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편하시게 종결어미로 쓰겠습니다. 양해부탁드려요.
7월 29일 : 밤 11시 20분경 풋살장에서 퍽!! 하는 소리와 함께 그대로 주저 앉고 친구들의 도움으로 일어나서 신촌세브란스 응급실행.
종아리를 눌러보고 하더니 이건 파열이라 수술해야한다 해서 그때 부터 폭풍검색을 시작하여 비수술관련된 내용과
다음까페 "아킬레스건 사랑" 이라는 감동의 까페를 알게됨.(이때부터 병원 선택의 갈등에 휩싸여서 심각한 고민에 빠짐)
인턴 붙잡고 비수술은 없냐 다른곳은 몇가닥 살아있으면 이런 저런 방법도 있더라..등 물어봤지만 단호하게 비수술은
들어 본적도 없다고 함.
(원래 앓고 있던 지병도 있어서 비수술은 포기하고 바코패드에 희망을 걸고 타 병원은 일단 포기함)
7월 30일 : 응급실에서 새벽을 보내고 오전에 MRI 찍고 완파 판정받고 바로 수술 한다고 함.
수술실에 엎드려 있고 하반신 마취후 뭔가 두려움에 재워달라고 요청함.(이때까지 교수님은 못보고 인턴과의 대화)
일반적으로 엑스레이나 CT MRI 초음파 등등 상에 확실한 병이 나타나면 교수님(의사)이 '환자분 보세요~ 여기 이 부분
이 어쩌고 저쩌고 이렇게 저렇게 해서 수술을 어떤식으로 하겠습니다' 라고 설명해주고 진행하는게 맞지 않나?
하지만 이런 설명 없이 인턴인가 누군가 암튼 'MRI 상에 완전파열로 나왔으니 봉합수술 하실거에요' 이 말만 듣고
수술실 가고 수술끝.
수술이 끝나고 다인실이 없어 비싼 2인실에서 아주 편하게 누워있음ㅜㅜ(불현듯 스치는 생각이.. 잠든사이 교수님이
오셔서 수술을 집도하신건가? 과연 교수님이 수술한게 맞을까? 라는 의문에 휩싸이게 됨)
이 날 저녁까지 교수님은 안오고 역시나 인턴?인가 교수님 밑에 서브? 기억은 가물가물 하지만
오셨던거 같음.
7월 31일 : 전 날 수술 고통에 4시간 간격으로 백의의 천사를 쉴새없이 찾으며 진통제 놔주세요 놔주세요 놔주세요(총 3번ㅜㅜ)
하며 잠 못이루고 오전 회진시간까지 밤새고 드디어 교수님이 오셔서 '수술 잘 되었고 완전파열이라 끊어진거
잘 봉합하고 인체용 본드로 마무리 했어요' '내일이나 모레 퇴원하시면 됩니다' 이러시곤 쿨하게 가심.
(멍하니 듣고만 있게됨ㅡㅡ)
드레싱은 거즈만 교체하고 끝나는거라 간단하니 좋았음.
남는 시간은 무조건 "아킬레스건 사랑 " 대부분 글들 정독함!!!!!후후(병원선택과 주치의 그리고 재활 및 치료방법의
절대적인 중요성에 대해 알게됨)
어설픈 반깁스! 느슨한 붕대를 걸친 반깁스! (잠깐 잠든사이 이불킥 잠꼬대를 하여 수술한 부위에 띵 하는 고통과 함께
소리지르며 일어남ㅜㅜ)
재파열에 대한 두려움(예민해서 그럴수도 있지만 진짜 두려움)에 간호사님께 말씀드리니 엑스레이를 찍으러 감.
MRI는 비용이...하아...(머리속엔 여전히 '병원을 잘 못 선택한건가? 2인실 겁나 비싸고..반깁스는 왜 이모양이야..
그러는 와중에 다인실로 이동ㅋㅋㅋ)
내일은 나도 쿨하게 질의하고 시크하게 누우리라!!! (저!!!! 반깁스도 물어보리라!!!)
