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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롬.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어느덧 여름이 지나 이제 가을이 되었습니다.
어제 9월 23일은 크로아티아에서는 가을이 시작되는 날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곳도 아침 저녁으로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 가을의 정취를 이젠 느낄 수 있습니다.
그간 모두들 평안하셨는지요?
늘 관심과 사랑으로 기도 해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 동안을 돌이켜 보면 "선교지에서 삶.."이라는 것은 별다른 게 아니었습니다.
단지 믿음으로 하나님과 함께 동행하는냐? 아니냐?의 씨름일 뿐입니다.
하나님과 동행할 때는 이 땅은 '밥 그릇'과 같이 보입니다. 그것도 한창 시장기가 돌 때의 밥그릇..
하지만 믿음이 약해지고 하나님과 멀어지기 시작하면 이 땅이 '밥그릇'이 되는 것이 아니라 제 자신이 '밥그릇'이 되고 맙니다.
언제 잡아 먹힐는지 몰라 안절부절못하는 그런 초라하고 무기력한 존재가 되고 마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하나님과 동행하기 위해서 무단히 노력합니다. 어떻게 보면 제가 살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기도 하지요.
기도하게 되고, 말씀 보게 되고, 하나님께 매달리게 되고...
이것이 지난 시간 동안의 저의 삶이었습니다.
때로는 실패하기도 하고 넘어지기도 하고, 두려움에 휩싸이기도 하고, 망막한 미래 가운데 주저앉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위로하고, 용기를 주셔 다시 일어나고, 다짐하고, 한 줄기 소망의 빛으로 마른 제 영혼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런 제 삶은 아마 선교사역이 끝날 때 까지 반복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니 선교사역이 아니라 제 삶이 끝날 때까지 지속되겠지요.
늘 기도해 주십시오. 중보 해 주십시오. 승리할 수 있도록... '밥'이 되는 것이 아니라 '밥을 먹을 수 있는 자'가 되도록.. 말입니다.
1. 언어 학습
저희들의 언어학습은 이제 본격적인 행보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지난 5월에 있었던 언어학교의 1개월 동안의 수업이 끝난 후, 3개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다시 학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9월부터 시작하는 학기에는 저와 저희 집사람이 함께 등록을 해서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1단계 상위 그룹에 속해 있고, 저희 아내는 1단계 보통 그룹에 속하여 학습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여름에 배운 경험이 있어 조금은 익숙해졌습니다. 하지만 저희 아내의 경우 첫 배움인지라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습니다.(비록 지난 여름 동안 짧게 개인교습을 하긴 했지만, 그렇게 도움이 되진 못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다 언어학습에 승리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영혼을 깨는 날 선 검과 같은 언어의 도구를 준비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 현지인과의 만남
2.1. 현지 교회
현재 저는 두개 교회를 순회하며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 두 교회는 크로아티아 개혁교회들 중 큰 두 교단의 중심 교회로 각각 자그레브 시내에 위치한 교단 본부에 자리를 잡고 있는 교회입니다. 한 교회는 EPC(Evangelical Pentecost Church) 교회로 크로아티아 오순절 계통의 교회이며, 전체 교인수는 전국에 약 2000명 정도의 교세의 교회입니다. 다른 한 교회는 Croatia Baptist Church로 침례교회이며, 크로아티아내 4000명 정도의 교세를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개혁교회입니다. 이 교회는 현지인 예배와 더불어, 인터내셔널 예배를 드림으로 자그레브에 있는 외국인 선교사 및 기독교인들이 주일마다 이 곳에 모여 함께 예배를 드리고 교제를 합니다.
EPC 교단의 교회의 경우, 이곳은 제가 이곳에 들어오기 전 이미 몇 번 접촉을 하고 또 크리쉬미르라는 협력자가 있는 교회입니다.
