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각네 야채가게 김영한
곱씹으면서 읽었다. 나름대로의 해석과 직접 총각네 야채가게를 방문해 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며 읽었다. 최근 열심히 보고 있는 제빵왕 김탁구를 떠올리며 웃으면서 읽었다.
1. 당신의 마음과 춤을 춰라.
ㅇ 두근두근 첫 만남
- 야채가게도 벤처다.
ㅇ 시애틀에는 생선가게가 서울에는 야채가게가
- 기본을 실행한다는 것은 쉬운 것 같아 보여도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ㅇ 스승을 만나다.
- 이영석사장과 오징어 행상과의 만남, 자신의 삶에 결정적인 전환점
ㅇ 최고에게 배워야 최고가 될 수 있다.
- 나무는 큰 나무 아래서 자랄 수 없지만, 사람은 큰 사람 밑에서 그보다 더 큰 사람으로 자랄 수 있다. (이영석 사장에게 도움을 준 사람은 가락시장 하나상회의 한 아주머니이다.)
- 이영석은 좋은 과일을 고르는 방법이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는 걸 알았다.
- 누군가 어느 지방의 무슨 과일이 좋다고 하면 이영석은 밤을 새워서라도 트럭을 몰고 그 곳에 갔다. 이영석에게 이 모든 과정들은 마치 배낭여행과 같았다. 몸은 다소 고됐지만, 항상 신이 났다.
ㅇ 트럭 행상도 점포가 될 수 있다.
- 이동식 점포의 개념(10시 은마아파트, 11시 쌍용아파트, 12시 우성아파트) 이건 하나의 반전이다. 공격적인 마케팅만이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자신이 처한 상황의 불리함을 유리함으로 바꾸는 것,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것
ㅇ 무조건 시선을 끌어야 한다.
- 원숭이와 바나나 팔기, 한우를 구해다가 아파트 단지를 끌고다녀 보세요.
ㅇ 좋아하는 일에는 목숨을 걸어라.
- 노점상들의 횡포와, 폭력배들에게 맞서기(때리면 맞고 빼앗으면 되찾아 오고 힘으로 누른다 해도 힘으로 맞서지 않고 배짱으로 맞서면 결국 이기게 마련)
ㅇ 기본으로 돌아가자 : 이영석의 삭발(3번)
2. 매일매일 맛있게
ㅇ 가락시장의 무법자 '칼잡이'
- 한마디로 선순환이다. 품질이 보장되니 손님들이 그만큼 많이 찾게 되고, 그래서 순식간에 팔려 버리는 야채와 과일들은 그만큼 보존기간이 짧아져서 신선도는 늘 두말할 것도 없었다.
ㅇ 맛을 사수하라.
- 장사와 사람 대하는 일로 단련된 도매상인들 앞에 기가 죽어서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도매상인 형제들의 손찌검)
ㅇ 과일이 남느냐 내가 남느냐 : 하루에 두세통의 수박 먹기
ㅇ 세상에서 가장 혀를 아끼는 사람 : 시장에 나오기 전 배를 채울 것
ㅇ 서비스에도 장인정신이 있다.
- 이 식당은 살아 있지 않아요. 자기가 먼저 손님에게 진심 어린 서비스를 베풀면 자기 역시도 즐거워진다.
- 수박은 겉에서부터 먹기(겉이 달아야 맛있는 수박)
ㅇ 맛은 엄마들의 입소문을 타고
3. 매일매일 즐겁게
ㅇ 사장총각 맞선 기념 대박세일
- 프로모션 : '사장총각 맞선기념 대박세일', '이문세가 젤 좋아하는 채소-당근
'나도 붉은 악마-홍고추', '멸치랑 같이 볶아 주세요-꽈리고추'
- 직원들의 토의로 나온 문구, 1주마다 교체
ㅇ 총각네를 안 믿으면 누굴 믿어?
- "총각 딸기 없어?", "네 어머니. 딸기가 맛이 없어서 오늘은 가져오지 않았어요", "왜 맛이 없어?", "그저꼐 비가 와서 좋은 딸기가 안 나왔거든요." 맛없는 딸기를 팔았다가는 단골을 잃게 되겠지요. 그대신 오늘 맛있는 다른 과일을 반드시 권해 드립니다.
