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주뇨, 유노)
제우스의 누이이자 아내이다. 티탄의 오케아노스와 테티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결혼의 신이요, 특히 결혼한 부인들의 수호신이다. 어떤 고대 시는 이렇게 노래한다.
황금의 옥좌에 있는 신들의 여왕,
신들 가운데서도 가장 아름다운, 빛나는 여신
올림푸스의 신들 모두 한겨같이 그녀를 공경하고,
벽력의 왕 제우스조차도 경의를 표하도다.
헤라는 제우스가 사랑한 여성을 벌하는 것을 거의 천직으로 삼고 있다. 상대의 여성이 제우스의 술책에 넘어갔든 강제로 당했든 그것은 상관하지 않는다. 어성 쪽에 죄가 있거나 없거나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이다.
아무튼 제우스와 관계를 가진 여성은 그 누구이든간에 헤라로부터 끔찍한 벌을 받게 된다. 그 노여움은 그 여성에게 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들에게까지 미친다. 헤라는 집념이 강해 원한을 푸는 일이 결코 없었다. 그 여신의 원한이 깊지 않았더라면 트로이 전쟁도 평화롭게 끝났을지 모른다. 다른 여신을 자기보다 아름답다고 판정을 내린 데 대한 원한으로 그녀는 트로이를 일순간에 재로 만들어 버렸다.
헤라에 대해선 오직 하나, 금모양피를 구하러 떠났던 영웅들을 수호한 일만이 전해질 뿐이다. 이러한 여신이면서도, 집마다에서 모시어졌던 것은 결혼한 부이들의 수호신이었기 때문이다. 신조는 공작, 신수는 암소요, 아르고스는 그녀에게 제사를 드리는 도시이다.
포세이돈(넵투누스)
바다의 왕으로 제우스의 동생이요, 제우스 다음 가는 권력을 가졌다. 에게 해로 둘러싸인 반도인 그리스는 뱃사람의 나라이기도하여, 바다의 신은 매우 숭앙되었다. 그의 아내 암피트리테는 티탄의 오케아노스(오우션)의 손주딸이다. 포세이돈의 궁전은 바다 밑에 있으나, 그는 올림푸스에 머무는 일이 많았다. 포세이돈은 인간에게 최초로 말을 준 신이라고 알려지며, 그 점에서도 숭상을 받았다.
주 포세이돈이여,
그대는 우리에게
힘센 말, 젊은 말들을 주셨을 뿐 아니라
깊은 바다를 지배하게 하셨나이다.
바다는 포세이돈이 마음먹은 대로 폭풍우로 돌변할 수도, 고요히 잠들 수도 있다.
그가 한 번 명령하면 폭풍이 일어나고,
산더미 같은 파도가 밀려오도다.
그러나 그가 황금마차를 몰아 바다 위를 지나갈 때, 포효하는 파도는 이내 조용해지고, 매끄럽게 구르는 수레바퀴 뒤엔 평화로운 수면이 슬그머니 퍼진다.
포세이돈은 일반적으로 지진의 신이라고도 불리며, 언제나 삼지창을 가지고 있어, 원하기만 하면 그 창으로 대지를 뒤흔들고 산산이 부순다. 포세이돈은 말뿐만 아니라 황소와도 관계가 있으나, 황소는 또 다른 신들과도 관계가 있는 동물이다.
하이테스(사데스, 플로우톤)
제우스의 아우로 올림푸스 제3위의 신. 그는 지하의 세계를 맡아 죽은 사람들을 지배한다. 플루토라고도 불리우며, 땅 속에 매장된 귀금속을 관리하는 부의 신이라고도 한다. 로마인이나 그리스인이나 모두 하데스라고 불렀으나, 또 디스라고 바꾸어 말하기도 한다. 디스는 라틴어로 ‘부유’를 뜻한다.
하데스에게는, 쓰면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는 투구가 있었다. 이 신이 그 암흑의 영토로부터 땅 위나 올림푸스에 모습을 내타내는 일은 거의 없었다. 그렇다고 지상에서 환영을 받는 손님도 아니다. 냉혹하고 가차 없는 신이기는 해도 사신은 아니다. 아내인 페르세포네는 지상에서 납치해다가 지하의 여왕으로 삼은 신이다.
