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순교자의 소리 사역자들을 만나 사역 보고와 대화 시간을 가졌다. 기도 달력을 통하여 이미 많이 알고 있는 내용이었지만 그들의 입으로 전하는 말을 들으니 더욱 생생하고 직접적인 전달을 느끼게 되었다. 전 세계에서 얼마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어려움을 당하고 있으며, 그 어려움을 담담히 견뎌내고 있는지를 생각할 때 나 자신의 안일한 삶에 대해 많은 반성을 하게 된다. 특히 공산주의 세력들이 벌이고 있는 기독교 박해에 대해 새롭게 보게 되고,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박해에 대해서 실감하게 되었다. 이미 한국은 세계에서 기독교 탄압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은 나도 진작부터 알고 있는 사실이지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슬픈 사실은 이런 것을 부정하면서 여전히 저들을 지지하는 선량한 기독교 지도자들과 교인들의 신앙이다. 분명히 바른 신앙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왜 그리 악을 지지하고 기독교와 교회를 핍박하는 세력을 지지할까 이해하기가 어렵다. 북한을 돕자고 하면서 많은 돈과 식량을 보내주면서도 북한의 교인들이나 수년간 감옥에 있는 선교사들에 대해서는 말 한마디 하지 않는 교회 지도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중국에서는 14세 아래 어린이들은 교회에도 못 가게 하고 공립학교에 보내라고 하면서 학교를 통해 반기독교 사상을 세뇌시키고 있는데, 그래서 진지한 기독교인들은 홈스쿨링을 택하면서 여러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이러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안타깝고 두렵고 슬프기만 하다. 이런 흐름에 주의하면서 교회가 바른 자세를 취하지 않으면 아무리 교회 안에서 바른 것을 가르치고 예배를 드린다고 하더라도 머지않아 국가가 주도하는 중국식 교회가 생겨날 것이고 북한식 교회가 생겨날 것이 분명하다.
그래도 사방에 진실한 신자들이 남아 있다는 것이 감사한 일이다. 어제도 구독자 한 분과 함께 있었는데 벌곡에 살고 있으며, 엄사에도 자주 오신다고 하며, 내가 시작한 「천로역정 독서실」에 관한 소개문도 읽으신 분이었다. 그래서 머지않아 독서실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함께 순교자의 소리 사역도 돕고, 우리의 신앙 성장을 위한 신앙 서적을 함께 읽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올해 독서실에 수요일에 한 분이 오셔서 신앙서적을 두세 권씩 빌려가고 있다. 그리고 밤에는 중 1학년생과 중 3학년생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도 하고 있다. 독서실을 시작한 이후에 하나님께서 이렇게라도 사람을 보내주시고 일을 하게 하시니 감사하기 짝이 없다. 이제 벌곡의 구독자와 만나게 되면 그분과 연결된 사람들과 접촉할 수도 있게 될 터이니 이렇게 해서 주님의 자녀들과의 교제가 넓어지게 될 것을 바라본다. 교회를 통한 실망과 아픔도 있지만 교회를 통한 기쁨과 소망은 그 모든 것을 뛰어넘는다. 주님을 향한 충성과 헌신을 배우게 하는 순교자의 소리 사역자들을 생각하며 나의 위치에서 작은 발걸음을 걷기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