8월 1일 : 드디어 오전 회진시간!! 교수님은 "오늘 퇴원하시고 2주후에 외래 오실때 무릎 밑 통깁스 하시고 그 후 군화같이 생긴
보조기 하실거에요"
이때다 싶어서 "교수님 제 주변에 바코패드 하신분들이 재활에 있어서도 좋은 효과를 보고 계신대 저도 하고싶습니다"
교수님은 " 군화같이 생긴 보조기 차실거에요 바코패드 처방안합니다" 또다시 쿨하게 가심..(반깁스도 물어보지 못함ㅡㅡ)
강남세브란스는 바코패드 처방하는거 같던데 신촌세브란스는 아닌가? 혼자 중얼거리며 이때부터 전원을 해야겠다고
의지를 불태움.
일단 집으로 복귀 하는걸로 하고 바코패드 취급병원 폭풍검색시작!!(서대문구 거주중이라 가까운곳엔 취급병원이 없음)
어쩌다 보니 바코메드 영업사원분과 20분동안 통화를 하며 조언을 얻음.
취급병원중에 일산 백병원 동국대병원이 있던데 풋살하는곳이 행신동이니...아.. 진작 알았거나 조금만 침착하게
검색해봤다면 집에서도 그리 멀지 않고 사고지역에서는 코앞이었던 저런곳으로 갈껄....
암튼 머리속이 복잡했던 퇴원당일에 가까운 주민센터에서 친절하게도 휠체어도 빌려주시고ㅎㅎ 롤러코스터같은
감정기복에 하루를 보냄.
8월 2일 : 집에서 이동시에 다행히 책상의자가 작고 바퀴가 있어서 편하게 다님. 운전미숙으로 장애물에 접촉사고가 나긴 하지만.
목발의 겨드랑이 폭행보단 훨씬 낫다ㅜㅜ
드레싱을 해야하는날이라 1차 병원도 갈겸 퇴원시 요청한 보험사 제출용 서류를 가지고 보험회사도 방문할 계획을 잡고
목발 이동후 차량탑승.
일단 보험사 부터 방문하여 실비접수하고 바코패드에 대해 물어봄(공부를 많이 했기에 치료재료 쏼라쏼라~ 난 큰소리
치기 싫고 당신의 상관 결재권자와 더 큰소리로 얘기할 심신상태가 아니다. 심평원에도 나와있으니 확인해 보시라.)
아주 스무스 하게 입원시 90% 통원시 일일한도 20만원 확답 듣게됨ㅎㅎㅎ
자 이제는 드레싱 할겸 1차병원에 다가 바코패드 취급하는 병원을 찾게 되어 신촌에서 강서구로 이동함.
가는길에 강서연세병원도 취급한다길래 가보니 2차병원이라 의뢰서를 가져와야 한다고 해서 다음을 기약하고 1차 의원급
본앤본정형외과에 도착. 여긴 의원급이라 하지만 꽤 규모가 큰 느낌이었음. 입원실도 많은거 같고..
원장님과 상담해보니 수술을 여기서 하지 않았으니 입원은 안되고 통원으로 바코패드 말고 통깁스 하자고 하심ㅎ
금액적으로 부담이 될텐데 바코패드를 해야겠냐고 하심(저는..바코를 장착할 보험이 준비되었습니다.)
방법이 없다 판단하여 드레싱과 진료의뢰서만 요청하여 드레싱을 받게 되는데...
이때 저의 반깁스를 보시던 경험 및 경력이 꽤 되보이시는 직원분께서 "어? 이게 오른쪽 아래로 왜이리 휘어있지?"
"원래 사람 발 각도가 비스듬해서 그런가?라고 말씀하시면서도 고개를 갸우뚱하심. 붕대를 푼 내 발은 태권도 옆차기할때
발날을 꺾어서 치는 그런 각도로 고정되어 있었음ㅜㅜ(원래 이런게 맞는건가?)
병원을 나오며 집으로 복귀하는길이 어찌나 찝찝한지..
