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정원을 가꾸어 나가며, 나는 돌 담을 쌓고 있다. 나에게 허용된 자리, 허용된 여건 안에서 오랫동안 제 자리를 지탱해 줄 돌을 쌓고 있다. 어떻게 쌓아야 할지 몰라 처음에는 고뇌했지만, 이후 선생님의 방법을 모방해 나아가며 스스로의 경험을 쌓고 있다. 그렇기에 돌을 쌓는건 경험을 쌓는 거다. 하나의 돌을 내 마음에 들도록 쌓기 위해서는, 무수히 많은 돌들이 그 자리에 들어섰다 나가기를 반복해야 한다. 그렇게 하나 하나 직접 맞춰 봐야지 어떻게 쌓으면 좋을지 감이 잡힌다. 감이 잡히면 페이스가 생기고, 그 페이스에 따라 나는 돌을 쌓는다. 제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돌을 쌓기 위해, 나 또한 내 마음에 굵은 경험들을 쌓는다. 그러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도 든다. 마치 돌을 쌓는게 사랑하는 것과 같다고.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항상 고민하고 표현하며 이에 따라 경험하는 것과 같다고. 때로는 내 마음대로 쌓지만, 잘 되지 않고. 그렇게 올바르게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 하나씩 하나씩 다 맞대 보다 보면 알맞는 돌을, 방법을 발견하게 된다. 애초에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는 법이다. 내가 지금 쌓아가고 있는 돌 담은 무수히 많은 실패, 혹은 맞지 않은 돌들이 경험이 되어 쌓이고 쌓여 그 위에 세워진 돌 담이다. 이걸 사랑에 빚대에 보면 아직 나는 그리 많은 실패를 하지 않았다. 올바르지 못 한 사랑을 할까 두려워, 나의 사랑이 잘못 된 사랑이 될까 두려워. 나는 아예 사랑을 하지 않으려 했다. 사실 잘 모르는 건데. 애초에 처음부터 나의 사랑을 올곧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내가 보고 배우는 선생님의 돌 담 또한 예전에는 이렇게 멋진 모습은 아니었을 거다. 사랑한다면, 사랑한다고 말해라. 그렇게 선언해라. 그게 너의 사랑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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