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야기 하는 동안은
꽃이야기 하는 동안은
우리 모두
꽃이 됩니다.
어려운 시절에도
꽃이야기 하는 동안은
작은 평화
작은 위로
살며시 피어납니다.
"벌써 꽃이 피고 있어요"
밝게 말하는 이의 목소리에도
꽃향기 묻어나고
"이젠 꽃이 지고 있어요"
슬프게 말하는 이의 목소리에도
꽃향기가 묻어나고
꽃이야기 하는 동안은
누구도 남의 흉을 보지 않네요
죄를 짓지 않네요.
기쁨꽃
한번씩 욕심을 버리고
미움을 버리고
노여움을 버릴 때마다
그래그래, 고개 끄덕이며
순한 눈길로 내 마음에 피어나는
기쁨꽃, 맑은꽃
한번씩 좋은 생각 하고
좋은 말 하고 좋은 일 할 때마다
그래그래, 환히 웃으며
고마움의 꽃술 달고
내 마음 안에 피어나는
기쁨꽃, 밝은꽃
한결같은 정성으로 기쁨꽃 피어내며
기쁘게 살아야지
사랑으로 가꾸어 이웃에게 나누어 줄
열매도 맺어야지
채송화꽃밭에서
아직 말을 못 배워
더욱 티없는
아기들의 세상
색동의 꿈들이
나를 흔드네
꽃아기들 잘 보려면
나도 작아져야 해
마음을 비우고
아기처럼
더욱 겸손해져야 돼
말을 하기 전에
노래를 먼저 배워 행복한
꽃아기들의 세상
색동의 웃음들이
나를 흔드네
개나리
눈웃음 가득히
봄 햇살 담고
봄이야기
봄이야기
너무 하고 싶어
잎새도 달지 않고
달려나온
네 잎의 별꽃
개나리꽃
주체할 수 없는 웃음을
길게도
늘어뜨렸구나.
내가 가는 봄맞이 길
앞질러 가며
살아 피는 기쁨을
노래로 엮어 내는
샛노란 눈웃음 꽃
첫댓글 확실히 통하는 데가 있어요.나도 꽃에 관한 시 한편 올리려고 '꽃'을 찾았는데 뒤에 뭐 꼭 따라붙기에 포기하고 이해인 수녀님 시가 보여 올릴까 했는데..오늘 김춘수님의 시를 배우는 날인데,아쉬워요.다음주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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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루시아"님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녀는 나에게로 와서
'수선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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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꽃'은 나의 어떤 시집 속에서 가끔 나를 기쁨 꽃,맑은 꽃으로 피어나게 하는 아주 아끼고 좋아하는 시 입니다.꽃처럼 아름답고 예쁜 마음으로 늘 하하에 기쁨을 주려고 애쓰시는 루시아님! 고운 꽃 시 읽고 마음 꽃밭되었습니다.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