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은 축하하나 사회적 거리두기는?
당선자 화합교례회 16일 개최
당선인들 마스크 없이 행사 참여
1개의 마이크 돌려쓰기도 해
지난 16일 화합교례회·공약실천다짐대회에 참석한 당선인들이 공약실천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강원도민일보)
제21대 총선 당선자 화합교례회·공약실천다짐대회가 지난 16일 춘천 스카이컨벤션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비롯해 허영(춘천철원화천양구 갑‧더불어민주당), 이광재(원주 갑‧더불어민주당), 송기헌(원주 을‧더불어민주당), 권성동(강릉‧무소속),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미래통합당),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미래통합당), 유상법(홍천횡성영월평창‧미래통합당) 당선자 등 강원도 내 국회의원 당선인 및 재·보궐선거 당선자 대부분이 참석했다. 당선자들의 공약실천다짐과 도내 의원들 간의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자리였다.
하지만 지난 몇 달간 코로나19로 인해 각종 모임과 행사는 물론 개인과 개인 간의 사회적 거리두기마저 강요받는 시점에서 각지에 있는 당선자들을 불러들여 이런 행사를 무리하게 진행했어야 했냐는 불편한 시선도 존재했다.
강원도 홍천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모(43)씨는 “학생들은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고 군인들은 외출, 외박, 휴가 등이 제한되는 등 사회적으로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는데 모범을 보여야 할 지도층들이 당선되자마자 이런 모습을 보여줘 실망스럽다”면서 행사 참석자들을 질책했다.
허영 당선자가 사용한 마이크를 이광재 당선인에게 넘겨주고 있다.(사진=강원도민일보)
행사에 참석한 대다수 당선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여러 사람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또 당선자들이 공약실천다짐과 당선 소감을 말하기 위해 마이크를 공용으로 사용하면서 코로나19 사태를 망각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심지어 허영 당선자와 이광재 당선자가 지난 14일까지 선거운동을 벌였던 철원과 원주는 각각 14일과 16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당선자들이 축배를 들고 공약실천을 다짐하는 취지는 좋았으나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지 못하고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은 채 무리하게 행사를 단행한 점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다.
허찬영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