ㅇ 10인조 총각밴드의 환상 하모니
- 능력보다 서로간의 유대감과 신로에 기초하고 있다. 내가 없어도 저 사람이 대신해 줄 것이라는 믿음, 저 사람이 없으면 내가 해 주리라는 다짐. 이런 인간적인 유대감과 신뢰를 바탕으로 독립된 직원들이 모여 하나의 커다란 흐르을 만들어 낸다는 점이다.
- 총각네 직원들을 잇는 이 보이지 않는 끈의 힘이야말로 총각네 야채가게를 날마다 흥겹게 들썩이는 힘의 원천이다.
ㅇ 생선가게 냉동고 분실사건
- 이영석은 일부러 손님들에게 냉동고가 없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그만큼 신선도에 자시이 있다. 따라서 냉동고가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판매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다.
ㅇ 재고 0%에 도전하라.
- 익일의 날씨와, 주변의 상황(바자회, 학교소풍 등)을 고려
- 이영석만의 또다른 노하우, 여러상황을 고려해 그날의 구매량을 결정하면 거기에서 10%씩을 뺸 나머지만을 구매한다. 이런 사실을 손님들도 알고 있다.
폐장시간이 가까워지면 재고가 거의 없기 때문에 자칫 자신이 원하는 상품을 살 수 없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 폐장시간이 되어서도 남아 있는 야채가 있다면 '도보'를 나간다.
※ 도보 : 직접 야채를 들고 주변의 식당에 팔러 나감
ㅇ 아줌마는 총각을 좋아한다.
ㅇ 눈과 귀로 고객의 데이터를 기억하라.
- "어머니, 이게 맛있다니까요. 정말 절 못 믿으세요?", "아니 나도 총각을 믿지. 하지만 그 얼굴에 여드름 있는 총각이 있어야 한다니까.", "흑, 저 삐쳤어요. 아, 저기 오네요.", "총각, 어디 갔다 왔어? 총각만 기다렸잖아." "현수 어머님 언제, 오셨어요?", "응 방금 왔어.","아드님은 공부 잘하고 있나요?", "그래서 말인데, 공부하는 녀석에게 뭐 좋은 게 없을까?"
- 총각네 야채가게 직원들과 손님들은 자연스럽게 농담을 주고 받는다. 그런데 자세히 들어 보면 그냥 주고받는 농담이 아니다.
- 총각 직원들은 고객의 데이터를 외워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지 않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다가 저절로 자신의 머릿속에 집어넣는 것이다. 손님을 친누이처럼 어머니처럼 여기고 대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단순한 전략 차원이 아니다.
ㅇ 며느리도 못하는 일을 총각네가
- 몸이 아픈 할머니에게 과일바구니 보내주기, 그 할머니에게 멀리 있는 아들 며느리보다 가까이 있는 야채가게 총각들이 정다운 이웃사촌인 셈이다.
- 에누리 없는 장사가 신조라는 총각네 야채가게에도 이처럼 예외는 있다.
장사를 한다지만 돈이 목적은 아니다. 이영석에게 돈이란, 총각네의 땀에 자연스럽게 따르는 격려와 같은 것일 뿐이다.
ㅇ 과일도 A/S
- 나무를 보는 사람은 숲을 보지 못한다. 눈앞의 작은 이익에 정신이 팔리면 더 큰 이익을 놓치게 마련이다.
- 애프터 서비스는 투자다. 누구사 상품에 만족하고 애프터서비스에 만족하면 다시 찾게 되는 법이다. 자연스럽게 고객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 "손님들은 물품에 대한 기초 지식이 부족하거나 보관법 등을 정확히 알지 못하기 떄문에 손님들의 잘못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럴 때는 설득하려고 하기보다는 먼저 손님의 불만을 들어드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의 보관실수를 깨닫게 되면, 그 손님은 저희 가게의 단골손님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니까요. 손님이 만족할 때까지 항상 교환, 환불한다는게 저희들의 원칙입니다."
