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 이야기
데일 카네기는 1888년 미주리 주 매리빌에 있는 한 농장에서 태어났다.
워런스버그 주립 사범대학을 졸업한 후 네브래스카에서 교사, 세일즈맨 등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다.
1912년 YMCA에서 성인을 상대로 하는 대화 및 연설 기술을 강연하게 되면서 그의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다. 사례 중심으로 펼쳐지는 그의 강의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를 바탕으로 카네기 연구소를 설립해 인간 경영과 자기 계발 분야 최고의 컨설턴트가 되었다. 수많은 저서를 통해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심리와 스트레스를 분석하고 인간 관계론을 체계화시켰다.
그의 대표 저서'카네기 인간관계론(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은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5천만 부나 판매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카네기 연설법', '데일 카네기 5분 위인전' 등을 이어서 펴냈다.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 Carnegie Andrew와는 다른 분이다. 철강왕, 카네기는 영국 스코틀랜드 출생으로 14세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와서 철강 산업으로 억만장자가 되었다.)
데일 카네기의 이야기 몇 편을 소개한다.
정신병의 원인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을 충족하려고 일부러 병을 앓는 척하는 사람도 있다. 작가 메리 로버츠 라인하르트는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고 싶어 스스로 환자가 된 여성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녀는 결혼 적령기를 놓쳤어요. 아무 희망도 없이 고독하게 살고 있었죠.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쓰러졌어요. 뚜렷한 병도 없었어요. 그녀는 10년 동안이나 앓아누워 있었죠. 노모는 끼니때마다 3층 침실까지 식사를 나르며 간호했어요. 노모는 병수발을 들다가 지쳐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죠. 그녀는 몇 주 동안 슬퍼하며 괴로워했어요. 하지만 어느 날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 다시 예전 삶으로 돌아갔어요.”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현실 세계에서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을 만족시킬 수 없을 때 환상의 세계에서 그 만족을 얻으려고 미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미국의 정신병 환자는 다른 병을 앓고 있는 환자를 전부 합친 수보다 더 많다고 한다.
그렇다면 정신 이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는 누구도 선뜻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정신 질환의 절반은 뇌 조직 장애, 알코올, 독극물, 외상 같은 신체적 원인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나머지 절반은 놀랍게도 뇌세포에 아무런 결함이 없다고 한다. 사후에 시체를 해부하여 초정밀 현미경으로 뇌 조직을 검사해 봐도 보통 사람과 다른 점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나는 유명한 정신병원 원장에게 물어보았다. 그는 솔직히 자기도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신 이상 상태에서는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가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우리 병원에는 결혼에 실패한 환자가 하나 있어요. 그녀는 결혼생활에서 사랑, 성적 만족, 아이들, 사회적 지위 등을 기대했죠. 하지만 실제 삶에서는 모든 희망이 날아갔어요. 남편은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고 심지어 밥도 같이 먹지 않았어요. 당연히 아이도 없고 사회적 지위도 얻지 못했죠. 결국 그녀는 미쳐버렸어요. 그녀는 상상 속에서 영국의 귀족과 결혼한 것으로 믿고 있어요. 스미스 백작 부인이라고 부르지 않으면 대꾸도 안 해요. 그리고 내가 진찰하러 갈 때마다 그녀는 간밤에 아기를 낳았다고 말해요.”
그녀의 꿈을 실은 배는 현실이라는 암초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났다. 하지만 그녀의 꿈을 실은 배는 아름다운 환상의 세계에서 순풍에 돛을 달고 항구로 들어오는 중이다. 이것은 비극일까? 글쎄, 나는 모르겠다. 의사는 내게 말했다. “내가 그녀를 치료할 수 있더라도 그러지 않으려고요. 지금이 훨씬 행복하니까요.”
정신 이상자는 정상인보다 더 행복하다. 환상의 세계를 즐긴다. 당신에게 백만 달러짜리 수표를 끊어 주기도 하고, 황제 앞으로 소개장을 써 주기도 한다. 이들은 자기가 창조한 꿈나라에서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을 실현한 것이다.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망이 너무 강력해서 그것을 얻으려고 실제로 미치기도 하지 않는가? 현실 세계에서 우리가 그런 사람들의 갈망을 충족시켜 준다면 어떤 기적이 일어날지 상상해 봐라.
슈왑과 철광왕 카네기의 성공비결
찰스 슈왑(Charles Schwab)은 당시 미국에서 연봉 백만 달러 이상을 받은 사람이었다. 철강왕 카네기는 슈왑에게 왜 백만 달러나 되는 연봉을 주었을까? 그가 천재라서? 아니다. 제철의 최고 권위자였기 때문에? 그것도 아니다. 슈왑은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자기보다 훨씬 더 잘 안다고 말했다. 슈왑이 그 비결을 알려주었다. 그의 말을 동판에 새겨서 모든 가정과 학교, 공장, 사무실에 걸어 두면 좋을 것이다. 이 말을 실천하면 우리 인생이 크게 달라질 테니까 말이다.
