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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궁중과 관청에서 실무적인 일을 하지만, 그들의 역할에 대해서는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존재들이 바로 아전과 내시이다. 예컨대 이들은 <춘향전>과 같은 소설에서 수령들의 옆에서 시중을 드는 역할이나, 궁중을 배경으로 하는 사극에서 왕의 옆에서 모사를 꾸미는 존재로 접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조선조 정치적 복종의 두 가지 형식’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권력 주변에서 ‘기생’하고 있던 아전과 내시들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저자는 이들의 정치적 위상에 주목하여, 때로는 복종하는 대상으로 때로는 그와 반대되는 역할을 행했던 기록들에 주목하고 있다. ‘호가호위(狐假虎威)’라는 고사성어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자신이 모시고 있는 존재의 힘에 비례하여 그들의 역할도 비례한다. 이들을 ‘보조 권력’으로 위치시킴으로써, 권력과의 작용과 반작용의 문제에 대해서 다양한 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그것을 일컬어 ‘자발적 복종’의 시각에서, ‘아전의 굴신정치학’과 ‘내시의 복종정치학’이라는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그 결과 때로는 ‘큰 힘’을 지배하는 ‘작은 힘’으로 역할을 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조선시대 정치사에서 무시하지 못한 존재들이지만, 대다수의 연구자들에게는 단지 보조적인 역할에 머무는 것으로 인식되었던 존재들이 이들 내시와 아전이었다.
나 역시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런 고정 관념을 지니고 있었다. 그들에 관한 다양한 기록을 통해, 소외되었던 존재인 아전과 내시에 대해서 역사적 의미를 찾고자 하는 저자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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