- 총각네 야채가게에 오면 고정관념이 깨진다. 또한, 총각네에서는 조금 어렵다고 포기하고 귀찮다고 놓아버리는 일이란 없다. 손님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한다. 이 단순한 원칙속에도 그들의 성공의 비결이 숨어 있다.
ㅇ 1%의 기술과 99%의 감성
- 총각네 야채가게는 1%의 기술을 바탕으로 99%의 감성을 가지고 손님을 대한다. 손님 역시 1%의 기술에 응하고 99%의 감성에 답한다.
- 총각네 야채가게에서 거래되는 건 단지 야채나 과일, 생선만이 아니다. 총각네 야채가게는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즐거움을 판다.
4. 매일매일 뜨겁게
ㅇ 웬만해선 총각 직원이 될 수 없다.
- 이영석은 직원을 채용하는 데 있어 가장 먼저 그 사람의 성실성을 본다. 맨 처음 일을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일부러 힘든 일을 준다. 거기에서 합격점을 받아야 본격적으로 장사하는 방법을 배운다.
- 그렇게 한 고비를 넘어온 사람들은 이미 유유하게 자신이 원하는 항해를 해 나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된 사람들이다.
- 총각 직원들의 꿈은 야채장수이다(동상동몽). 지금보다 더 나은 야채장수가 되고 싶어 한다.
ㅇ 설교하기 전에 직접 보여 줘라.
- 눈길을 처음 걷는 사람이 삐뚤삐뚤 걷게 되면 뒤에 오는 사람들도 그렇게 걸을 수 밖에 없다. 이영석은 화장실에 들어가 찬물에 얼굴을 씻고 모든 감정을 털어 버렸다. 이영석은 젊은 리더다. 이영석은 이미 많은 사람에게 희망이 되고, 정직한 거울이 되고 있다.
- 중국의 문학가 노신은, "희망이란 원래부터 있는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고 없는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그것은 지상의 길과 같다. 원래 지상에는 길이 없다. 걷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길이 된다."라고 했다.
ㅇ 1%를 붙잡아라.
- 총각네 야채가게에서 1년 정도 일을 하면 본격적인 구매에 참여하게 된다.
구매에 나선다는 건 이영석에게 구매의 노하우를 전수받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더불어 이영석과 똑같이 하루 열 몇시간씩 일해야 한다느니 의미이기도 하다.
- 50%의 기준은 1%의 많고 적음이다.1%의 차이가 얼마나 큰 차이인지...
- "너 처음에 여기 들어올 때 뭐라고 했는지 기억해? 일단은 나처럼 되고 싶다 했지? 너는 날 프로라고 인정해 줬어. 그렇다면, 이번에는 지금의 너를 인정 하는 프로의 눈을 믿어봐. 너는 충분히 멋져!"
ㅇ 내가 주인이다.
- 총각네 야채가게에는 구매를 담당하는 직원과 판매를 담당하는 직원이 있다.
매일 아침 그들은 오늘 들여 온 물건들의 가격을 정하기 위해 의견을 나눈다.
판매팀에서 먼저 문제를 제기한다. "제 생각에 오늘 산 수박은 가격이 너무 높아요. 어머님들이 사시기엔 품질에 비해 센 편이라는 거죠. 어때요?" 그러면 구매팀에서도 상황을 설명한다. "그래요? 오늘 시장에서 보니까 다른 과일에 비해 수박의 양이 적더라구요. 그래서 평소보다 가이 올라 버렸죠." "그래도 이 가격이라면 어머님들이 좀 망설이실 것 같아요", "그럼 판매팀에서 보기에는 어느 정도 가 낮추면 될 것 같나요?","지금보다 천원 낮췄으
면 합니다.","그래요, 그럼 그렇게 합시다." 가격을 매기는 일은 사장의 몫이 아니다. 구매팀은 그날의 시장변동을 잘 알고 있고, 판매팀은 손님들의 구매 경향을 잘 알고 있다.
