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집멸도 사성제는 초전법문이라고 하더이다.
나...무... 아미..타불...
여기 살다 보면 주말마다 사람들이 찾아와서 상대하고 대화하다 보면 좋은 이야기 하는 사람은 일생동안 한 사람도 없어요.
좋은 이야기를 자랑하러 오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사람보다는 전부 어렵고 힘들고 고통스럽다는 듣기 싫은 소리...
그러다 보면 나도 똑같이 괴로워져요.
그래서 내가 혼자 공부하려고 안동의 토굴로 갔잖아요.
어느 날은 동네 거사들하고 안동 장에 가다가 풍기에 있는 대한민국에서 청국장을 제일 잘한다고 소문 난 집에 가서 점심 공양을 하고 나서 잘한다는 찻집에를 들러 쌍화차를 마셨는데 그 집 벽에 "苦集滅道"라고 글이 붙어 있어 사장에게 물어봤지 '저기 붙어있는 고집멸도 사제법을 아느냐?' 모른다는 거야.
저 네 글자 속에 불교 전체가 들어 있다는 것을 당신이 알고 있는지 아무 말도 못 해요.
불자면 다 알아야 되고 저 넉자 속에 불교의 진리가 다 들어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고집멸도 사제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야 되겠다.
스님들도 가장 쉽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야 되겠다.
오늘 여러분들에게 불교 전체 근본이 다 담겨있는 이 넉자, '고집멸도 사제법'이라 하고 '고집멸도 사제는 근본 사제' 라고도 합니다.
그것은 부처님께서 부처가 되어서 처음으로 5비구에게 설하신 법문이기 때문에 '초전법문'이라고 합니다.
'초전법문'은 불교가 없어지는 그날까지 이 우주에서 사라지지 아니하고 없어지지 않고 불교와 함께 수레 바퀴처럼 굴러가는 진리라고 해서 '초전법륜'이다.
법의 수레바퀴다.
이 이야기를 꼭 한번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집멸도 사제법'은 첫번째가 고(괴로울 苦)다.
부처님께서 자성을 증득하고 깨달은 후에 바로 관해 보니 일체중생들이 괴로움 속에 살고 있는 거야.
그래서 부처가 되신 후에 첫 일성이 '아~ 사파여'...'사파'라는 말은 음역을 하면 '사바'라는 말이야.
'사바'라는 말은 괴롭고 힘들고 어려운 '고苦'라는 뜻이야.
세상의 전부가 일체중생들이 근심없고 걱정없고 괴로움 없고 고통없는 사람 하나도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부처님 최초 일성이 '아~사파여'하셨다.
그럼 고苦는 뭐냐?
생명있는 것들로 하여금 면할 수 없는 네가지 괴로움을 4苦 즉, 네 가지 괴로움이다.
生老病死.
아무리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이지만 老病死는 해당될지 몰라도 生이 왜 괴로움이냐?
우리는 태어나면 모두 축하하잖아요.
내가 젊을 때는 고왔지만 지금은 늙어서 곱던 얼굴 주름 잡히고 희던 얼굴 검어지고, 옛날 모습 간데 없어 그 모습이 즐겁지는 않지요.
늙는 것도 괴로운 겁니다.
그런데 늙고나면 병들고, 병들고 나면 죽어요.
그러니까 生은 왜 괴롭느냐?
우리는 축하받고 태어났는데 즐거워야 될 거 아니야?
그런데 괴롭다는 얘기만 한다는 말이야.
그래서 불교에서는 '生 자체가 苦의 근본이다.'.
안 났으면 안 늙고, 안 늙으면 병 안 들고, 병 안 들면 안 죽어요.
났기 때문에 老病死가 따라오고 불교에서는 생 자체가 노병사의 근본이기 때문에 苦라는 겁니다.
생노병사.
네 단계를 거쳐 가는 동안에 또 네 단계가 따라요.
첫째, 구불득고(求不得苦).
구하는 것이 뜻대로 이루어지면 좋겠지만 안 이루어지면 괴로워요.
둘째, 애별이고(愛別離苦).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일도 괴로워요.
셋째, 원증회고(怨憎會苦).
보기싫은 사람과는 만나는 것도 괴로워요.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는 속담이 명심보감에 나오는데, 그 책은 (아무도 모르고 있지만) 저술한 분이 서산 스님입니다.
