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명상 후
하루 말씀을 나누는 시간에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원리에 희석하지 마라, 미꾸라지, 생각너머, 아이 웃음...
오늘은 유난히 동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가슴에 머뭅니다.
'내가 못한다고 원리를 희석시켜버리는 어리석은 짓은 안 하고 싶다.'
'마음이 어지럽고 힘들때면 내가 내 생각에 놀아나고 있더라. 생각 멈춤, 생각 너머의 고요에 머물고 싶다.'
'미꾸라지'
어린동무들과 걷습니다.
버스가 늦게 옵니다.
천지인 동무들, 마을인생학교 동무들, 미리 온 초등동무들은 먼저 길을 나서고 함께 산책하는 자허, 댕댕이, 제인, 소현도 각자 길을 나섭니다.
빗님이 잠시 멈춰주니 어린동무들도 신나게 걷습니다.
와온 뻘바다는 촉촉히 바닷물을 머금고 있어 바다 생명들이 춤을 춥니다.
살아있는 생생함.
오전 배움은 버럭과 함께 하는 사물놀이입니다.
유천은 벌써 자리깔고 앉아 있고...
버럭의 멋진 가락이 먼저 울려옵니다.
그리고 초등동무들이 함께 어우러져 사물장단을 울립니다.
잠시후 천지인 사물놀이.
사물을 가지고 힘껏 놀아보는군요.
힘이 느껴집니다.
버럭, 흑진주, 유천, 노라.
늘 고맙고 고마운 분들.
이 시간에 하늘친구방에서는 도교육청에서 오신 박은주장학사, 임선옥주무관, 신난다, 우림, 재민파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끝난 후에 얼굴들이 편안한 것을 보니 이야기가 잘 나누어졌나 싶습니다.
오후에는 고슴도치 오셔서 456동무들과 수공예수업을 합니다.
수업시간이 아닌데도 어린동무들이 조르고, 시간이 촉박하여 마음을 내어 주셔서 다녀가시네요. 고마워요.
천지인은 버럭과 함께 난타수업.
후마도 함께 했다고 하니 이 또한 그림이 생생하게 그려지네요.
어린동무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아직 학교에 남은 초등동무들이 이장로님과 함께 새끼토끼를 보살피고 있습니다.
김장로님에게 100일의 휴가를 드렸다고 들었는데 얼굴을 뵐 짬이 없네요.
고마워요. 장로님.
마무리 시간입니다.
하루에 한 번은 얼굴 보고 하루를 어찌 살았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인데 이 시간조차 함께 하지 못하네요.
적절한 시간을 다시 마련해보자고 애써 위안해 봅니다.
수업 때문에 함께 하지 못한 후마를 놔두고 제인, 시우, 민들레는 어린 두 동무들과 먼저 후마 집으로 갑니다.
학교일꾼 모임이 있는 날이지요.
선민이가 내놓은 오미자차를 마시고 한 숨 돌리고 있으니 후마가 들어옵니다.
일주일 살았던 이야기, 일주일 이야기, 한 학기 마무리 이야기 등을 나누고 있으니 동그라미 오셔서 저녁밥상을 지어놓습니다.
고마운 마음으로 저녁밥동냥을 하고 '작은 황금상자' 동화를 통해 인간의 재육화 이야기를 듣습니다.
함께 읽으니 그 뜻이 더욱 선명해져 함께 하는 의미가 되살아납니다.
천천히 조금씩이라도 공부하는 시간을 놓치지말자고 서로를 북돋우며 마무리하였네요.
참 고맙고 고마운 날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는 사랑어린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