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1.
새 한 마리 갈대 위에
앉아 있다, 튕겨오를 수 있을 만큼의
휘어짐을 딛고
잠시 재잘거리다가
푸드득, 날아오른다
새의 무게만큼
굽어지는 생
순간 흔들리다가
탄력으로 다시 팽팽히 서는
갈대, 저 푸른 힘
2.
활짝 핀 선홍색 꽃 위로
날아든 나비 한 마리
여린 꽃잎 가장자리
사알짝 발끝으로 밟는다
상처를 염려하며
조심조심 내딛는
발가락의 힘이 눈부시다
저, 저것 좀 봐
꿀을 빠는 나비의 입을 따라
파르르 떨며 확확 달아오르는
꽃, 꽃잎들!
요즈음의 내 일상은 틈나는 대로 시를 읽고 있다.
그러다 내가 마음에 들었던 시를 쓰신 시인님을 직접 만난다는 것은
큰 영광이고 행운이다.
이번 섬진강문학학교에서 뵌 안오일 선생님~~단아하고 지적이고 소녀같으셨다.
이 관계라는 시에서 갈대위에서 날아오르는 새, 꽃잎위에 앉아 꿀을 빨아먹고 있는 나비
장면 하나하나가 마치 내가 옆에서 보고 있는 듯 구체적이고 선명하다.
이를 바탕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관계에 대한 감정세계를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첫댓글 아름다움은 그냥 있는 그대로일 때도 있지만, 서로에게 사랑으로 꽂혔을 때, 더욱 황홀한 관계로 재탄생하면서, 진정한 아름다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안오일 시인 참 단아한 여인이죠...하지만 안의 열정은 누구보다 더 뜨거운....
아름다운 관계 새와 나비처럼 서로 배려 하면서~ 우리 모두도 그러 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