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말 절대지식, 김승용, 동아시아, 2016.
속담은 오랜 시간 동안 민중들 사이에서 전해 내려오는 말을 일컫는데, 그 속에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의 공간에서 얻어진 삶의 지혜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속담은 그것에 공유하는 공동체의 성원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야 지속적으로 전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의 그릇된 행태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보다 속담을 사용하여 이를 비유적으로 지적한다면, 상대에 대한 비판적 의미와 효과가 더욱 배가될 수도 있는 것이다.
듣는 사람 역시 속담에 담긴 비유적 의미를 이해하고, 자신의 행위를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런 점에서 속담은 사람들의 관계를 보다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천만년을 지켜갈 우리 속담의 품격’이란 부제가 달린 이 책은 다양한 속담을 표제어로 수록하고, 각 속담이 지닌 뜻과 비유적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비슷한 속담을 표제어의 설명 뒤에 덧붙여 놓고 있는데, 이를 통해 속담 사이의 미묘한 의미상 차이를 비교해 볼 수도 있다. 점점 우리 문화에서 사라져가는 다양한 속담들을 모아놓은 것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인정될 수 있다고 하겠다. 때로는 글쓰기를 하는데 있어서도 좋은 소재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