- 이것은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 이영석은 혼자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여럿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때 더 좋은 아이디어가 많이 나온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러나 무작정 회의만 한다고 해서 좋은 의견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한 사함 한 사람이 내가 주인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야 비로소 좋은 생각도 나올 수 있다.
ㅇ 해외 연수 떠나는 야채장수
- 비 온 뒤 껑충 자라나는 쑥부쟁이처럼 총각네 야채가게 직원들은 그런 폭우를 맞으면서 쑥쑥 성장하고 있다.
ㅇ 혼자 뛰는 게임은 재미없다.
- 공격수(구매까지 책임)는 수비수(신입)를 가르치며, 감독(이영석)은 미드필더(어느정도 경력 판매자)를 가르친다.
- 수비수와 미드필더, 공격수와 감독, 이들은 마치 축구팀처럼 각자가 맡은 역할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제법 훌륭한 멀티플레이어 노릇을 한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이처럼 공격수가 수비수에게, 감독이 미드필더에게 때때로 교육시키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하기 때문이다.
- 혼자 뛰는 게임은 재미가 없다. 힘들지만 여럿이 함께 손발을 맞춰가며 일할 때 보람은 두배가 된다. 격려도 받고 자극도 받는 가운데 뭔가 조금씩 조금씩 자신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확인한 떄 흥이 난다.
ㅇ 날마다 축제
- 총각네 야채가게 직원들은 이영석과 같은 야채장수를 모델로 삼고 있지만, 언젠가는 이영석을 훌쩍 넘어선 달인이 되기 위해 오늘도 뛰고 있다.
- 이영석의 마지막 꿈은 "드림팀을 만들 겁니다!"
'총각네 야채가게', 그 매력은?
그 언젠가 서울 무역회관에서 개최된 혁신 워크숍 장으로 스포티한 복장을 하고 등산 베낭을 짊어진 30대 젊은이 한 사람이 거침없이 들어서고 있었다.....
얼마 후, 그 배낭 속에는 그 날 '총각네 야채가게'에서 가장 싱싱한 감귤이 하나 가득 들어 있었다. 그 사람이 바로 혁신의 트레이드마크, 그 날의 초청강사 바로 이영석이란 인물이었다.
투박하지만 진솔하고 당찬 언변...., 모두들 그 매력에 너도 나도 빠져들고 있었다.
조그마한 18평 점포에서 대한민국 평당 최고 매출을 올리는 신화를 창출한 이영석, 과연 그는 누구인가?
대학시절 레크레이션을 전공하고 졸업과 동시 “놀 거리”를 기획하는 회사에 입사하였으나 능력보다는 온갖 부조리와 편법이 횡행하는 기업문화에 환멸과 전율을 느끼고, 한강 둔치에서의 오징어 행상을 시작으로 억만장자의 꿈을 실현한 현대판 김상옥, 그 전설 속으로 거침없이 들어가 보자.
최고에게 배워야 최고가 될 수 있다.
직장을 박차고 나온 후, 한강 둔치에서 만난 오징어 장수를 스승으로 삼아 전국 경향 각지를 무보수로 돌아다니면서 만난 수많은 고수에게서 보고 듣고 배우면서 그들을 뛰어넘고, 스승을 능가하는 것을 목표로 전략을 세워 실행한 그 1년 후,
드디어 은행대출로 트럭 1대를 구입하여 본격적인 홀로서기 장사를 시작하였고, 좋은 과일과 야채를 고르는 법, 신선하게 보관하는 법, 재고품을 처분하는 법, 고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법 등을 발품을 팔며 하나하나 대한민국 최고의 수많은 스승들로부터 배우고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는 등 오감을 총동원하여 체득해 나갔다.
트럭행상도 점포가 될 수 있다.
이영석 사장이 체득한 수많은 장사 노하우의 특징은 고정관념과 기존의 관습에서 일단 떨어져 봐야하는 발상의 전환이다.
