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 음보
이거 봤냐? 한문 시간에 선생님이 '인과응보' 설명하면서 "개 죽이면 다음 생에 개로 태어나고, 개미 죽이면 개미로 태어난다!" 하니까, 뺀질이 학생이 손들고 "선생님! 그럼 사람 죽이면 사람으로 태어나나요?" 아, 진짜 이 녀석, 보통내기가 아니네.
선생님은 쉬운 이해를 돕겠다고 비유를 들었겠지만, 이 학생은 그 비유를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서 논리의 맹점을 정확히 찔러버렸네.
겉으로는 순진한 질문 같지만, 속은 칼날 같은 비판이 숨어 있는 거지. 이게 바로 '겉바속촉' 질문 아니겠냐? 겉은 바삭하게 어리숙한데, 속은 촉촉하게 뼈 때리는.
근데 이 학생의 질문이 마냥 웃기지만은 않아.
우리가 살면서 얼마나 많은 '인과응보'를 마주하냐? 좋은 일을 하면 좋은 결과가 오고, 나쁜 일을 하면 나쁜 결과가 온다는 그 단순한 진리.
근데 가끔은 그 인과관계가 너무나 복잡하고 모호해서, '과연 이게 인과응보가 맞나?' 싶은 순간들도 많잖아. 특히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 학생은 그런 복잡한 인과응보를 너무나 단순한 비유로 설명하려던 선생님의 허점을 파고든 거지.
우리가 세상을 너무 단순하게 재단하려 할 때, 때로는 이렇게 엉뚱한 질문 하나가 그 허술함을 드러내기도 한다니까. 그러니 뭐든 너무 쉽게 단정 짓지 말고, 좀 더 깊이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안 그러면 저 학생 같은 '팩트 폭격기'한테 한 방 먹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be/NKFNJ29u9C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