉢 우습구나, 바랑 하나와 바리때 하나
生涯潚灑破家風 생애 맑고 깨끗한 무너진 집의 바람
驟雨 / 良寬
(2019. 1. 1)
2019 나에게 재미있었던 일들
독서
토지 21권, 한국이 싫어서(장강명), 나비야 청산가자1ㅡ2(김진명), 꽃이 지고나면 잎이 보이듯이(이해인), 아내(조창인), 독서는 절대 나를 배반하지 않는다(사이토 다카시). 공부도하(김훈), 사흘만 볼 수 있다면(헬렌켈러), 사랑과 성공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조안리), 서산1-7(신지견), 시선(조정래), 인생우화(류시화), 피플붓다(한승원), 백년을 살아보니(김형석), 오늘을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김혜남), 정신건강(장연집 외), 생각을 바꾸면 인생이 즐거워진다(맥케인), 세로토닌하라(이시형), 교육심리(임규혁), 곧은길, 돌아가는 길(문기정), 우뇌개발법(시치타 마코토), 자존감 수업(윤홍균), 탁류(채만식) 총 50권
출판
七七內功(2019.7.12.문기정 심리교육디오라마2)
강연
대한노인회전남연합회 직원 연찬회 강연(2019.11.8.장흥통합의학컨벤션센터 2층, 250명 대상)
봉사
동신대학교 종합사회복지관 이사 사퇴(2019.2)
가족봉안묘 조성(2019.9.7)
모임
우남회: 60회
친족: 50회
친지: 45회
스포츠 동호회: 34회
동문, 교우, 동직: 70회
국내여행
최참판댁, 동의보감촌, 통영그룹여행, 박경리 기념관, 전주 한옥, 거제 여행, 제주도 그룹여행, 선운사, 천사대교 동창모임, 함양, 뱀사골, 모항해마루(결혼기념)
산행
무등산 정상 2회, 담양 남산, 만연산, 서석대, 서당산, 도덕산, 보성 보부상길, 용추폭포, 너릿재, 삼각산(30회), 군왕봉, 규봉암, 추월산, 무등산 지산20회
체육센터
월, 수, 금 전남대체육센터 활용(연중)
영화, DVD
초한지 전편, 사마의 전편, 스카이케슬 전편, 삼국지 전편, 기생충, 특기사, 개인교수, 내가 마지막 본 파리, 무기여 잘 있거라, 버킷리스트, 스칼렛 핌퍼넬, 막달라 마리아, 천지창조
서예
반야심경 해서, 행서 월 4-8회
명언명구 해서 약간
2020년 새아침
2020년경자년 설날이다!
세상 일이 모두
다사다난했던 지난 해.
이젠 모두 사라지고
새로운 기운이 감도는구나.
우리 가족 모두
새로움으로
한발짝씩 더
나아가는 거다.
중요한 것은
자존감을 높이고,
본질에 충실하며,
현실에 의미를 두는 한 해가 되기를...
우리 두 사람의 보배가 넷 있으니
2남 2녀 아들딸들이다.
공자의 말을 인용하여 庚子년의 덕담으로 삼겠다.
‘대저 사람이 있은 후에 부부가 있고,
부부가 있은 후에 부자가 있고.
부자가 있을 후에 형제가 있으니,
한 집의 친함은 이 세 가지뿐이다.
이로부터 나아가 9족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 세 가지 친함에 바탕을 둔다.
형제는 형체를 나누고 기운을 같이 하는 사람이다.
장성하면 각자 자기 아내와 아들을 얻게 되니
비록 독실하고 후한 사람이었다 하더라도
정의(情誼)가 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동서 사이도 형제에 비한다면 소원하기 쉽다.
오직 우애하고 공경함이 깊고 지극하여
마음이 동요되지 않는 사람만이
끝까지 소원함을 면할 수 있다.’
나의 부모님은 조선말 혼란기에 태어나시어
파란만장한 세상에 살아오셨으면서도
형제간의 우애와 존경심은 지극하셨다.
자수성가하신 부모님과
자급자족하신 백부모님과는
인생관이 다르셨지만 그 우애는 변함이 없으셨다.
부모님의 생활신조는 자력갱생(自力更生)이셨으니
부(富)를 축적하실 일이 있으면 모험까지도 감수 하셨다.
마을의 부농이 되셨고,
일가형제를 모아들이시고,
조상을 받드는 행사에 일족 모두를 집으로 초청하셨다.
형제간 숙질간의 애정도 돈독하셨다.
부모님 두 분 모두 가정을 잘 일구시어 자녀들에게 귀감을 보이신 뒤,
천수를 누리시고 영면하셨다.
나의 형제자매 4명과 가솔들 모두
부모님의 은덕을 입어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돈오점수(頓悟漸修)!
돈오: 갑자기 깨닫다.
점수: 점차적으로 수행한다.
아직 생각조차 못한 일들이 주변에 널려있다.
자신을 둘러보고 형제와 이웃을 챙기는 일,
우리 가족 모두
깨달으면
점차 수행하도록 하자.