하데스는 사자의 나라 왕이다. 그러나 그 자신은 사자가 아니다. 신은 불사인 것이다. 사자를 그리스 사람들은 타나토스라고 부르고, 로마 사람들은 오르쿠스라고 불렀다.
파라스 아테나(미네르바)
아테나는 제우스의 딸로, 어머니는 없다고 전해진다. 아테나는 제우스의 머리로부터 이미 성장한 모습으로 갑옷과 투구를 쓴 채 뛰어나왔던 것이다. 「알리어드」에서는 이 여신이 무서운 여신으로 나오지만 대개는 자기 나라나 집을 외적으로부터 지키는 경우에만 싸우는 것으로 되어 있다. 아테나는 도시의 여신으로 시민생활, 공예, 농업 따위의 수호신이다. 말을 사람들이 다룰 수 있게 길들여 놓은 여신으로, 말고삐의 발명자라고 알려져 있다.
아테나는 제우스의 총애를 받은 딸로서, 제우스의 아이기스의 방패이며 무서운 무기인 벼락을 나르는 역할을 맡고 있었다. 흔히 ‘잿빛 눈을 한’이라든가, 또는 ‘섬광 같은 눈을 한’ 이라고 형용된다. 세 처녀신 중의 제1위로, ‘처녀신’ ‘파르테노스’라고도 불리우며, 그 신전이 파르테논이다. 얼마쯤 시대를 내려오면, 그녀는 이성과 순결의 상징으로 불려지게 된다.
신목은 올리브, 신조는 부엉이, 아테네는 그녀에게 제사를 드리는 도시이다.
포이비스 아폴론(아폴로).
제우스와 레토(라트나 사이에서 태어났는데, 출생지는 델로스라는 작은 섬이다. ‘모든 신 중에서도 가장 희랍적인’ 신이라도 불려지고 있다. 미남이여 뛰어난 음악가로서, 황금의 칠현금소와 원사의 수호신이다. 또 인간에게 처음으로 질병의 치료법을 가르쳐 준 의료의 신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러한 것보다도 우선 그는 광명의 신이어서, 이 신이 있는 곳에 어둠이란 없다. 그리하여 아폴론은 진리의 신이라고도 불린다. 그의 입에서 단 한 번도 거짓말이 나온 적은 없다고 한다.
오, 포이보스. 그 진리의 옥좌로부터
세계의 복판인 그 주거처로부터
그대 말씀을 내리시도다, 인간들에게.
제우스의 섭리로 거기서 나오는 거짓없음이여,
그 진리의 말씀에 그늘지는 적 없느니.
다함 없는 옳음으로 제우스가 다짐두는
아폴론의 영예여,
그의 말을 믿지 않는 자, 세상에 없도다.
그리스의 중부, 치솟은 파르나수스 산의 기슭에 자리잡은 델포이신전의 아폴론의 신탁은 그리스 신화에선 매우 중요한 구실을 맡고 있다. 거룩한 샘 캐스탈리아와 거룩한 강 케피수스가 있어서 세계의 중심으로 여겨졌다. 그리하여, 그리스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로부터도 순례자가 다녀가 그 신전은 다른 신전들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융성을 자랑했다.
괴로운 일이 있는 참배자가 도움을 청하면, 무녀는 바다 위에 놓인 세 발 달린 청동의 제단에 앉아 일종의 무의식 상태에 빠진다. 그 무의식 상태에서 신탁을 받아 그것을 상대에게 알린다. 이 황홀 상태는 제단이 놓인 바위의 깊은 틈새로부터 피어로는 김, 일종의 독기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탄생지 델로스 섬의 이름으로부터 델리언이라고도 불리며, 일찍이 파르나수스의 동굴에 살고 있던 큰 뱀 파이톤을 죽인 후로부터 파티언이라고도 불린다.