그리고 침례교회의 경우, 이 나라에서는 가장 큰 개신교단이며 또 이곳을 중심으로 모든 외국선교사들이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두 교회를 번갈아 방문하며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가정의 경우 침례교회를 중심으로 매주 예배를 드립니다.
제가 이렇게 두 교회를 방문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아직 이들과 관계가 형성되어 있진 않습니다.
특별히 왔다고 해서 반겨주는 이도 없습니다. 아마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저 또한 이런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이 교회들의 장점과 단점들 다 보고 배워야만이, 이후 무엇을 함께 나누고, 동역하고, 섬길 수 있는지? 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이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좋은 믿음의 관계들이 성립될 수 있도록 위해서 기도 해 주시고, 또 믿음의 동역자들을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떨때는 이런 생각도 할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 보다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이 더 따뜻하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마음 말이지요. 하지만 유럽인들의 독특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래 동안 지켜보는 그런 습성 말이지요..
어떻게 보면 그들은 섣불리 사귀었다 상처받은 걸 두려워하는지도 모르지요..
아무튼 당분간 이런 시간이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듭니다. 그 가운에 하나님의 선한 인도하심이 있길 바라고, 또 저희들에게 지혜를 주셔서 어떻게 하면 이들의 마음을 우리에게 이끌 수 있는지, 섬길 수 있는지를 알게 하여 주시길 기도하여 주십시오.
2.2. 현지인
제가 몇 번 카페에 야구에 대해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야구를 통해서 이곳 현지인들을 만나는 통로가 됩니다.
그 중에서 특히, 다니엘, 루카, 데니스... 이 세 사람들은 이제 제가 편안하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다니엘의 저랑 연배가 비슷한 현지인으로, 야구를 좋아하는 친구입니다.
원하기는 그가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인물이 되길 소망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부터 저의 제안에 의해 그가 매주 한번씩 저에게 성경으로 크로아티아 언어를 가르쳐 줍니다.
그는 성경을 읽은 적이 없는 카톨릭 신자입니다. 물론 그는 교회는 나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제가 요한복음을 통해서 크로아티아 언어를 배우길 요청했을 때 그가 수락을 했고 그로 저랑 요한복음을 보고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원하기는 말씀이 그에게 역사하여 새로운 도전들이 일어나길 소망하고 기도합니다.
그는 또 저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어 갑니다.
기도하기로는 청소년 야구팀을 만들 생각이 있는데, 그는 이 일에 중요한 조력자이고 동역자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일 가운데서도 사람을 의지하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길 원합니다.
루카와 데니스는 14살짜리 청소년들입니다.
제가 늘 야구를 가르쳐 주는 아이들인데, 그 중에 특별히 열심이 있는 아이들이고 착합니다.(물론 보기에 따라서 껄렁 대기도 합니다)
그 아이들은 제가 야구팀을 만들어주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이 일을 성사하고 싶습니다.
또 이 일이 가능하게 된다면 더 많은 청소년들을 만날 수 있고 또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 다니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현재는 이 일의 진행이 더디 됩니다. 이유는 먼저 야구팀을 조직하기 위해서는 장비가 있어야 하는데, 이곳에는 그런 장비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없고, 외국에서 구입해서 들어오려고 하니 세관 문제 및 기타 문제가 걸리게 되어 잠시 보류된 상태로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좋은 방법들이 생겨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서두르고 싶은 마음은 많지만, 이 모든 것들도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있길 소망합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저에게 알려주십시오.
3. 한국교민과의 만남
3.1. 한인 예배
이곳에 한국인이 많진 않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다 만나 보지는 못했습니다.
이유는 제가 그렇게 찾아 다니는 성격이 못되어 그렇고, 또 한편으로 저의 생활 또한 그렇게 시간적으로 여유롭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제가 이곳 한국인들에 대한 생각은 단 하나입니다.
현지 선교를 위한 선교 동역자로 세우는 것과 동시에 이 곳 교민들의 신앙적 돌봄을 하는 것이지요.