“나에게는 사람들의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능력이 있어요. 이것이 나의 가장 귀중한 자산이죠. 다른 사람의 장점을 끌어내는 데는 칭찬과 격려가 최고예요. 꾸지람만큼 사람의 사기를 꺾는 건 없어요. 나는 누구도 비판하지 않아요. 일하고 싶은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믿거든요. 그래서 나는 잘한 일을 칭찬하려고 노력해요. 절대로 잘못을 지적하지 않아요. 누군가가 한 일이 마음에 들면 나는 진심으로 그 일을 인정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아요.”
이것이 슈왑의 비결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가? 정반대 아닌가? 조금만 잘못하면 사정없이 나무라고, 마음에 들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슈왑은 카네기가 엄청난 성공을 거둔 비결도 이것이라고 말했다. 카네기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었다. 사적인 자리에서는 물론이고 공개적인 자리에서도 사람들을 칭찬했다. 심지어 카네기는 묘비에도 사람들을 칭찬했다.
“자신보다 현명한 사람을 끌어모으는 법을 터득한 사람이 여기에 잠들다.”
록펠러의 성공비결
록펠러의 성공비결 중 하나는 진심으로 감사하는 것이었다. 언젠가 이런 일이 있었다. 동업자 베드포드가 남미에서 물품을 잘못 구매하여 백만 달러를 날렸다. 다른 사람 같으면 틀림없이 화를 내고 비난했을 것이다. 하지만 록펠러는 그가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차피 엎질러진 물이었다. 록펠러는 이 와중에도 칭찬할 거리를 찾아냈다.
“훌륭해. 투자액의 60%나 회수하다니. 나는 그렇게 못할 걸세.”
우리는 가족, 친구, 주변 사람에게 너무나 인색하다. 맛있는 저녁 한 끼는 대접하지만 따뜻한 칭찬은 까마득히 잊고 산다. 따뜻한 칭찬 한마디는 언제까지나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 마음의 양식이 된다.
아첨과 칭찬
“뭐라고? 입에 발린 소리를 하라고? 비위나 맞추며 살라고? 낡은 사고방식이야! 옛날에는 통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안 통해. 똑똑한 인간에게는 절대로 안 통한다고!”
여기까지 읽고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현명한 사람에게 아첨은 효과가 없다. 아첨은 얄팍하고 위선적이기 때문이다. 아첨은 실패하는 게 당연하다. 아첨은 해로운 점이 더 많다. 하지만 세상에는 칭찬에 굶주린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그렇다면 아첨과 칭찬은 어떻게 다른가? 답은 간단하다. 칭찬은 진심을 담은 것이고 아첨은 진심이 없는 것이다. 칭찬은 마음에서 나오고 아첨은 입에서 나온다. 칭찬은 이타적이고 아첨은 이기적이다. 칭찬은 누구에게나 환영받지만 아첨은 결국 비난받는다.
나는 최근에 멕시코시티의 차풀테펙 궁전(Chapultepec palace)에 있는 알바로 오브레곤 장군의 동상을 보았다. 동상 아래쪽에는 장군의 신조가 새겨져 있었다.
“너를 공격하는 적을 두려워하지 말고 아첨을 일삼는 친구를 두려워하라.”
나는 절대로 아첨을 권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새로운 생활방식을 말하는 것이다. 영국의 국왕 조지 5세는 버킹엄 궁전의 서재 벽에 6개의 격언을 걸어 놓았다. 그중 하나는 다음과 같다.
“값싼 칭찬은 주지도 말고 받지도 않도록 인도하소서.”
아첨은 값싼 칭찬이다. 언젠가 나는 아첨을 제대로 정의한 글귀를 읽은 적이 있다.
“아첨이란, 상대방이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바를 그대로 말해 주는 것이다.”
만약 아첨으로 모든 일이 잘 풀린다면 누구나 아첨을 할 것이고, 세상에는 인간관계 전문가들이 우글거릴 것이다.
에머슨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은 어떤 면에서 나보다 낫다. 나는 그들에게 배운다.”
에머슨처럼 위대한 사상가가 이렇다면 우리는 말할 것도 없다. 우리에 대한 생각을 멈추고 다른 사람의 장점을 찾으려고 노력하자. 아첨 따위는 잊어버리자. 진심에서 우러나온 칭찬을 하자. 상대방은 그 말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202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