이 큰 뱀은 무서운 괴물로 아폴론과 처절한 싸움이 벌어졌으나, 마치매 아폴론의 화살은 어김없이 뱀의 목을 꿰뚫었던 것디아. 또 리키언이라고 불리기도 했으나 이 이름의 의미에 대해서는 늑대의 신, 빛의 신, 리키아늬 신 등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일리어드」중에서는 스민티언 - 즉 쥐의 신이라고도 불린다. 쥐의 수호신이란 뜻인지, 쥐를 몰살시켰기 때문에 붙은 이름인지 그 유래는 분명하지 않다. 흔히 태양의 신이라고도 불리며, 그 포보이스(피이비스)란 이름은 ‘눈부신’, ‘빛나는’의 뜻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태양은 아폴론이 아니라 티탄인 히페리온의 아들 헤리오스이다.
델포이의 신전에 있어서의 라폴론은 신들과 인간들 사이를 맺어주고 그 거룩한 의지를 인간에게 전해 준다는 자애 깊은 신이다. 육체의 피로 더럽혀진 인간조차 이 아폴론 신전에 참배하면 정화된다고 한다.
월계수가 그의 신목, 동고래와 까마귀는 그의 신수와 신조이다.
아르케미스(디아나).
델로스 섬의 킨투스 산이 탄생지인 연고로 해서 킨티아라고도 불린다. 아폴론과 쌍둥이인 여신으로 아테나, 아프로디테와 함깨 올림푸스의 세 처녀신 중의 하나이다. 숲을 사랑하고 또 산과 들에서의 사냥을 관장하는 신이다. 그러나 여신이면서도 수렵의 신이라는 점이 좀 기이하게 여겨진다. 뛰어난 사냥꾼과 마찬가지로 그녀는 동물의 새끼를 보호해 주는데 마음을 써, 그로 말미암아 젊은이의 수호신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희랍의 전투함이 트로이 원정에 나갈 때에는 젊은 처녀를 제물로 바치게 하고 있어 거칠고 또 복수의 집념이 강한 면을 보여 주기도 했다. 또 여성의 고통도 없이 갑자기 죽을 때에는 아르테미스의 은화살에 맞은 것이라고 추측하게 되었다.
포이보스가 태양신이라고 한다면 이 TU인은 달의 여신이어서 각각 포이베와 셀레네(로마 이름, 루나)라고 불렸다. 그러나 여기에서의 해와 달의 과념은 아폴론과 아르테미스에게 원래 있었던 것은 아니다. 포이베는 티탄의 하나이며, 셀레네 또한 티탄으로 달의 여신이었다. 태양신 헬리오스와 아폴론이 혼동되었던 것처럼 헬리오스의 누이동생 셀레네가 아르테미스와 혼동되거, 이 두 신은 해와 달과 결부되었던 것이다.
조금 뒷시대가 뒤면, 헤카테와 아르테미스는 동일시되게 된다. 하늘에 있을 때는 셀레네, 땅 위에 있을 때는 아르테미스, 그리고 땅 및이나 어둠에 휩싸여 있을 때의 땅 위에서는 헤카테가 되는 ‘세 가지 모습을 한 여신’이다. 그녀는 달이 숨은 어두운 밤에도 나타나 ‘달의 어둠의 여신’으로 불려진다. 어두운 행위와 결부되어 있는 여신으로, 사악한 마귀들이 출몰하고 검은 마술이 행해진다고 하는, 유령이 나오는 네 갈래 길을 점령하는 여신이기도 하다. 무서운 재앙을 가져오는 요사한 귀신이라도고 할 수 있다.
무서운 헤카테여,
그 힘은 그 아무리 억센 것도
산산이 부수는구나.
그 사냥개 짖은 소린
어두운 도시에 울리고
세 갈래 길 만나는 곳마다
여신은 서 있도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아프테미스는 숲의 사랑스런 여수렵사이며 그 빛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비추는 달의 여신이다. 그러면서 순결한 처녀의 신이기도 하다. 그녀는 더럽혀지지 않은 순결한 자들의 수호신이다.
마음 깨깻한 모든 이들은
나뭇잎도 과일도 꽃도
마음대로 따 모으도록 하다.
다만 마음 어럽혀진 자들에겐
결단코 그를 허락하지 않느니.
모든 신에게 공통된다고는 하더라도, 신에게 있어서싀 선과 앗의 양면성을 이처럼 여실히 보이고 있는 여신도 드물다.
신목은 실삼나무이며 모든 야생동물은 이 여신과 관련이 있으나, 그 중에서도 사슴이 이 여신의 신수로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