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거로운 대장내시경.. 안 했다간 큰코다쳐
선종성용종의 경우 대장암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크고 방광, 소장 등 전이위험이 높기 때문에 대장내시경을 통해 예방해야한다. 인구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국내 대장암환자가 증가했다. 지난해 중앙 암 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년 국내에서 발생한 대장암은 2만8127건이었으며 전체 암의 12.3%로 2위를 차지했다. 대장암 순위가 높은 이유는 자각증상이 없는 데 있다. 특히 선종성용종일 경우 당장 별다른 증상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용종은 대장내부 점막 일부가 돌출해 나타난 돌기로 마치 혹과 같은 형태를 보이며 대장내시경을 통해 발견할 수 있다.
용종은 유형에 따라
▲선종성용종 ▲염증서용종 ▲증식성용종 ▲과오종 등으로 구분한다.
만약 선종성용종이 발견됐다면 빨리 제거해야한다. 양성인 증식성용종과 달리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악성종양이기 때문이다. 선종성용종의 경우 대장의 가장 안쪽 점막부터 시작해 여러 겹의 층을 이루며 점차 커진다. 대장암으로 악화할 경우 대장점막에 국한하지 않고 방광, 소장 등 인접한 장기로 전이가 용이하며 림프, 혈액을 통해 간, 폐 등 원발장기로 전이위험성이 크다. 따라서 대장내시경을 통해 용종을 조기에 발견,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장내시경은 검사 전 일정기간 동안 식이조절을 해야한다. 장을 깨끗하게 비워야 내시경검사 시 정확도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특히 해조류나 씨를 포함한 과일,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은 검사 2~3일 전부터 자제해야한다. 검사 하루 전 저녁식사는 흰죽 또는 부드러운 음식으로 하며 이후로는 완전히 금식해야한다.
김민식 원장은 “대장내시경은 용종을 진단하고 제거할 수 있는 유일한 검사로 증상이 없더라도 45세부터는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식 원장은 “대장내시경은 용종을 진단하고 제거할 수 있는 유일한 검사로 증상이 없더라도 45세부터는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검사 하루 전 장정결제를 복용해야하는데 환자들에게 큰 부담이다. 액상형장정결제의 경우 4L나 되는 많은 양과 맛이 불쾌하기 때문에 환자 10~15%정도가 중도 포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요즘은 맛이 개선되고 알약형 장정결제도 출시돼 의료진과 상담 후 선택하면 된다.
내시경검사를 부담스러워하는 수검자 중 일부는 분변잠혈 검사만 고집하기도 한다. 잠혈은 육안으로 관찰되지 않는 소량의 혈액을 의미한다. 이 검사는 대장출혈여부를 파악하는 원리로 5g의 대변을 채취해 시행한다. 대장암 주요 증상 중 하나인 장내출혈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분변잠혈 검사의 대장암 진단 민감도는 40%에 불과하다. 이는 대장암 초기에는 잠혈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 전구 병변인 선종성용종이라면 별다른 출혈 없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분변잠혈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나도 대장암 발병여부를 부정하기에 무리가 따른다. 더불어 잠혈이 발견됐다고 해 이를 무조건 대장암이라고 진단할 수 없다. 실제로 혈변은 치질, 염증성 장질환 등 기타 질환에 의해서도 발견될 수 있다. 즉 분변잠혈 검사를 대장내시경의 완벽한 대체수단으로 보기 어렵다. 부산해운대내과 김민식 원장(내과전문의)은 “대장내시경은 만 45세 이상부터 매 4~5년마다 권장한다”며 “통증이 부담스럽다면 수면내시경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면내시경은 마취가 아닌 의식 하 진정효과를 기반으로 시행되기에 안심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대장내시경에 따른 통증 및 불쾌감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