2021년 새아침
2021, 필수 버킷리스트
버킷리스트평생 한 번쯤 해보고 싶은 일, 혹은 죽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적은 목록을 버킷리스트라 한다. 버킷리스트(Bucket list)라는 말은 ‘죽다’라는 뜻의 속어 ‘Kick the Bucket’ 와 관련이 있다. 중세 유럽에서 자살이나 교수형을 할 경우 목에 줄을 건 다음 딛고 서 있던 양동이(Bucket)를 발로 찼던 관행에서 유래했다.
버킷리스트는 2007년 영화 ‘버킷 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The Bucket List)’을 통해 대중적으로 알려졌다.
영화에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두 주인공은 죽기 전 하고 싶은 일들의 목록을 작성해 함께 여행을 떠난다. 영화로 인해 버킷리스트는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활용되는 수단 중 하나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
영화: 버킷 리스트(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The Bucket List)
주 줄거리는 두 말기 환자들이 죽기 전에 꼭 해야 하는 일을 비롯한 그들만의 소원목록을 작성하여 여행을 떠나는 내용이다.
카터는 "버킷리스트", 혹은 죽기 전에 해야 할 일 리스트를 쓰기 시작한다. 그가 살날이 일 년도 남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은 뒤, 그는 버킷리스트를 버린다. 다음날 에드워드는 그 리스트를 발견하고 모든 항목들을 한번 실현시켜보자고 설득한다, 그리고 더 많은 항목들을 추가 한다, 그리고 모든 비용을 지원해 주겠다고 한다. 카터의 아내 버지니아는 그를 말렸지만 그는 이에 동의 한다.
두 사람은 세계여행을 시작한다.
그들은 같이 스카이다이빙을 하고, 셸비 무스탕을 운전하고, 북극 위를 비행하기도 하고,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인도의 타지마할을 방문하고, 중국의 만리장성에서 오토바이를 몰기도 하고, 아프리카의 사파리에서 모험을 즐기기도 한다. 대피라미드 꼭대기에서 맞은 편의 피라미드를 바라본다.
그들은 자신의 믿음과 가족사에 대해 고백하는데 카터는 그의 아내에 대한 사랑이 많이 식었고, 에드워드는 그의 외동딸과의 오랜 별거에 많은 상처를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홍콩에서 에드워드는 아내 이외에 아무 여자와도 사귀어 보지 못한 카터를 위해 매춘부를 고용한다. 하지만 카터는 그가 아직도 아내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녀를 거절한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카터는 에드워드와 그의 딸을 재회시키려 하여 그에게 보답하려 했지만, 에드워드는 화가 치밀어올라 카터와의 여정을 마치게 된다.
카터는 그의 아내와 아이들과 손자들이 있는 집으로 돌아갔고, 그들은 서로 농담을 하며 가족끼리 저녁을 먹게 된다. 반면에 에드워드는 집에서 혼자 냉동식품으로 저녁을 먹는다.
카터 가(家)의 가족 모임은 오래 가지 못했다. 아내와의 연애 중 카터는 발작을 일으키고 곧바로 응급실로 향하지만 암이 뇌로까지 퍼졌다는 통보를 받는다. 아직 차도가 있는 에드워드는 병문안을 가서 지난 일들을 회상한다, 그리고 카터는 에드워드가 즐겨 마시는 코치 루왁이 수마트란 마을에서 자라는데 그곳의 정글 고양이들이 그것을 먹고 배설한 대변의 특별한 아로마 위액 때문에 재배된다는 재미있는 사실을 밝힌다. 그 뒤로 카터는 버킷리스트에 있는 "눈물이 날 때까지 웃기" 항목을 지운다. 그리고 에드워드에게 남은 항목들을 혼자 마저 끝내라고 유언한다. 카터는 수술을 받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고 그는 결국 수술대 위에서 숨을 거둔다.
카터가 죽었다는 소식이 그의 아내와 가족에게 전해진 뒤 에드워드는 드디어 딸과 화해를 시도한다. 그녀는 그가 다시 찾아온 것을 반갑게 받아줄 뿐만 아니라 그가 생각지도 못한 손녀딸을 소개시켜 준다. 소녀와 인사를 나눈 후 그는 소녀의 이마에 키스를 한다, 그리고 에드워드는 버킷 리스트의 마지막 항목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녀에게 키스하기" 를 지운다. 카터의 장례식에서 에드워드는 추도 연설을 한다, 그는 카터와 낯선 사람으로 만났지만 카터의 마지막 석달은 그의 인생 최고의 시간들이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그는 "낯선 사람을 도와주기" 항목을 버킷리스트에서 지운다.
에필로그에서 에드워드가 81세까지 살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의 비서 토머스는 그의 유골함을 히말라야 산맥으로 가져간다. 토머스가 커피캔을 또다른 캔 옆에 놓고 버킷리스트의 마지막 항목 "정말 장엄한 것을 목격하기" 를 지우고 그 리스트를 두 캔 사이에 끼워 넣는다.
나의 올해 필수 버킷리스트는 단순하다. 많은 것은 해마다 다짐했던 내용이고 실천하려고 했던 것인데 올해는 크게 두 가지를 추가했다. 관점의 전환과 비주얼 싱크 나누기이다.