서산 스님께서는 상가구감을 저술했는데, 불자와 스님을 위한 승가구감, 도학자들을 위한 도가구감, 유학자들을 위한 유가구감이 억불숭유 정책에 의해 명심보감으로 바뀌어서 저자가 없는 책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그런데 항간에는 대구 월배쪽에 사당이 있는 판각을 하는 분이 저술가로 되어 있습니다.).
그 명심보감에 보면 은의광시 인생하처불상봉(恩義廣施 人生何處不相逢).
은혜와 의리를 널리 베풀어라, 사람이 어느 곳에서 만나지 아니하겠느냐.
수원막결 노병협처 난회피 (讐怨莫結 路逢狹處 難回避).
원수를 맺지 마라.
길 좁은 곳에서 만나면 피할 수 없으니.
그 때 얼마나 괴롭겠어?
그것을 불교에서는 '원증회고'라고 합니다.
넷째, 오음성고(五陰盛苦).
오음(오온)은 '색수상행식' 인데 은밀히 따지면 8온을 줄인 겁니다.
'지수화풍' 네가지 물질적인 요소로 된 이 몸뚱아리는 '색' 하나로 표현하고, 정신적인 요소는 '수상행식' 으로 해서 5온이 된겁니다.
5온은 생명이 살아있다는 증거, 생명이 살아 있음으로서 물질적인 4가지에 이 몸뚱아리와 정신적인 네가지의 요소가 함께 굴러 가고 있어요.
5온이 존재하면 살았다는 뜻이고 살아있으면 온갖 욕망이 다 치성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것을 '오음성고'라고 합니다.
그러면 전부 8苦(※ 생,노,병,사,구불득고,애별이고,원증회고,오음성고)가 되지요?
그 다음에 또 부수적인 3가지가 있어요.
한열기寒熱飢.
寒...우리나라 최고 율사인 자운스님께도 인정하신 평생 청정 율사가 한 분 계셨는데, 나이가 51살이 되어 정월 보름날 해제를 하고 부산 당감동 선암사 갔다가 내의를 처음으로 입어 보고 '야~ 이런 극락도 있구나' 했다는 거야.
그렇게 고행에 수행을 했는데 죽지도 않을 병에 걸렸는가 하고 괴로워 하다가 마지막 죽을 병이 걸리자 웃고 있길래 내가 물어봤거든?
'지금은 죽을 병에 걸려서 죽는 준비를 해야 되니 중이 웃으면서 가야 되지 괴로워 해서 되겠느냐?' 하시는 거야.
熱...요즘에야 에어콘이 있으니 편해지긴 했지만 더운 것도 괴로워요.
飢...배고픈 것
4고 8고 11고로부터 항하 강가의 모래알 같은 많은 괴로움이 왜 생기느냐?
(잡을)집執(집착執着)때문에...(※원래는 잡을 執을 고려에서 이조로 넘어 오면서 숭유억불 정책으로 유생들이 의도적으로 모을 集으로 바꾸게 되었다※).
집착이 오온을 일으키고 집착의 결과가 괴로움이다.
그래서 고집苦集.
그러면 어떻게 해서 이 괴로움을 없앨 수 있을까?
생각하고 생각하다 보니 괴로움을 없애기 위해 출가해서 수도해서 제일 먼저 깨달은 분이 우리 부처님입니다.
깨달아 보니 중생들의 괴로움은 집착으로 인해서 생기는 거더라.
집착은 어떻게 없애야 할까?
열반을 증득해야 한다.
열반을 증득하기 위해서는 먼저 도를 닦아 적멸각寂滅覺을 증득해야 돼.
道는 소승적으로 여덟가지 바라밀, 대승적으로는 여섯가지 바라밀(육바라밀).
바라밀은 도피안到彼岸, 저 언덕으로 이르기 위해서 (바라밀이라는)배가 있어야 저 언덕에 이를 수 있어.
저 언덕은 어떤 언덕인가?
열반은 피안이고, 생사는 차안이다.
나고 죽음이 있는 중생의 이 언덕에서 나고 죽음이 끊어지고 영원의 열반의 저 언덕에 이르는 것, 즉 도피안이야.
여섯가지 바라밀을 실천해야 저 언덕에 이를 수가 있다.( 육바라밀은 다음 법회 때 상세히 이야기 해 주기로 하겠습니다.)
도를 닦은 결과로써 열반을 증득할 수 있다...
이것이 '고집멸도' 입니다.
여러분, 현실에 만족하고, 하고 있는 일에 충실하게 임무를 다하고 하루하루 후회없는 인생을 살면서 즐겁게 사는 것이 제일 잘 사는 인생이다는 걸 말씀드리고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