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 유치원때 장래 희망이 쓰레기꾼 (할머니 육아이니 옛날 단어를 따라 쓰면서...) 이었다
유치원 오가는길에 주택가 청소차를 보면 청소부가 트럭에 매달려 가면서 양철 쓰레기통을 번쩍들어 쏟으면
어느새 반월형 문이 돌면서 쓰레기를 삼키고 헬멧 청소 아저씨들은 차뒤에 매달려 가는 모습이 너무 너무 좋아 보였나보다
얼마후엔 이삿짐 아저씨가 되고 싶다고 ....
당시엔 아파트 옥상 꼭대기에서 쇠줄에 커다란 네모 통을 매달아 짐이 오르내리는 그 통을 아파트 벽에 부딪히지 않도록 멀리서 밧줄로 당겨주는 일을 했는데 인부들이 그 통에 타기도 하고 줄 잡아 당기는 모습도 너무너무 좋았나 보다
한참후에 장래되고 싶은 것이 의사라고 해서... 에구 이제야 제대로 엄마맘에 드는 좋은
직업을 택했네 했더니...
그 이유가 할아버지가 돌아 가시기 전날 119 응급차 구급요원이 흰 까운을 입고 와서 들것을 들었는데 의사인줄알고
“나도 옷입고 들것에 사람들 들고 갈 거야”...한다
순진한 어린이들처럼 직업에는 귀천이 없는것일까?
밤중에 우리 동네걷기를 하다보면
30대 정도의 깨끗한 외모를 지닌 청년들이 청소차에 매달려 일하는 것을 종종 본다
여름엔 또는 한겨울엔 그냥 거리를 걸어다니기도 힘든데 얼마나 힘들고 특히 여름엔 냄새까지 심할텐데...
청소부 뽑는데 학사는 기본이고 석사 들이 수두룩 지원했으며 무거운 모래자루 메고 달리기 양손으로 물통에 물들고 달리기 팔굽혀 펴기등등 체력 테스트도 어마어마 하게 힘든 것이 티비 뉴스에도 나온적이 있다
정규직이며 언젠가는 엘리트 직원이 아직 없어서 관리직 이동이 쉽다는 장점이 라고 한다
한편 바로 며칠전 딸집에 화장실 비데 써비스 맨이 온다고 하여 빈집이라 가서 기다렸다
웬 비데 써비스??? 하면서 ...
아주 젊고 옷도 깔끔한 외모가 준수한 청년이 가방을 들고 정중 인사를 하고 들어와서 화장실 비데로 가더니 수술용 장갑과 마스크를 끼고 작업을 하는데
비데에 붙은 정수기 필터를 교환 해주고 30 분간 뜨거운 김이 나오는 분사기를 뿜어 대면서 변기 및 비데 전체 뚜껑까지 다 닦고
무엇으로 닦았는지 윤기까지 반짝이게 마치 새로 산 것처럼 해놓는다
마치 주방 정수기 렌트하면 청소해주는 식으로 ...
저렇게 청소부나 변기 닦는일이지만 용기와 패기 꿈을 가진 청년이 있다는 것은
우리의 희망이지만 외국인 근로자 200만명이 우리나라에 Korean Dream을 안고 열심히 일하는데 왜 일자리가 없나 하는 의구심은 여전히 남은 안타까운 사실이다
그러나 청년실업이 역대 최고, 최악이라는 기사가 나오는 요즘 옛 제자를 만나고 온 남편은 2-3 년전 졸업생이 아직 취업이 안됐다고 너무 가슴 아파 하는 것을 보니 나도 맘이 계속 아팠고
모임에서 친구들이 요즘 너무 너무 불경기라 맛있는 점심 먹는것도 미안할 정도라고 말하니 다음세대의 한국의 미래가 염려 되어 이 또한 마음이 아픈 것이 요즘 내 심정이다
첫댓글 그렇게 멀지 않는 곳에 공단이 있습니다.
그곳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다수가 외국인 들이라 합니다.
대학교가 두곳이 있는데, 걷기 운동 하고 오다가 아침 등교 시간이면 전철역에서 학교로 물밀듯이
학생들이 걸어 갑니다.
우리나라 경제가 원활하지 못해서 졸업하고도 취직 못하는 젊은이들이 많고도 많습니다.
젊은이들 자신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암담할 겁니다.
한국은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해
노인복지등 세계 에서 제일이고
어린이 학교 공짜, 학교급식 공짜등
어린이 복지도 좋고
외국인 노동자들이 힘든일들 다 해주고
참 잘사는 나라인데
불경기가 오고 일자리 없는 젊은이가 많다니
걱정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