매주일 마다 저희 가정에서 한인들을 위한 예배를 드립니다. 저희가 현지 교회를 다녀온 이후,
왜냐하면, 그렇게 오는 것이 전체적인 목적...즉 현지 선교를 위한 선교 동역자로 세우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지요.
또 자발적이지 않는 신앙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신앙적 돌봄을 해야 하는 것이므로, 현지 선교사로 이곳에 온 저의 시간 분배에 균형을 깨트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하지만 이 사역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사역인 줄 알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작은 숫자이지만 은혜롭고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이 작은 신앙공동체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고 원하기는 더 많은 한인들이 이 예배를 통해서 삶이 변화되고, 또 이 땅에 한인들의 믿음의 토양의 초석을 만들어 선교의 도구가 되는 그런 기회가 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3.2. 크로아티아 한인선교사회
이곳에 와서 크로아티아 한인선교사회를 조직했습니다.
저희 가정과 또 다른 한 선교사 가정이지만, 그래도 장래를 생각하며 미약하지만 조직하게 되었습니다.
격 달로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며, 이 땅을 위해서 기도하고 협력하고 또 크로아티아 한인 선교사들의 교제를 이루는 장으로 만드는 것이 목적입니다. 지난 9월 중순경에는 저희 가정에서 첫 번 정기모임을 가졌습니다. 함께 유익한 시간을 보내며 기도하고 교제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초대회장으로 제가 먼저 맡게 되었으며, 조금이나 이 모임을 통해 복음 사역에 보탬이 되길 원합니다.
4. 현지 생활 및 자녀
이곳 한국 대사님을 만나니, 하시는 말씀이 "이 땅은 날씨도 좋고, 사람들도 친절하고 다 좋은 것 같은데, 살다 보면 바늘 같은 게 쿡쿡 솟아 올라, 오래 체류하려고 하면 힘든 것이 많다"라고 하십니다.
그런 것 같습니다. 관광하기는 너무나 좋은 곳인데, 장기적으로 체류하고 살아가기에는 여러 가지 많은 바늘들을 이겨내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경제적으로 열악한 동유럽의 특성인 듯 하지만, 세금 등 나라에 부과하는 과세에 비해,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너무나 적다는데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의 경우는 어떨 때는 중요한 정부의 수입원이 될 수 있지요. 크로아티아는 현재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년까지는 공립학교에 무상으로 지급하던 교과서마져도 올해부터 자비로 구입해야 한다는 제도가 갑자기 시행되었으며, 그로 인해 초등공립학교의 책 가격도 1인 150유로(25-30만원, 새 책의 경우)를 지불해야만 구입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점을 보면 어떻게 이 나라 국민들이 살아가는지 의아할 때가 있습니다.
사람이 어는 곳에 있든, 불평거리를 찾게 되면 끝이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이곳이 하나님께서 보내 주신 곳이라고 온전히 믿고 살고 있습니다. 사실 이곳에 오게 된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도움과 인도하심이 없었다면 가능치 못할 일들이었지요.
중요한 것은 이런 상황에 짓눌리기 보다는,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나아가기 원합니다.
또 기도할때 마다 하나님의 응답하심이 큽니다. 그래서 내가 진짜 선교사가 되었다는 것을 몸소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는 돕는 인간적인 손길이 거의 없다 보니, 하나님께서 직접 도우시는 일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기도와 간구에 재미를 느낍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늘 기대하게 됩니다.
우리의 하루 일상은 대게 비슷한데, 평일의 경우,
저희 집과 아이들 학교는 거리로는 한 2-3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그 길을, 가뜩이나 동양인 보기 힘든 나라에서 그것도 아침 일찍, 우리 아이 셋이 뒤뚱뒤뚱 자기보다 큰 가방을 들러 메고 가면, 출근하는 차량 안의 사람들이 신기한 듯이 우리를 구경합니다.(학교 가는 길은 대로변 인도를 따라 있거든요). 그렇게 한 30분을 걸어서 학교에 도착하면, 전 그 길로 곧장 전차를 갈아타고 언어학교로 등교합니다.