잡생각을 떨치려 티비를 보다가 왠 벌레 한마리가 다리쪽으로 날아와서 또다시 다친발 킥.... 띵 하는 느낌과 함께
소스라치게 놀라서 부여잡고 비명지름.. 이번껀 진짜 재파열된게 아닌가 싶을정도였음(바로 반깁스 풀러서 확인
해보았지만 알수가 없음ㅜㅜ)
시간이 지나고 통증은 사라져서 좋은생각만 하려고 노력함!!!(그 와중에 풀러논 지지대를 보며 아... 왜이리 휘어있지..)
2주후에 세브란스 외래갈때 반깁스에 대해서 여쭤볼까. 아니면 오늘도 다른 병원을 가서 입원여부와 다른 치료방법을
해야할지 고민임.(올려논 사진은 깁스의 발바닥 각도를 회원분들이 보시고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첨부사진 올려놓았습니다~ 까페에 올라온 여러분들의 글을 보면서 앞으로 저의 치료방법과 재활방법에 대해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아직 2주도 되지 않았지만. 이렇게 호들갑일수도 있는 글을 올리는 이유는.. 제가 희귀난치질환을 앓고 있는 상태라
조금이라도 크게 다치는 경우가 없었으면 하는데.. 이렇게 다치게 되어 심적으로 매우 부담이 됩니다. 이해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보시고 저와 비슷한 각도로 반깁스를 하셨거나 저건 좀 아니다 싶으시거나 그렇다면 아무 댓글이라도 좋으니 많은 관심바랍니다~ 늦은 점심 먹고 다른 병원에 방문할 예정이니 또 진행상황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아...다른병원 꼭 가시기 바랍니다
깁스는 굳는 과정에서 저렇게 될수도 있지만...
통깁스가 안전하고 좋지만...
바코패드 사용해 보니 신세계 입니다
바코패드로 재활기간 3개월 착용해 보려합니다
9년전엔 바코를 몰랐는데
이거 신고 재활하는게 엄청 안전하고 오히려 나중엔 재활이 더 빨라질듯 한 느낌이 듭니다
진료의뢰서를 발급받아 강서연세병원으로 가보려고 합니다. 저도 안전함과 신세계를 느껴보고 싶네요!!
바코패드 강추입니다. 반깁스를 할거면 아예 지금부터 바코패드가 안전 할것 같네요. 물론 안전 하게 가시려면 4주 이상은 무릎아래 깁스하시구요. 일반적으로 깁스 6주 입니다. 수술은 병원에서 했지만 관리까지는 제대로 안해주는 곳이 대부분이고 의사쌤들은 사무적 재파열 보호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까페글 잘 읽어보시고 지혜롭게 판단 하셔야 하죠.
수술은 병원에서 했지만 관리까지는 안해준다는말이 정말 공감가네요.. 이 불안정적인 반깁스를 언능 떨쳐버리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바코로 재활한지 3일째인데 정말 좋습니다. 돈 값 한다고 하죠. 안정감 최고, 걸을수 있으니 생활의 질이 200퍼 향상입니다. 바코 사용법 병원에서도 잘 모르니 까페글 공부하시면 되구요.
저도 신촌세브란스에서 수술받았어요 ㅂㄱㅎ 선생님이신가요?
네 그 교수님 맞아요~ 혹시 지금 몇주차 되셨나요? 실례가 안된다면 쪽지로 전화번호 남길께요 문자라도 주시면 통화한번해요~
@kaniaha 아 죄송해여 ㅠㅠ 그거까지는 저는 5월16일날 수술했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 이거군요.. 각도 조절은 안되는거군요.고민이 많아지네요..
바코패드끼면 확실히 편하긴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2달정도 지나니 어떤 치료를 하던 아킬레스건은 잘 붙는거 같고 바코패드를 하는지 깁스를 하는지 부츠형 보조기를 하는지는 의사 재량은듯하네요.
환자분 본인 선택에 따라 병원 선택하셔서 하시면 될것 같네요.
의사 믿고 그냥 따라가거나, 바코패드 처방해주는 병원에 가서 바코패드 착용하여 치료하거나...
참고로 저는 reverse klenzak 보조기 착용하라고 했는데, 너무 불편해서 바코패드 처방해주는 병원으로 옮겨서 바코패드로 재활하고 있습니다.