트럭행상은 손님을 기다리기 보다는 찾아가야하는 모순이 있기 때문에 손님이 없거나 비라도 오는 날이면 장사를 망치기 십상이다. 그래서 고안해 낸 아이디어가 이동식 점포 개념이다. 즉 오전 미사를 마치고 나오는 목 좋은 성당 앞에 트럭을 세워 두는 방식으로 아파트마다 일정한 시간과 장소를 정하여 매일같이 장사를 한 것이다.
매일 같은 장소 같은 시각 하루도 어김없이 나와 있어 손님들로 하여금 자신의 트럭을 고정된 점포처럼 여기게 한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반전이다. 자신의 처한 상황의 불리함을 유리함으로 바꾸는 것,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는 것, 그것이 바로 성공으로 가는 돌파구다.
무조건 시선을 끌어야 한다.
제아무리 신선하고 맛좋은 야채라 할지라도 손님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 그것으로 장사는 끝이다. 그래서 거금 100만원으로 원숭이를 구입하여 “원숭이가 좋아하는 바나나, 원숭이도 맛없는 바나나는 먹지 않습니다. 원숭이와 바나나가 왔어요!”라는 팔리는 화법을 구사하며 원숭이와 함께 장사를 시작하였다.
먼저 아이들이 몰려와 구경하고 이어서 아이들 성화에 못 이겨 끌려나왔던 어머니들도 바나나를 먹는 원숭이를 보면서 즐거워했고, 한 다발 혹은 몇 다발씩 바나나를 사가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발상의 전환 즉, 바나나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원숭이다. 그래서 고객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낸 것이다.
좋아하는 일에는 목숨을 걸어라.
이영석은 현재 여덟 개의 점포를 낸 야채 벤처 사장이다. 만약 그가 초창기 주위의 멸시와 조롱에 굴복했다면 오늘과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그는 이미 자리 잡고 있던 노점상들로부터 린치를 당하거나 텃세 위협에도 굴하지 않는 배짱과 뚝심으로 돌파하여 자리를 잡았고, 야채장수를 천한 일이라고 여기는 사랑하는 여자의 부모님이 야채행상을 그만두면 결혼을 허락하겠다는 말씀을 거역하고, 자신이 너무나 원해서 해온 야채장사를 계속해 나갔다. 사랑하는 사람을 포기한 것이다.
기본으로 돌아가자.
이영석이 오징어 행상을 떠나 독립했던 추운 어느 겨울날은, 눈발 대신 비가 내렸고, 손님 한명 찾아오지 않았다. 추운 겨울날에 비까지 내리니, 사람들이 좀처럼 문밖에 나와 보지 않았다.
몸은 으슬으슬 떨리고 비에 젖은 장갑낀 손이 곱아 들어갈 때, 처음으로 자신의 일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그때 우연히 예전에 알던 꽈리꼬추 행상을 만났고, 하소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꽈리꼬추 행상으로부터 자신은 경포대 물놀이에서 사랑하는 두 아이를 모두 잃었으나 슬픔을 잊고 고아원에서 데려온 두 아이를 양자로 삼아, 현재는 다시금 사는 행복과 보람을 느끼며 살고 있으며, 죽은 자식이 살아 돌아온 것 같이 두 아이를 기쁘게 키우고 있다고 하는 말을 듣고 자신이 부끄러워졌고, 즉시 이발소에 달려가 삭발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 출발하였다.
이렇게 이영석은 세 번 삭발하였는데, 두 번은 성공하기 전 분발하기 위하여, 또 다른 한번은 성공한 후 나태해지려는 자신을 다잡기 위해서, 즉, 기본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삭발을 한 것이다.
매일 매일 맛있게...
이영석은 새벽 2시 반에 일어나 3시면 과일칼 하나 들고 가락동 시장을 누빈다. 어떤 사람들은 이를 가리켜 가락시장의 무법자 “칼잡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즉, 야채의 맛을 직접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으로 사야할 과일을 일일이 잘라서 과일 속 보다는 겉부분을 맛보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구매여부를 결정한다.