1. 관점의 전환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사회 문제가 있으며, 이 때문에 사회적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거대하고 복잡해진 현대 사회에서는 사회적 갈등 역시 다양하고 복잡해져서 그 원인과 해결책을 찾는 것이 어려워졌다.
개인적 관점은 인간 삶에서 발생하는 갈등 문제가 개인의 양심 및 합리적 판단과 관련된다고 보는 견해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사회적 갈등의 문제는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개별 구성원의 양심이나 합리적 판단에 문제가 있어 발생하는 것이므로 도덕적 양심이나 실천적 합리성의 완성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다.
모든 사회 문제를 사회구조의 탓으로만 돌리면 개인의 노력 부족이나 비양심의 문제를 놓치는 오류를 범한다. 개인 윤리적 관점과 사회 윤리적 관점은 상호 배타적인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올해 나는 도덕적이고 건전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개인 윤리적 관점과 사회 윤리적 관점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보다 종합적으로 현실을 직시하려고 한다.
2. 비주얼 싱크 나누기
요새 친구들과 만나면 SNS나 인터넷 블로그, 카페를 만들어 활용하고 싶어 한다.
내가 알고 있는 방법을 설명하고 실습하는 동안 친구들은 메모하기에 바쁘다.
제발 메모하지 말고 머릿속에 이미지로 저장하라고 권유해도 막무가내다. 왜냐하면 집에 돌아가서 복습하다 보면 자주 막힌다는 것.
비주얼 싱킹(visual thinking)은 자신의 생각을 글과 이미지 등을 통해 체계화하고 기억력과 이해력을 키우는 시각적 사고 방법이다. 즉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고 나누는 것이다.
비주얼 싱킹은 이미지로 생각하는 습관이다. 중요한 건 일상생활에서 이미지를 활용하려는 '습관'이다.
비주얼 싱킹을 이용하면 이해가 빨라지고, 공감대 형성이 쉬워지고, 의사결정 속도도 빨라지며,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고, 설득력도 높아진다. 비주얼 싱킹은 생각과 정보를 머리와 손으로 표현하는 것이니 머리와 손을 움직이는 모든 작업은 연습을 통해 꾸준히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친구들에게 인터넷이나 문서를 작성할 때 비주얼 싱킹이 되도록 봉사하려고 한다.
3. 매년 행한 버킷리스트: 독서, 기타
우리들(9인, 우남회)은 근 10년간 윤독을 하며 작가의 사상과 지혜를 섭렵하고 있다. 올해도 당연히 윤독회는 계속해야겠다.
친구의 서재에 꽂힌 도서를 중심으로 윤독했지만, 올해는 각자 한 권씩 투자하여 돌려보도록 제안하려고 한다.
지금은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만나지 못하나, 해동이 되고 코로나도 더 잠잠해지면 도서 윤독을 계속할 작정이다.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는 기간에는 집에 있는 장서를 정독하거나, 과거 강의 도서를 재학습하려고 한다. 요새는 새로운 이론이 많아져서 최신 도서를 구입하면 지식의 재축적이 수월해지리라.
책을 읽는다는 것,
많은 지식을 단기간에 섭렵하고 저자가 평생 구상했던 사상에 대하여 손쉽게 접함으로써 시공간을 초월하게 되니, 1주 1권, 2주 1권이라도 계속 읽고 보고 느끼고 인용하고 내 보물창고에 넣는 일. 얼마나 수월하고 값진 일인가.
이는 평생의 업이요, 가야할 길이다.
해마다 빠지지 않았던 버킷리스트-선영 봉사, 글씨 연습, 친구 접하기, 헬스, 등산, 음악감상, 영화감상, 인터넷 여행, 월 2회 '심리교육 디오라마' 연재는 계속될 것이다.
(2021.1.1.)
2022년 새아침
올해도 예년처럼 평범한 삶이 될 것이다.
비범한 일이 생길 리 없다. 항상 그 자리에 있으니까.
그러나, 한 가지라도 더 재미있는 일을 찾아 나서야겠다.
오디오 기기도 좀 신식으로 바꾸고, 방의 구조도 나름 기능성을 찾아 바꾸고 싶다, 예를 들면 애들 방으로 방치해 둔 빈방을 나름 기능을 찾아 배치하고 싶다. 음악감상실, 컴퓨터실, 독서실, 기악실, 서예실 등으로 말이다. 물론 내 연구실은 그렇게 준비 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 집도 아내의 양해를 구하여 기능성을 확보해 두면 지난 10년간의 노하우를 그대로 이어가기 쉬울 것 같다.
이제 가정과 친구 중심의 생활이 주가 되어야 하고 사회봉사는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이 좋다. 공연히 나서지 말고, 대중 앞에 나서지도 말고 젊은이들에게 쓸 데 없는 참견도 말고, 특히 정치 이야기는 하지 않아야겠다. 요새 연세 많으신 학자 분들께서 정치 운운하시는 모양새도 좋아 보이지 않다.
무위자연의 실천, 그게 불가능하지만 그런 생각으로 살고 싶다.
80대는 좀 더 고매한 인격을 지녀야 할테니까.
(202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