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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대규모 공백이 현실로 드러난 가운데 중증 환자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생사의 영역에서 버틸 수 있는 기간이 얼마나 될지 노심초사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어떤 형태로든 탈출구를 찾아달라는 환자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5일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의료 공백 속에 중증 질환자들은 긴장과 고통 속에 피가 마르고 있다"며 "질병의 고통과 통증으로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하며 죽지 못해 겨우 겨우 연명하며 버티고 있다"고 호소문을 냈다.
의료계와 정부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며 내팽개쳐진 중증 환자들은 죽음을 염두에 둔 극도의 스트레스에 쌓여있다.
연합회는 "의료계는 미래 의료를 위해 의업을 포기한다는 말도 안 되는 발언을 멈추고 당장 환자들을 돌봐야 한다는 기본적 자세를 갖추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도 정책적 결정 과정에서 반대의견이 생기면 환자를 버릴 것을 생각하니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 가중된다"고 지적했다.
김성주 연합회 대표는 "국민의 생명만은 어느 순간에도 정치적으로도, 어느 잘난 조직의 이익을 위해서도 이용되서는 안 된다"며 "무엇이 의사의 사회적 책무이고 직업적 윤리인지 분명히 생각하길 바란다"고 했다.
특히 암 환자들의 고통이 심화하고 있다. 4기 환자의 5년 생존율이 2%대에 머물러있는 췌장암 환자의 두려움은 극에 달한 상태다.
변인영 한국췌장암환우회 대표는 "독약을 주입하는 항암을 견뎌 겨우 얻은 수술 기회를 응급이 아니라며 취소 당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저희는 죽음으로 한걸음 걸어들어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강대강으로 치닫는 이 상황에 생명을 구걸이라도 하고 싶은 참담한 심정"이라며 "전공의 분들은 제발 병원으로 복귀해달라"고 했다.
https://biz.newdaily.co.kr/site/data/html/2024/03/05/202403050022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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