처음에는 멀쩡한 과일을 잘라놓거나 과일 상자를 뒤집어 확인하며 맛보고는 사지도 않을 때, 수없이 몰매를 맞고 욕을 먹었으나 고객에게 신선하고 맛좋은 야채를 제공해야 한다는 신조를 가지고 예의 뚝심과 배짱으로 밀고 나갔고, 모든 가락동 점포들이 이러한 칼잡이 총각 사장을 알아보기까지는 만 3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그의 품질기준은 “손님의 입맛”이었던 것이다. 그는 이런 작업을 위해 “혀”를 아끼고 그러기 위해서 술, 담배와 청량음료 등 자극적 음식은 먹지 않았고, 과일을 맛보기 위해서 배를 꼭 채워갔으며, 어떤 고정된 거래처도 없었다. 그의 거래처는 “최고의 품질”이었던 것이다.
새벽 3시 가락동을 누비고 오전 10시에 개장, 오후 6시 폐장, 그 후 매출계산과 직원들과의 의견교환을 마치고 저녁 8시나 10시쯤 취침한다. 스스로 일을 즐기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일이다.
매일 매일 즐겁게...
가게 안 진열된 야채마다 “오메 징하게 맵네 청량고추, 나도 붉은 악마 홍고추, 콩밥만 먹은 사람 성인병 없네 강낭콩 등등” 재미있는 문구의 푯말을 세워두고 그것을 매체로 손님들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이러다보니 단골손님들이 생기고 그 손님들의 기호식품과 가족사항 내지는 기념일까지도 저절로 머릿속에 기억된다.
따라서 당연히 판매고는 올라가고, 손님이 손님을 몰고 오는 마케팅이 이뤄진다. 따라서 재고율 0%가 가능해진다. 그래서 총각네 야채가게는 냉동저장고가 없다. 그것은 하나의 트레이드마크(trade mark)가 되기도 한다. 그만큼 신선도가 최고라는 증표이기도 하다.
매일 매일 뜨겁게...
총각네 야채가게 직원은 “자연의 모든 것”이란 글자가 박힌 똑같은 티셔츠를 입은 총각들이다. 각양각색의 직원들이 몇개월 일해 노하우를 습득하면 독립해서 자신의 가게를 가져보겠다는 환상만으로 입사하여 일하다가 며칠 못가서 그만두곤 한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어느 직장에서도 정착하지 못한다. 이면의 어려움을 모르고 겉으로 드러난 신기루만을 쫒는 기대감만 있기 때문에 그렇다. 사실 이 가게에 처음 온 사람은 누가 사장인지 잘 모른다. 그만큼 이영석은 다른 어느 누구보다는 많은 시간 일을 한다. 모든 것을 실천함으로써 보여준다.
교육은 자신들의 선배, 그 위의 선배들이 모범을 보인다면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선배들의 모범보다 더 효과적인 교육은 없다. 진정한 리더는 자신의 협력자나 아랫사람들에게 맑은 거울이 되어 주는 사람이다.
총각네 야채가게 그 매력은?
총각네 야채가게의 백미는 해외연수다. 이곳에서는 2년만 경력을 쌓으면 누구에게나 해외 연수의 기회가 주어진다. 5년차 총각직원 한명은 지금까지 다녀온 곳만 해도 무려 15개국에 달한다고 한다.
사실 녹색 바탕에 “젊음 이곳에... 자연의 모든 것”이라는 상호도 해외 연수를 다녀온 직원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것이다. “총각네 야채가게”라는 명칭은 아줌마 고객들이 부르는 애칭일 뿐이다. 과거 과일행상에서도 연간 1억원의 순익을 올렸고, 현재의 대치동 본점 1일 매출액이 2,800만원인 점을 감안할 때,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러나 이러한 매출 신장에도 불구하고, 직원 중 그만두고 싶지는 않지만 너무 힘들어서 갈등을 겪고 있는 직원에게 이영석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가 좋아하는 말중에 49%와 51%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이 뭔지 알아?”
“그것은 일을 그만두고 싶은 49%의 마음과 일을 하고 싶은 51%의 마음이 항상 교차해. 그러나 그 1%가 스스로를 잡아주는 힘이 되는 거야. 조금 힘들더라도 지금 밀어 붙여봐. 문제도 답도 다 너한테 있는 거야.”라고..... 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