현재 저는 재택근무(在宅勤務)자이므로 집안에서 하는 일이 많습니다. 동네 주변의 아이들에게 야구를 가르치며 놀고, 또 현지인 친구에게 가끔씩 언어도 배웁니다. 또 저희 집에 사람들은 초대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또 아이들의 학업도 돌보아 주기도 하고, 또 아직 차량이 없기에 무거운 장을 봐야 할 때는 제가 늘 동행합니다. 매주 말씀을 준비하고, 저녁이 되면 가족이 모여 함께 예배 드리고... 아이들이 자고 난 후, 하루를 정리하며 글 또는 편지를 쓰고, 또 이곳에서 살아갈 때 필요한 행정적인 업무 등을 처리합니다. 주말이 되면 토요일의 경우, 쉬기도 하고 또 주일을 준비하고, 주일은 아침부터 시작해서 오후까지 교회를 방문하고 예배를 드립니다. 이것이 저희 현재의 삶입니다.
아이들도 이곳에서 삶의 패턴이 바뀌었습니다. 완전 아침형 인간으로..학교 스케줄이 일찍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아침형 인간이 되어 이젠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건강하고 바른 어린이가 되어 갑니다. 감사하죠^^
저의 아내는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데 많은 중압감을 가지고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나마 아직까지는 괜찮은 편입니다.
우리들의 삶과 생활을 위해서 기도 해 주시고, 우리의 생활이 주 앞에 게으르지 않도록 또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중보 하여 주십시오.
5. 건강
저희들의 건강의 괜찮습니다. 아이들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무탈하게 지냅니다. 저희 아내도 새로운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와 학업에 대한 중압감 외에는 대체적으로 괜찮아 보입니다. 저의 경우도 특별히 아픈 곳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한가지 저의 건강을 위해서 기도부탁을 드린다면, 저의 약한 기능이 잘 관리되길 기도하여 주십시오.
이곳에 온 뒤로 안타깝게 천식이 생겼습니다. 얼마 전에 기침 감기를 앓고 난 후부터 시작된 천식인데 좀처럼 잘 낫지 않습니다.
이곳에서 마땅한 약을 구하기도 어렵고 해서 그냥 두었더니 오래 가는 것 같고 어쩌면 만성이 될까? 하는 염려도 됩니다.
기침을 하면 호흡곤란을 느낀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생각 나실 때마다 기도해 주시고 늘 육적으로도 강건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기도하여 주십시오. 몸이 약하다고 해서 하나님의 사역을 못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육신의 질병은 가진 사도 바울도 사용하신 주님을 의지하며 저 또한 하나님 앞에서 제 삶이 온전히 소진 될 때까지 쓰임 받길 원합니다.
이제 얼마 후면 추석이 다가옵니다.
곡식이 무르익고 추수할 이 풍성한 계절에 여러분과 저희 가정 모두가 풍성한 영적 수확을 누리기 원합니다.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성취하기 위해 분주히 다니기 보다, 하나님 앞에 늘 정직하고 성실한 모습 통해 세상의 빛이 되기 원합니다.
빛은 소유하지 않기에 오염되지 않습니다. 또 가볍기에 멀리 멀리에 있는 행성에까지 도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 모두가 빛의 삶을 살기 원합니다. 그 빛에 온전한 하나님만을 담고 달려가는 믿음의 일꾼들이 다 되길 소망합니다.
추석 명절 평안하시고 오곡이 익는 가을, 영적인 열매가 여러분 가운데 풍성하게 익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사랑을 전하며...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첫댓글 환도뼈가 위골되도록 기도로 승리한 야곱의 기도와 같이 선교사님의 기도가 이루어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